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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4호(2016년4월호)호 기획연재

부산 신발에 젊은 감성과 패션 더하다

‘메이드 인 부산 신발’로 세계 신발시장 누비는 젊은 CEO 편안한 신발 최우선 가치 … “부산 신발, 경쟁력 · 기술력 높아”

내용

처음부터 신발사업에 관심을 갖고 뛰어든 것은 아닙니다. 아버지께서 신발사업을 하셨지만 번의 고비가 있었고, 그때마다 집안 형편이 좋았고 너무 어려웠거든요. 대학 졸업 전공을 살려 프로덕션을 운영했었지만 아무래도 신발은 운명인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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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발 부활 이끄는 젊은 CEO

스니커즈 전문브랜드제이다울(J.DAUL).’ ‘반스스프리스같은 외국계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스니커즈시장에 국산브랜드가 등장했다. 신발도시 부산에서 탄생한 토종브랜드다.

스니커즈 전문 신발기업제이다울정성옥(38) 대표는 어릴 적부터 신발에 둘러싸여 살았다. 신발 밑창공장을 경영하던 부친의 영향으로 집에는 항상 신발 밑창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대표는 밑창을 장난감 삼아서 놀았다. 심지어 여섯 때부터는 어머니와 동네 아주머니들 사이에 앉아 밑창 옆에 붙어 있는 필요 없는 고무를 인두질로 잘라내며 족당 10원의 용돈을 벌기도 했다. 그렇게 신발은 대표의 삶에 일찌감치 들어와 있었다.

부산의 신발산업은 196080년대 수출입국 대한민국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생산기지의 해외이전 등으로 생산기반이 약화됐고, 예전의 화려한 명성은 점점 퇴색해 갔다. 2000년대 이후 부산시의 정책적인 지원 등에 힘입어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에서 벗어나 트렉스타 같은 부산브랜드를 키우며 차츰 명성을 회복하고 있다. 여기에 젊은 감성으로 신발에 독창적인 디자인을 더한 스니커즈 전문브랜드인 제이다울이 부산 신발산업에 더욱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1980년대 삼화고무 지역 신발기업이 줄줄이 도산하는 와중에 하청업체였던 아버지 회사도 연쇄 부도를 맞았습니다. 번이나 재기에 나섰지만 얼마 가서 다시 시련을 겪었습니다. 집에는 압류 딱지가 나붙었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신발기업 경영 부친 영향, 어릴 때부터 신발과 인연

신발과 함께 뒹굴며 자랐지만, 부친의 사업 실패로 대표는 신발사업 근처에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지인과 기업 홍보물을 제작해 판매하는 프로덕션을 운영했다. 하지만 온라인 상품판매 열풍이 불어 닥친 2007 무렵, 중국에서 생산한 부친 회사의 신발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부친 회사에 들어가 신발사업의 기초부터 배웠다. 이후 2012다울이라는 온라인 신발회사를 별도로 설립했다. 그렇게 출범한다울 온라인 쇼핑 붐을 타고 초기 매출이 급증했다.

처음 23년은 매출이 좋았지만, 후발 경쟁업체가 뛰어들고 경기불황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대표는 위기의 돌파구를 부산에서 찾았다. 중국에서 신발을 생산할 경우 가격 경쟁력은 있지만 불량률이 높고, 납품 일자도 지켜지지 않아 신용도가 떨어지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생산부터 판매까지 과정을 부산에서 직접 하기로 했다. 다른 브랜드처럼 중국에서 OEM으로 생산하는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다. 대신 부산 신발산업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믿고 품질이 보장되는 스니커즈 제품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1030 즐겨 찾는 스니커즈 제품 주력

스니커즈는 10대에서 30대가 가장 많이 착용합니다. 저도 유명 브랜드의 스니커즈를 애용했는데 멋진 디자인이 불편함을 덮어주지 못했고, 불편함은 오래 신고 있지 못할 만큼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스니커즈를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편안함과 세련된 디자인이 공존하는, 사람과 어울리는 신발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대표는 2014제이다울 상표등록하고 20 ·중반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을 고객층으로 오래 신어도 편하고 예쁜 스니커즈를 내놨다. 신발산업의 메카 부산의 기술력을 바탕으로남들이 신는 신발 입소문이 제이다울 순항을 거듭했다. 결과, 지난해 4 법인 전환과 함께 매출이 급증했다. 작년 매출만 25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매출은 5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브랜드 출시 2 만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입점하는 성과도 거뒀다. 롯데백화점과 중국 일본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사업이 성장하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2014 회사 출범 당시만 해도 직원이 3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7명을 시작으로 백화점까지 사업 영역이 확장되면서 20여명 이상이 제이다울의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

대표는 제이다울이 짧은 시간에 경쟁력을 높여가며 브랜드 인지도까지 확보할 있었던 원동력은 신발도시 부산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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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옥 제이다울 대표는 아버지 뒤를 이어 신발산업에 뛰어든 젊은 CEO. 대표는 2014 스니커즈시장에

   ​토종브랜드제이다울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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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다울의 장점은 젊은 감각의 디자인에 오래 신어도 편안한 스니커즈라는 점이다.

세련된 디자인·편안함 주는 신발에 소비자 호응

제이다울 제품의 최대 장점이자 강점은 편안함입니다. 기존 스니커즈 제품 대부분이 디자인을 우선시해 쿠션감이 덜하지만 저희는 쿠션감이 있는 인솔에 천연고무 아웃솔로 편안함을 보장합니다. 여기에 유럽의 디자인 트렌드에 맞춘 스프리트가죽과 캠브릿지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꼼꼼한 검수과정을 거쳐 최상의 품질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대표는 제이다울만의 특화제품을 고집할 있는 것은 기획부터 생산, 납품까지 원스톱 시스템이 갖춰진 신발산업 메카 부산을 터전으로 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다시 강조한다. 부산지역 신발산업의 경쟁력 못지않게 사회관계망(SNS) 활용한 마케팅 기법도 주요했다고.

저희 제품은 1030 젊은층이 선호합니다. 그런 만큼 과거의 마케팅 방식은 버리고 젊은층에 맞는 SNS 활용한 마케팅 방법을 택했습니다. 제가 직접 댓글을 다는 등의 활동을 꾸준히 했더니대표님이 직접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감사해요!!’ 고객 반응이 전해오기 시작했습니다. SNS 상에서 대중의 관심이라고 있는좋아요 200명에서 2만여명, 금세 3만여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비용 부담이 크다 보니 이렇다 광고는 따로 하고, 모델도 유명 연예인이 아닌 일반 모델에게 제품 홍보를 맡겨두고 있지만, 자체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객들에게 저희의 진정성이 통한 같아요. 상품평을 보면 마치 직원들이 것처럼 정말 좋게 남겨주세요. 아주 고맙죠. 하루에 십장씩 인스타그램에 저희 신발을 구입해 사진도 올려주고 제이다울을 해시태그로 올려주세요. 그러면 제가 고마워서 그분들 인스타그램에 들어가서 직접 답글을 달아요. 그분들은 아마도 저를 제이다울 직원이라고 생각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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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다울은 지난 3 브랜드 출시 2 만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다

 

 

함께 사는 우리 꿈꾸며 나눔 활동도 활발

부산 신발산업의 부활을 꿈꾸는 정성옥 대표. 대표는 제이다울이라는 회사 이름에도 소중한 가치를 담았다. 바로다울 의미인 함께 사는 우리 그것이다. 소비자들이 제이다울을 사랑해준 만큼 사회 환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브랜드를 계획할 당시부터 일찌감치 생각해 두었다. 그래서 신발을 신는 사람, 신발을 만드는 사람, 신발을 파는 사람, 모두를 위한 신발을 만들고 있으며 이윤의 5% 소아암 돕기 단체 등에 기부하고 있다.

대표는 부산이 영화·영상, 관광산업의 도시로 나아가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오늘의 부산이 있기까지 역할을 신발산업도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확신한다.

예전에는 부산사람 대부분이 신발산업으로 먹고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현재도 신발 제조공장이나 재봉·원단공장 등이 부산 곳곳에 작게나마 흩어져서 살아남아 있어요. 왜냐하면, 저희 아버지 세대가 먹고살기 위해 기술을 배운 그거밖에 없었기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지금까지 버텨온 거죠. 버텨온 저는 살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국내 생산을 통해 그런 아버지 세대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보답하기로 했죠.” 

 

부산 신발산업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대표는 아버지 세대에 이어 젊은 세대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신발산업을 이끌어 나간다면 부산의 신발사업은 얼마든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했다. 태어난 곳이 부산이고 앞으로 살아갈 곳도 부산이라는 정성옥 대표. 대표의 삶을 지탱하는 좌우명은시작도 하기 전에 두려워하지 말라.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면 된다이다.

신발의 메카 부산의 품에서 최고의 신발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제이다울 정성옥 대표. 신발에 대한 그의 남다른 철학과 나눔의 실천과 열정,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면 된다는 자신감이 머지않아 제이다울을 부산 신발산업의 주축으로 성장시킬 것이다

 

작성자
조민제 편집위원
작성일자
2016-03-3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4호(2016년4월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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