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넘치는 전통시장에서 젊음 가득한 대학가까지
시내버스로 만나는 부산 ③ 49번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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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로 부산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시내버스로 만나는 부산'. 이번에는 범어사입구에서 부산대, 동래시장을 지나 수영, 광안리해수욕장까지 운행하는 49번 버스노선을 따라 부산을 둘러본다. 이 노선으로 만나볼 수 있는 곳은 범어사와 노포동 오시게장, 부산대 젊음의 거리, 동래시장, 수영사적공원 등이다.
서민 장터 노포동 오시게장
시끄럽다. 세상사람 다 나왔나 싶다. 부산의 전통시장은 유난히 소리가 크고 자유롭다. 2일과 7일에 장이 서는 오시게장의 풍경도 그래서 살갑다. 사람의 어깨와 어깨가 정겹게 만나고 목청 높은 부산 사투리가 서로 말을 섞는 곳.
도시철도 1호선 노포동역 바로 맞은 편, 횡단보도를 건너면 오시게장과 만날 수 있다. 2일과 7일 장이 서는 오시게장은 지금 봄나물이 한창이다.주로 촌로들이 마실 삼아 5일마다 들러 지인들과 막걸리 한 잔, 장국밥 한 그릇 먹고 가는 곳. 도시철도 1호 노포동역 바로 맞은 편, 횡단보도를 건너면 오시게장이 자리하고 있다.
장에 들어서니 풋풋한 향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장 안이 온통 푸르다. 오시게장은 봄나물의 향연이 한창 펼쳐지고 있다. 장터 안에는 봄이 한 발 성큼 다가와 있는 것이다.
장을 휘휘 한 바퀴 돈다. 외진 구석에 봄나물 전을 편 할머니. 손님에겐 아랑곳 않고 나물 다듬기에 정신을 판다. 당신 손자 다루듯 애지중지다. 살펴보니 쑥, 취나물, 고들빼기, 달래, 냉이…, 등이 소복하다. 봄나물의 쌉쌀한 향기가 향기롭다.
봄나물 옆으로는 쌀, 보리, 조, 콩, 기장, 귀리 등 곡물을 파는 '싸전'도 있고 '뻥이요~' 하고 외치는 뻥튀기 장수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수수부꾸미와 메밀전병을 굽는 아지매와 국수 · 장터국밥을 파는 노점식당도 문전성시다.
장터 언덕을 오르면 닭과 오리 등 가금류들을 사고판다. 양지 녘에서 꼬박꼬박 세상 모르고 졸고 있는 암탉과 '꼬끼오∼' 홰를 치는 수탉도 보이고 예쁜 강아지와 고양이도 서로 장난질에 여념이 없다. 그 앞에서 촌로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추렴을 한다. 막걸리 한 되에 선짓국 한 사발, 인사말 한 마디에 웃음 한 다발이 서로 오가니 서로 반갑다. 그렇게 오시게장의 봄은 따뜻하게 익어가는 것이다.
부산 관문 부산종합버스터미널
오시게장 맞은편,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에 자리한 부산종합버스터미널. 현재 부산을 기점, 종점으로 하는 '고속버스' 전 노선과 경기도, 강원도, 경상남북도 등 전국노선의 '시외버스' 등을 운행하고 있는 부산육로 관문 중 하나다.
터미널 앞 정류소는 부산과 울산의 버스가 종점으로 삼고 있어 부산∼울산을 오고가는 사람들의 집합소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부산 동부지역의 교통중심지이자 동부경남으로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부산종합버스터미널은 한때 사직동에 있던 고속버스터미널과 온천동에 있던 동부시외버스터미널을 도심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노포동으로 이전하면서 현재 고속 · 시외버스 노선을 통합운행 하고 있다. 버스터미널과 함께 편의점, 식당가, 레스토랑 및 커피숍, 약국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여행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범어(梵魚)가 노니는 곳, 금정산 범어사
산사의 저녁 무렵은 적요하다. 고요 속 풍경이 '땡그랑' 울리면 그 명징한 소리는 사람의 가슴 속으로 젖어든다. 대웅전 앞에 서면 멀리 금정산의 웅혼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 돌고, 뉘엿뉘엿 해가 산으로 넘어가면 궁극의 절대고요가 산사에 찾아온다.
암자 옆 돌 틈으로 희미한 물소리가 들리고, 조금씩 귀 기울이면 법당에서 들려오는 저녁독경 소리도 아스라하다. 산사를 돌아드는 바람은 어느새 가벼워졌는지 노승의 이마를 부드럽게 스치고 간다. 이미 만물이 봄을 예감하고 있음이다.
금정산에 위치한 범어사는 부산유형문화재 제2호다.의상대사의 법장(法杖)이 화엄의 땅을 '쿵' 치며 산문을 개산(開山)한 이후 하늘나라의 금 물고기(梵魚) 이름으로 법문을 열었던 곳. 그곳에 범어사는 '문 없는 문'을 활짝 열어 중생의 눈이 되고 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천왕문 옆의 백 년 넘은 늙은 소나무가 노스님처럼 '끄덕끄덕' 법단을 내려다보고, 나무 한 쪽 작은 가지 끝을 빌려 박새 한 마리 염불을 한다. 계명봉 쪽으로 흰 구름 여유롭게 흘러가고, 안양암, 대성암 쪽으로 범어천이 길게 봄기지개를 켠다.
온 가람이 편안하고 적요하다. 모든 나무들이 벗은 몸에 새로운 제 옷을 입히기 위해 꽃눈을 틔우고 있다. 바람이 지나는 길 따라 성큼성큼 봄 자리가 새록새록하다.
젊은이들의 해방구, 부산대 젊음의 거리
부산 장전동 부산대학교 부근. 이곳에는 젊은이들이 함께하는 '젊음의 거리'가 있다. 부산대에서 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3번 출구에 이르기까지 골목골목마다 청년문화가 분출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 장전동 부산대 부근에는 젊은이들이 함께하는 ‘젊음의 거리’가 있다. 대학생 뿐만 아니라 고등학생과 직장인들까지 젊음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드는 곳이다.이곳은 인근 대학교 학생뿐 아니라 고등학생과 마음이 젊은 직장인들까지 즐겨 찾는다. 다양한 청년들이 만나고, 어울리고, 함께하는 곳이다. 그래서 '젊음의 거리'는 언제나 젊음의 활기로 뜨겁다. 보세의류를 비롯한 패션골목도 보이고, 화장품점, 신발점, 액세서리점이 모여 있는 골목도 눈에 띈다. 이 거리가 요즘 젊은이들의 '패션스트리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부산의 멋쟁이 패션리더들은 모두 여기로 모인다. 때문에 이곳에는 자신만의 독특한 패션스타일을 고집하는 젊은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멋을 내고 난 후에는 맛있는 음식도 먹어야 제 맛. 금정로60번길 주변에는 패스트푸드점과 노래방, 다양한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노래하고 먹고, 마실거리들이 모두 이곳에 있는 것이다. 해서 모두들 즐겁다. 무슨 좋은 일이 있는지 깔깔대고 시끌벅적하다.
젊음 하나만으로도 모든 것을 용서 받을 수 있는 그들만의 해방구, 부산대 앞 '젊음의 거리'. 그래서 이곳의 청춘은 그저 아름답기만 한 것이다.
부산대표 전통시장 '동래시장'
동래시장은 동래구 수안교차로 인근에 있다. 시장의 역사는 17세기 조선시대 때부터 시작된다. 장을 연지 245년의 긴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부산의 대표시장 중 하나다. 옛 시절 부산포를 거느리는 동래부의 규모를 상징하듯, 시장도 크고 거래물품도 다양하다. 한 마디로 역사와 전통이 녹아있는 시장이다.
동래시장은 245년의 긴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부산의 대표시장 중 하나다. 골목에는 주전부리를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현재 동래시장은 현대화 된 '건물시장'과 그 인근 골목의 노점들로 이루어진 '골목시장'으로 형성돼 있다. 골목시장은 여느 시장과 다를 바 없이 다양한 물건들을 사고판다. 특이한 것은 주전부리를 파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맛깔스런 튀김을 파는 튀김골목도 있고, 파전, 수수전을 파는 '지짐이 노점'도 있다.
건물시장 1층은 주로 생선회를 파는 곳과 칼국수 등 먹거리를 파는 곳, 2층은 의류 · 생활용품점 등을 판매한다. 특히 생선회와 칼국수집은 모두 싸고 양이 많기로 소문이 난 동래시장의 명물이다.
동래시장 건물 1층은 주로 생선회와 국수 등 먹거리를 팔고, 2층은 의류와 생활용품을 취급한다.그 중에서도 생선회집은 회 한 접시에 1만∼2만원부터니 인근의 샐러리맨들에게는 근사한 술추렴 장소가 된다. 그리고 동래시장을 중심으로 퍼져있는 동래파전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데 산성막걸리와 함께하면 궁합이 맞는 좋은 음식이다.
동래시장 부근에는 동래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문화유적지들이 다수 있다. 동래시장 앞의 '동래부관아'와 최근 이전, 복원한 '독진대아문', 시장 뒤쪽 동래부사 송상현의 위령비를 모신 '송공단', 동래읍성과 복천박물관, 임진왜란역사전시관 등도 들러볼 만한 곳이다.
1층의 국수집은 싸고 양이 많기로 소문난 동래시장 명물이다.좌수영성 역사 남아있는 수영사적공원
수영사적공원은 수영구 수영교차로 부근에 자리하고 있다. 좌수영성과 더불어 조선시대 경상좌도 수군절도사영이 있었던 자리로서 현재 성은 없고 하마비(下馬碑) 등 관련 유적이 자리하고 있다.
좌수영성은 한때 부산 수영동, 망미동, 광안동 일대에 둘레 2천785m 규모로 축조된 성이다. 일제 강점기에 대부분 허물어지고 현재는 성 터(부산시 기념물 제8호, 좌수영성지)만 남아있다.
수영사적공원 안에는 임진왜란 때 수영성을 지키다 장렬히 순절한 25명의 의로운 충절을 기리고 있는 25의용단을 비롯해 유형문화재 3종과 수영야류 등 무형문화재 3종, 수영동 곰솔나무와 푸조나무 등 천연기념물 2종 등이 있다. 또 무형문화재를 보존, 관리하는 수영민속예술관도 소재하고 있다.
특히 왜인들에게 독도가 우리 땅임을 확약 받아온 안용복 장군의 사당 및 충혼탑과 송씨할매당, 할배당 등이 소재하고 있어, 부산의 해양역사와 민속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문화유적 공원이기도 하다. 수영사적공원 인근에는 수영지역 재래시장인 '팔도시장'이 있어 여러 가지 볼거리, 먹을거리도 즐길 수가 있겠다.
- 작성자
- 최원준 시인
- 작성일자
- 2015-03-0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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