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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생애 꼭 걸어야 할 길 ‘그레이트 오션 로드’

응답하라! 자매도시 - 호주 빅토리아주 ②

내용

수만 년 파도의 손길이 빚어낸 기묘한 바위 조각의 절경. 맞닿은 하늘과 바다를 배경 삼아 질주하는 해안도로의 풍광. 고즈넉한 백사장 끝에서 만나는 어촌마을의 정취까지,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봐야 할 여행지로 세계인의 입에 회자되는 곳. 바로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의 해안도로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다. 수만 년 세월 파도와 바람에 의해 만들어진 절경인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호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

빅토리아주-세계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

부산시의 자매도시 호주 빅토리아주의 주도 멜버른은 호주 사람들에게도 최고의 여행지로 첫 손가락에 꼽힌다. 낭만의 도시, 정원의 도시, 문화예술의 도시 등 수많은 애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수식이 이곳의 명성을 입증한다. 도시의 70%가 공원으로 꾸며져 있고, 옛 유럽의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매력과 현대적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곳.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야생 그대로의 자연 경관이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가 바로 빅토리아주이고, 주도 멜버른이다.

멜버른은 시내관광도 일품이지만, 빅토리아의 외곽지역을 여행하지 않고는 멜버른을 방문했다고 할 수 없다. 시내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골드러시로 유명한 발라랏에서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이르기까지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도 끝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멜버른에서 불과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필립섬에는 매일 해질 무렵이면 작고 귀여운 펭귄들이 바다에서 돌아와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멜버른의 동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단데농 지역에는 울창한 숲과 와인 공장이 많은 야라 계곡(Yarra Valley)과 단데농 산맥이 있다. 단데농에서는 100여년 된 퍼핑 빌리 증기 기차를 타고 단데농 국립공원을 돌아볼 수 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자연이 빚은 광활한 예술

다양한 명소 중에서도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멜버른 여행의 백미 중 백미로 꼽힌다. 멜버른에서 서쪽으로 차를 타고 달리면 광대하고 청정하며 스펙터클한 풍광이 기다리고 있다. 243㎞에 달하는 해안가를 달리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닷길로 불린다. 아찔한 절벽을 따라 뻗은 해안도로는 언제나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자연 그 자체의 숭고함과 인간의 위대함이 만나 완성된 여정이다. 드라이브의 시작은 메모리얼 아치다. 포트캠벨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해안도로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참전용사들의 손으로 만들었다. 전쟁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16년에 걸쳐 닦은 그 길에는 땀과 깊은 상념이 녹아 있을 터. 하지만 관광객들은 아름다움과 광대함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시작을 알리는 메모리얼 아치 아래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찍으며 마음을 추스른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기묘한 바위 중에서도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하이라이트는 예수의 12제자를 연상시킨다 하여 이름 붙여진 12개의 바위, 곧 12사도상(12 Apostles)이다. 수많은 여행책자에서 봐온 바로 그 풍경이다. 12사도 바위의 풍광은 해질녘에 절정을 이룬다. 일몰이 가까워질수록 노란 모래 빛으로 물드는 12사도 바위는 해가 떨어지면서 붉은 보라색과 짙은 남색으로 빛깔을 바꿔가며 관광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1878년 침몰한 로크아드호의 이름을 딴 해안협곡 로크아드고지와 다리 모양을 쏙 빼닮은 바위, 런던브리지도 빼놓지 말아야 할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명소다.

수만 년 세월 파도와 바람에 의해 만들어진 절경인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봐야 할 여행지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즐기는 방법은 크게 3가지. 투어 버스를 타고 각 지점을 들르거나, 헬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 걸으면서 속살을 느끼는 방법이 그것이다. 특히 아폴로베이에서 12사도 바위 부근까지 91㎞에 이르는 하이킹 루트로 걸어가면 빅토리아주의 진정한 아름다운 자연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트레킹을 하면서 만나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그야말로 온전히 온 몸으로 그 경이로움을 체험하는 것. 그리 험한 코스가 아니어서 누구나 걸을 수 있다.

야라 밸리-도심과 가까운 낭만의 와이너리

멜버른 시내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가량 달리면 어느 순간 눈앞에 온통 포도밭이 펼쳐진다. 야라 밸리(Yarra Valley)다. 빅토리아 주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곳,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이어 두 번째가 와이너리 투어다. 시내에서 가깝다보니 야라 밸리에서 한나절을 보내고도 다시 시내로 돌아와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200여개의 포도밭과 60여개의 와이너리가 있는 이곳은 유럽과 비슷한 기후와 토양 조건을 가지고 있어 질 좋은 포도가 생산된다. 그중에서도 우아하고 섬세한 샤르도네와 정상급의 쉬라즈를 생산하기로 유명하다. 와인에 꼭 관심이 없더라도 예쁜 와이너리를 2~3곳 정도 돌아보고 와인과 함께 점심식사를 곁들이면 마음마저 푸근해진다.

멜버른에서 동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단데농에서는 100여년 된 퍼핑 빌리 증기 기차를 타고 단데농 국립공원을 돌아볼 수 있다.

야라 밸리를 찾았다면 꼭 들러보아야 할 유명한 와이너리가 '도메인 샹동 오스트레일리아(Domaine Chandon Australia)'다. 와이너리가 워낙 예쁘고 로맨틱해서 누구든 첫눈에 반하고 만다. 이 와이너리는 프랑스의 삼페인 회사인 모엣 & 샹동의 소유로 1936년에 동 페리뇽이라는 브랜드의 스파클링 와인을 선보인 곳으로, 1986년에 이곳 빅토리아에 샹동을 지었다. 이곳이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포도밭이 광활하게 내려다보이는 천장이 높은 큰 창문이 있기 때문. 도메인 샹동의 여성 매니저 제인 고든(Jane Gordon) 씨는 "대부분의 와인은 무료로 시음해볼 수 있기 때문에 맛을 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와인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며 "현재 한국에도 도메인 샹동 고급 와인을 수출하고 있다"며 많은 홍보를 당부했다.

페더레이션 광장 입구에 있는 멜버른 비지트 센터는 일대일 안내 시스템을 갖추고 멜버른을 가장 손쉽게 여행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공한다.

멜버니언들이 건물 옥상 바에서 음료를 마시며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멜버른 시내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가량 달리면 만날 수 있는 야라 밸리(Yarra Valley)에는 200여개의 포도밭과 60여개의 와이너리가 있다(사진은 포도밭이 내려다보이는 '도메인 샹동 오스트레일리아(Domaine Chandon Australia)'.

도메인 샹동의 여성 매니저 제인 고든(Jane Gordon) 씨가 도메인 샹동에서 만든 와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야라 밸리에서 만나는 '힐스빌 야생동물원'

도메인 샹동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드 보톨리 야라 밸리 에스테이트(De Bortoli Yarra Valley Estate)'도 정원이 아름답고 와인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이탈리아 북부에서 이주해온 드 보톨리가의 3세대인 레안느 드 보톨리와 그녀의 남편이자 와인 제조가인 스티브 웨버 씨가 시작한 와이너리 겸 레스토랑이다. 세련된 이탈리안 스타일의 레스토랑은 100여명의 게스트를 수용할 수 있고 야라 밸리만의 서늘한 기후 속에서 최고의 품질을 지닌 와인을 생산한다. 호주는 물론 전 세계에서 수많은 상을 휩쓸어 명성이 높다. 최근에는 와인뿐만 아니라 질 좋은 치즈를 숙성해 판매하고 있다.

근처에 있는 '펀트 로드 와인(Punt Road Wines)'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와이너리. 2014 빅토리아주 한국무역 미션에 참여한데 이어 이 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호주 와인의 발견' 전시회에 와인을 선보여 호평을 얻었다. 펀트 로드 와이너리에서 조금 걸어 내려가면 야라 밸리에서 생산되는 훌륭한 식품들을 맛 볼 수 있는 멜레토스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이들 와이너리는 셀라 도어(방문객들이 와인을 시음할 수 있도록 오픈해 놓은 장소)를 마련해 그들이 자부심을 갖는 와인을 내놓는다. 와인과 어울리는 치즈나 비스킷 같은 가벼운 음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넓게 펼쳐진 포도밭과 와인향기, 눈이 즐거운 호화로운 식사와 디저트에 곁들여진 최고의 와인은 멜버른이 미식의 도시라는 것을 증명하는 순간이다.

야라 밸리로 가는 길목, 힐스빌 타운에는 야생동물원으로 유명한 힐스빌 동물원이 있다. 힐스빌 야생동물원에는 200종이 넘는 호주의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다. 방문객들은 왈라비와 캥거루 사이를 걸으면서 타즈마니아 데블, 오리너구리, 코알라, 기묘한 모습의 날지 못하는 새 이뮤를 볼 수 있다. 또한 사육사와 함께 약간의 위험을 감수한다면 호주의 야생견 딩고와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힐스빌 야생동물원에는 200종이 넘는 호주의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다. 방문객들은 왈라비와 캥거루 사이를 걸으면서 타즈마니아 데블, 오리너구리, 코알라 등을 볼 수 있다.

필립 아일랜드-때 묻지 않은 자연이 숨쉬는 곳

그레이트 오션 로드, 야라 밸리를 만끽했다면 다시 멜버른 근교의 특별한 자연환경을 즐겨 보는 건 어떨까. 멜버른 시내에서 차로 1시간 30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필립 아일랜드는 살아있는 야생동물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생태관광지로 유명하다. 필립 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매일 밤마다 펼쳐지는 펭귄 퍼레이드다. 펭귄 퍼레이드이지만 연출된 쇼가 아니다. 필립 아일랜드는 키 30㎝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리틀 펭귄이 모여 사는 거대한 서식지다. 아침이면 바다로 나간 펭귄들이 해질녘 자신들의 서식지인 이곳으로 뒤뚱거리며 돌아오는 모습이 장관이다. 펭귄들이 연출하는 이 장면에 '펭귄 퍼레이드'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바다에서 막 돌아온 작은 펭귄들이 해안을 따라 수풀 쪽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작고 귀엽다고 사진촬영을 해선 안 된다. 펭귄들은 눈이 약하다. 강한 플래시 불빛에 시력을 잃기 쉬워 이곳에서는 사진촬영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필립 아일랜드에는 펭귄 외에도 왈라비, 바다표범 등 다양한 종류의 야생동물과 특히 유칼립투스 나무에서만 사는 호주의 야생 코알라를 볼 수 있어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다.

멜버른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필립섬에는 매일 해질 무렵이면 작고 귀여운 펭귄들이 바다에서 돌아와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빅토리아주 멜버른 기본 정보

▷ 멜버른 가는 방법
한국에서 바로 가는 직항이 없어 한 번은 갈아타야 한다. 다른 나라를 거쳐 가는 노선은 많다. 인천공항에서 시드니까지 11시간, 시드니에서 멜버른까지 1시간 20분 걸린다. 멜버른 공항은 24시간 운영한다. 공항에서 멜버른 시내까지 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 멜버른 비지트 센터
페더레이션 광장 입구에 있다. 멜버른 여행 시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이다. 일대일 안내 시스템을 갖추고 멜버른을 가장 손쉽게 여행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공한다. 멜버른 전체 지도는 물론 소지역별 세부 지도와 안내 자료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시내 투어는 물론 시 외곽 1일 관광, 2박3일 관광 등 각종 관광상품 상담과 예약까지 서비스한다.

▷ 멜버른 기후
호주는 우리나라와 정반대다. 호주의 12∼2월은 우리나라의 여름으로 상당히 덥다. 그러나 비가 오거나 밤이 되면 쌀쌀한 경우가 있으므로 긴팔이나 가벼운 재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6∼8월은 겨울로 멜버른의 겨울은 시드니보다 더 추우므로 따뜻한 스웨터, 점퍼, 코트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그 밖에
멜버른의 가게들은 늦게 문을 열고 일찍 문을 닫는다. 월~목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요일은 밤 9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6시, 일요일은 오후 5시까지 영업을 한다. 호주에서는 팁을 주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 호텔의 침대 머리맡에 팁을 놓건, 놓지 않건 그건 여행객의 자유의사다.

작성자
박재관
작성일자
2015-02-0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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