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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16년 11월호 통권 121호 부산이야기호 기획연재

“평창올림픽서 메달 따 부산 명예 빛내고 싶어”

13살 때 스키 입문, 부산시체육회 소속 … 세계선수권·청소년동계올림픽 입상

내용


‘크로스컨트리.’ 이름도 생소한 동계올림픽 종목에 부산시체육회 소속 선수가 평창동계올림픽 국가대표로 나선다. 바로 김 마그너스 선수(18·사진)다. 그는 한국인 어머니와 노르웨이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복수국적자다. 어머니의 나라, 어머니의 고향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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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새로운 도전이자 설렘”

김 마그너스 선수의 이름 ‘마그너스(Magnus)’는 라틴어로 ‘위대하다’, ‘크다’는 뜻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여러 바이킹 왕들도 이름이 ‘마그너스’였어요. 노르웨이 왕자도 이 이름을 가지고 있죠. 한때 대우에서 ‘마그너스’라는 차종을 생산했는데, 덕분에 ‘김대우’라는 별명도 있었죠.”

그는 지금 부산시체육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는 창단이 유력한 부산기업 소속의 실업팀에 입단할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어린 시절 부산에 살았고, 부산이 고향이기 때문에 다른 시·도를 대표해서 뛴다는 건 좀 어색할 것 같았어요. 실업팀도 생길 계획이어서 너무 좋아요.” 

그가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선 것은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다. “인생에 한 번 오기도 쉽지 않은 기회잖아요. 올림픽 열릴 때 제 나이가 만 19세이기 때문에 크로스컨트리 강국인 노르웨이 국가대표로 발탁되기는 어려웠을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함으로서 좀 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설렘이 컸죠. 제가 한국선수로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한국스키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국가대표가 됐습니다.”

새로운 도전에 매력을 느낀다는 것은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었다. 올해 열린 제2회 릴레함메르 청소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한 활약이 크다며 던진 질문에 그는 “세계선수권 은메달 2개를 잊지 말아주세요”라고 답했다. “모든 대회가 다 중요하지만 세계선수권은 2살 많은 형들이랑 경쟁해서 딴 메달이라 더 의미가 있어요.” 

메달의 색깔보다 대회에서 자신이 어떤 경기를 했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그런 그가 평창올림픽은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을까? 

“아직 제가 어린 나이니까 큰 부담은 없이 뛰려고 해요. 오히려 그런 마음가짐이 유리할 것 같기도 해요. 수비하는 상황이 아닌 공격하는 느낌으로 임할 것이니까요. 국가대표 선수로서 참가하는 만큼 비장한 각오로 임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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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마그너스 크로스컨트리 선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김 선수는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부산출신 어머니 사이서 태어났다. 현재 부산시체육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사진은 올해 열린 제2회 릴레함메르 청소년 동계올림픽에서 선두로 경기를 이끌어가는 모습).

 

 

부산에서 보낸 어린 시절, 곳곳이 다 추억  

김 마그너스 선수는 어릴 때부터 아빠와 함께 겨울마다 스키를 탔고, 13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스키를 탔다. 실력이 빨리 늘었는데, 어릴 때부터 다양한 운동을 한 덕분이었다. 부산소년이었던 그는 자전거, 쇼트트랙, 철인3종경기 등 많은 운동을 했다. 

“주말에 ‘울트라 31’이라는 자전거 동호회 아저씨들을 따라 자전거로 부산 이곳저곳 다녔어요. 맛있는 것도 많이 얻어먹었는데 고래고기를 먹으러 갔던 기억도 있네요. 6학년 때는 부산∼서울을 자전거로 1박 2일 만에 완주했어요. 하루에 220㎞씩 달리면서 엉덩이는 망가졌지만 그리운 추억이죠. 광안리, 해운대, 송정 바닷가는 물론이고, 북구 아이스링크도 추억에 남는 장소에요. 북구 아이스링크는 한 때 쇼트트랙을 하던 곳이에요. 동백섬에서 철인3종경기 훈련을 했던 기억도 생생하고요. 범어사를 통해서 금정산 등산도 자주 했어요. 광안리해수욕장 옆에 살았던 시절에는 저녁이면 바닷물에 발 담그러 자주 갔어요. 튜브 끼고 파도 탔던 것도 기억나요.” 그의 추억을 듣고 있자니 운동을 좋아하는 활기찬 소년 마그너스가 떠오른다. 

그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현재 노르웨이에서 훈련 중이다. 이미 세계적인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올바르고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크로스컨트리를 즐기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도 물론이고, 아시아까지 크로스컨트리를 알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유럽에서만 이 종목을 즐기기엔 아깝거든요.” 그가 크로스컨트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말이다. 좋아하는 만큼 평창올림픽에서 멋진 경기를 펼칠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작성자
글 박현주 기자
작성일자
2016-10-3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16년 11월호 통권 121호 부산이야기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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