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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흥행 보증수표’… 대체불가 명품 배우

출연 영화 누적관객 1억명… 부산 연극판서 실력 갈고 닦은 연기파

내용

'1억 배우' '천만요정' '신스틸러' '명품조연'.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별명을 가진 배우가 있다. 최근 개봉해 천만관객을 돌파한 영화 '암살'과 '베테랑'에 동시에 출연한 배우. 바로 영화배우 오달수(47) 씨다.

오달수는 부산의 '연희단거리패'에서 연기 실력을 갈고 닦았다.

천만관객 영화 13편 중 7편 출연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암살'은 1933년 중국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와 일본군 사령관을 암살하려는 독립군과 청부살인업자 사이의 엇갈린 운명을 다룬 영화다. 그는 '암살'에서 청부살인업자 하와이피스톨(하정우 분)의 조력자 '영감' 역할을 맡았다. 독립군의 암살 작전이라는 진지하고 무거울 수 있는 영화에서 그는 감초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와이피스톨 역할을 맡은 하정우와 함께 남-남커플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특유의 혼잣말하는 듯한 대사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영화 '베테랑'의 한 장면(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암살'에 이어 개봉한 '베테랑'에서는 '국제시장'에 이어 배우 황정민과 다시 호흡을 맞췄다. 광역수사대 형사인 서도철(황정민 분)의 상사 '오 팀장' 역을 맡은 그는 재벌 2세를 향한 위험한 수사를 펼치는 서도철을 타박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도움을 준다. 다급한 순간 황정민과 같이 벌이는 천연덕스런 연기는 '베테랑'의 명장면이 아닐 수 없다.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품 조연'이자 '신스틸러'인 것이다.

배우 오달수를 수식하는 단어는 많지만, 그중 '1억 배우'는 단연 주목할 만한 단어다. 1명의 배우가 출연한 영화의 누적관객수가 1억명에 달하는 것은 한국 영화계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가 '1억 배우'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2002년 영화 '해적, 디스코 왕 되다'로 영화계에 데뷔한 이후 60여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할 정도로 다작을 한 것도 있지만 천만관객을 동원한 국내영화 13편 중 7편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영화 '암살'의 캐릭터 포스터(사진제공·쇼박스).

뛰어난 연기력·개성 뚜렷한 배우 자리매김

영화배우 오달수의 첫 천만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다. '괴물에도 오달수가 나왔었나?'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당연하다. 그는 '괴물'에서 얼굴이 아닌 괴물 목소리로 출연했다. 영화배우 송강호의 추천으로 목소리 연기를 하게 된 것이었다. 이후 2012년 '도둑들'을 시작으로 2013년 '7번방의 기적' '변호인', 2014년 '국제시장', 2015년 '암살' '베테랑'까지, 그는 주·조연으로 활약하며 자타공인 천만배우로 우뚝 섰다. 그에게 출연하는 영화가 연이어 천만 관객을 넘고 있는 소감이 어떤지 물었다.

"솔직히 잘 믿겨지지 않습니다. 모두 영화가 좋아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관객이 천만명이 되려면 병원에 있는 환자들까지 외출해 영화를 봐야 가능하다는 통계가 있다고 들었는데. 정말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그는 겸손하게 대답했지만 그의 감칠맛 나는 연기를 좋아하는 관객들이 많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최근 몇 년간 출연한 영화만 봐도 그렇다. '도둑들'에서는 한국 사람이면서 중국 도둑과 같은 팀인 어수룩한 도둑 '앤드류' 역을 맡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7번방의 선물'에서는 7번방의 방장 '소양호' 역을 맡아 거칠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잘 소화하며 주연배우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변호인'에서는 송우석(송강호 분)의 법률 사무소 사무장 '박동호' 역을 맡아 온 힘을 다해 송우석을 돕는 연기로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국제시장'에서는 덕수(황정민 분)의 친구 '달수'를 맡아 부산사투리와 함께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부산 연극판에서 연기 시작… 부산은 연기 원천

지금의 오달수를 있게 한 연기의 원천은 어디일까? 바로 부산 연극판이다. 그는 인쇄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극단 '연희단거리패'에 포스터를 배달하러 자주 드나들었다. 그러면서 연극을 접하게 됐고 단원들과 밥도 먹고 술도 마시며 어느새 연극 무대까지 오르게 된 것이다. 그는 그것을 '운명'이라고 표현했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유일한 것이 '인생' 아니겠습니까? 연희단거리패에 잡심부름을 다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오구;죽음의 형식'이라는 연극 무대에 서게 됐습니다. 1990년의 '운명'이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연극무대에서 차곡차곡 연기력을 쌓으며 '오달수표 연기'를 구축했다. 그는 1997년 서울로 활동 무대를 옮겨 영화에 진출했지만 여전히 연극을 놓지 않고 있다. 연기에 대한 그의 이야기에서도 이런 면모가 드러난다.

"제가 즐기는 것은 연기가 아니라고 봅니다. 철저하게 관객을 위해 준비하고, 관객과 호흡하고, 관객이 느낄 느낌을 찾는 것이 연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는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부산 토박이다. 고등학교가 있었던 남포동과 집이 있었던 영도가 그의 활동 무대였다.

"고등학교가 보수동에 있었으니 친구들과 남포동 일대를 많이 배회했죠. 하지만 집이 영도라 집과 가까운 영도 중리에 추억이 많이 묻어있습니다. 지금은 1년에 손에 꼽을 정도로 부산에 가지만 서울이라는 타향에서 제 마음은 늘 부산에 있다는 것을 매번 확인합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대해서도 "부산은 이제 명실상부 세계적인 영화의 도시입니다. 부산출신 배우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라며 애정을 표현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신만의 연기 스타일로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 그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작성자
이한주
작성일자
2015-10-0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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