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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17년 7월호 통권 129호 호 기획연재

고향 부산서 촬영한 데뷔작품 ‘보안관’ 대박

기장해변·대변항 등 풍경 담아 … 부산 출신 배우로 사투리·지역정서 제대로 표현

내용

많은 감독들이 자신이 연출한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갖는다. 10편의 한국영화 중 겨우 2∼3편의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요즘의 영화시장에서 다음 영화를 연출할 수 있는 기회의 기준이 되는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 흥행에 있어서 첫 번째 목표가 되는 것이다. 물론 대박이 나면 더할 나위 없지만 말이다. 부산 출신으로 영화 ‘보안관’을 데뷔작으로 내놓은 김형주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개봉 전에 만난 김형주 감독 또한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고, 함께 고생한 배우와 스태프들의 노력에 대한 보답으로 손해는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 5월 초 황금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보안관’은 누적관객수 258만명, 누적매출액 258억원(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했다. ‘보안관’의 총 제작비가 75억원이니 말 그대로 ‘대박’을 친 것이다. 

 

사진제공·국제신문 이용우 기자 

 

‘기장’ 배경으로 한 영화 ‘보안관’ 흥행 성공 

‘보안관’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전직 형사 대호(이성민)와 사업가를 가장한 마약범 종진(조진웅)의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 액션 영화다. 특히 낭만이 넘실대는 바닷가 마을의 여유로운 정서를 살리기 위해 기장을 비롯해 대변항, 일광해수욕장 등과 통영, 거제 등에서 촬영했다. 이성민·조진웅·김성균·김혜은·배정남·조우진·김광규 등 부산 및 경상도 출신의 배우들을 캐스팅해 이들의 몸에 배어 있는 부산의 정서를 살렸다. 김형주 감독은 부산을 영화의 주요 공간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지금도 북구 구포동에 부모님이 살고 계십니다. 기장을 비롯해 부산에 대해서는 제가 잘 알고 있고, 고향에 대해 느끼는 포근함은 전 국민 모두가 느끼는 보편적 정서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보안관’은 외적으로는 부산 정서가 물씬 풍기는 영화이지만 내적으로는 전 국민이 공통으로 간직한 ‘고향’과 ‘동네’의 정서를 담았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가수가 꿈이던 부산 소년, 영화에 도전 

데뷔작 ‘보안관’으로 250만명이라는 흥행 기록을 세운 김형주 감독의 원래 꿈은 가수였다. 개금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청소년가요제에 나가 동상을 받기도 했었다. 그는 “당시에는 가수가 돼서 콘서트를 해보는 것이 소원이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일반적이지 않은 다른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그래서 영화라는 매체에 관심이 갔고 중앙대학교 영화과 99학번으로 입학했다. 그는 “영화가 신기한 매체이고 영화제작은 매력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했어요. 대학 졸업 이후 정정화 감독님의 ‘달콤한 거짓말’과 임권택 감독님의 ‘달빛 길어올리기’의 연출부 생활을 하며 영화계에 발을 디디게 됐죠”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그의 영화 인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부산 출신 윤종빈 감독을 만났다. 김형주 감독은 “윤종빈 감독님이 연출한 ‘군도 : 민란의 시대’에 조감독 및 각색으로 참여하게 됐어요. 둘 다 부산 출신이어서 뭔가 차갑지만 따뜻함이 공존하는 사이였습니다. ‘군도’ 이후 윤종빈 감독님이 ‘네 것을 써보라’며 회사의 방을 하나 내주었어요. 다양한 이야기를 생각했지만 결국 오지랖 넓은 아저씨가 주인공인 ‘보안관’을 쓰게 됐죠”라며 ‘보안관’이 첫발을 내디뎠을 때를 떠올렸다.

 

‘보안관’ 촬영 현장에서 연출하고 있는 김형주 감독.(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보안관촬영 현장에서 연출하고 있는 김형주 감독.(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자연스러운 사투리 구사 위해 부산 출신 배우 대거 캐스팅


그렇다면 부산의 많은 장소 중 영화 ‘보안관’의 촬영지를 기장으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들어보니 부산을 잘 알아야 생각할 수 있는 이유였다.  

“기장은 부산으로 편입된 지 얼마 안 된 곳입니다. 또 세계적인 관광지인 해운대와 가까운 지리적 특수성이 있어 비치타운 건설을 미끼로 종진 같은 악덕 사업가가 들어오면 어떨까 싶었죠. 기장에서 촬영하면서 좋았던 것은 어선들이 나오는 장면에서 실제 기장 주민분들이 흔쾌히 도와주신 점입니다. 또 멸치 터는 장면에서도 촬영 협조를 해주셨어요. 영화 찍는다고 하니까 좋아하셨어요. 영화 잘 촬영할 수 있게 해주신 주민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부산 관객들은 부산을 배경으로 한 다른 영화들에 비해 ‘보안관’이 눈에 띄는 점이 ‘부산 사투리’라고 말한다. ‘보안관’에는 악덕 사업가 역을 맡은 조진웅을 비롯해 김혜은·배정남·김광규 등 부산 출신의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에 ‘진짜’ 부산 사투리를 들을 수 있다. 타 지역 관객들은 잘 모를 수 있지만 부산 관객들은 미세한 사투리의 억양 차이를 눈치 챈 것이다. 김 감독도 사투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사투리는 억양에 따라 정서가 좀 달라집니다. 사투리가 어색한 영화나 드라마가 있는데 제가 싫더라고요. 그래서 부산 출신 배우들, 넓게는 경상도 출신 배우들을 캐스팅했습니다. 영화의 95%를 부산에서 촬영하다보니 배우들도 모두 합숙을 해야 했어요. 덕분에 더 끈끈해진 것 같아요. 그런 가족적인 분위기가 영화에 묻어나서 만족합니다.” 아직도 데뷔작 ‘보안관’의 흥행이 얼떨떨하고 신기하다는 김 감독. 그의 다음 영화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다음 작품을 하게 되면 ‘보안관’과는 다른 느낌 혹은 다른 장르의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물론 지금보다는 나아졌다는 이야기도 듣고 싶고요. 더욱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그의 머릿속에는 두세 편의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고 한다. 두 번째 영화에서는 어떤 이야기로 우리를 매료시킬지 기대된다.

 

작성자
이원
작성일자
2017-06-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17년 7월호 통권 129호 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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