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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이바구 자전거 타고 부산 이야기 들으세요”

반갑습니데이 - 최정경 이바구 자전거 할아버지 운전사

내용

"이바구 자전거 할아버지 운전사라고 불러주세요." 모자가 달린 두툼한 파카는 온통 노랗다. 인력거를 연상시키는 세발자전거는 온통 붉은 색. 운전사와 자전거 둘 다 멀리서 봐도 대번에 티가 난다. 이름하여 이바구 자전거고 이바구 자전거 운전사다. 다행히 자전거는 전기로 움직이는 거라 품은 덜 든다. 노인 일자리 사업이기도 한 이바구 자전거는 CJ대한통운에서 협찬하고 동구와 동구 시니어클럽에서 주관한다.

구수한 입담으로 이바구길 소개

자전거는 모두 네 대. 동시에 출발하고 동시에 도착한다. 부산역 맞은편 편의점에서 출발해 산복도로 유치환 우체통까지 갔다가 다시 편의점으로 돌아온다. 50분 정도 걸린다. 단짝이나 부부가 타면 딱 좋겠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매 시간 출발한다. 작년 11월 발대식을 가졌고 무료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1월 중순부터 유료다. 일반인과 청소년 1만 원, 초등학생 7천 원.

"여기는 외국인 상가, 일명 러시아거리라고 합니다." 자신을 할아버지 운전사라고 소개한 최정경(사진·70)씨는 말에 힘이 넘친다. 군살이 별로 없는 몸매는 건강미가 넘친다. 올해 일흔이라지만 훨씬 젊어 보인다. 월남전 참전 국가유공자다. 백마부대 11제대 소속으로 당시 연대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 KBS 6시내고향에 자전거와 함께 방영된 적이 있어 나름 유명인이다. 유명인 구수한 입담은 첫 경유지 외국인 상가에서부터 50분 내내 이어진다.

계기는 우연했다. 동구 시니어클럽에 일자리를 알아보러 갔던 부인이 이바구 자전거 운전사 채용 공고문을 보고 권유했던 것. 정작 부인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본인만 구해 약간은 머쓱해 한다.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하고 문화재 해설사 교육을 따로 받는다. 평소 역학 공부를 해 둬 말밑천은 넉넉한 편이다. 오전 11시부터 하루 네 번 또는 다섯 번 자전거를 운행한다. 그래도 피곤은 전혀 모른다. 자전거 손님이 기다리고 있으면 점심 거르기가 예사지만 오히려 즐겁다.

부산 명물 이바구 자전거 많이 찾아주길

이바구 자전거는 부산 홍보대사. 부산을 홍보하고 동구를 홍보한다. 부산역 앞 외국인상가를 거쳐 백제병원, 남선창고, 초량 이바구길, 초량교회, 소림사, 168계단과 우물터, 산복도로, 게스트하우스, 유치환 우체통까지 차례차례 들렀다가 차이나타운, 삼국지벽화를 거쳐 출발지로 되돌아온다. 6시내고향(KBS1), 생생정보(KBS2) 등 여러 방송매체를 탄 덕분에 알아보는 사람도 간간이 보이고 손 흔들어 주는 사람도 간간이 보인다. KTX 타고 찾아오는 외지인도 적지 않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고마운 마음으로 부산을 찾아야 합니다." 산복도로에서 유치환 우체통까지는 확 트인 전망. 부산의 바다와 부산의 시가지가 일망무제 펼쳐진다. 전망 좋은 자리에 자전거를 세우고는 할아버지 운전사 입담이 이어진다. 부산은 전국에서 몰려든 한국전쟁 피란민을 품은 어버이 같은 곳. 가난한 시절 한국 경제발전 종자돈인 달러를 벌어들인 원양어선 선원과 월남전 참전군인을 태운 곳. 애정을 갖고 부산을 봐 달란 당부다. 비나 눈 오는 날은 휴무. 예약 070-8224-0122 (2bagu.co.kr)

작성자
동길산 시인
작성일자
2015-02-0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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