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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여름 건강 위협하는 '식중독', 예방이 최선!

기온 높은 여름철 발생률 높아 … 음식 조리 · 보관 · 처리 주의, 개인위생 철저히

내용

여름의 한복판이다. 여름에는 기온이 높아 음식물이 상하기 쉬워 배탈이 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최근 인천지역의 10개 학교, 1천27명의 학생이 급식을 먹고 설사, 복통 등 식중독 증상을 보여 급식을 중단한 일이 있었다. 원인은 식중독균이 검출된 김치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백화점 · 대형마트 · 홈쇼핑 · 소셜커머스를 통해 구입한 소시지 22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2개 제품에서 임신부에게 유산 · 조산을 유발하고 태아에 감염되었을 경우 신경학적 이상 및 발달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검출됐다는 보고도 있다. 식중독은 이렇게 우리 가까이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다.

날씨 더운 6~8월 많이 발생

식중독이란 오염된 음식물의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질병을 통칭한다. 식중독은 대부분 음식물의 처리, 저장 과정 중 세균, 기생충 등에 의한 오염으로 발생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13년도 식중독 월별 현황을 보면 식중독은 연 중 구분 없이 발생하지만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는 6~8월 환자수가 전체의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연도별로는 지금부터 10년 전인 2004년에 발생 환자수가 1만여명이 넘은데 반해 1년 전인 2013년에는 5천여명으로 절반이 감소했다. 이는 식중독 예방에 대한 계속된 홍보와 교육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지역별로는 총 18개의 지역 중 경기도가 연간 829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해 1위를 기록했으며, 부산은 213명으로 8위 수준이다. 원인시설별로는 학교급식과 음식점에서 70% 이상이 발생했으며, 가정에서의 발생이 가장 적었다. 원인 미생물은 전년도를 통틀어 대장균 및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발생이 가장 많으며, 2013년의 경우 절반 이상이 이 두 미생물에 의해 발생했다.

비브리오 패혈증 같은 합병증 조심해야

식중독의 증상은 구역질, 구토, 복통, 설사, 발열 등이다. 구토의 경우 보통 오염된 음식을 섭취한지 12시간 이내로 발생하지만 설사의 경우 24시간 이상의 잠복기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식중독의 대부분은 위에서 언급한 증상들을 1∼2일 동안 앓다가 저절로 완치되지만, 유아나 노인, 임산부 등의 경우 탈수로 인해 회복이 더디거나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몇 가지 균의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장출혈성 대장균인 경우 혈관 및 콩팥을 망가지게 하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에 걸릴 수 있는데, 환자의 50%가 콩팥 및 뇌기능이 영구적으로 손상되고, 15%가 사망하게 되는 무서운 합병증이다. 주로 노인 및 5세 이하의 소아와 항암치료 등으로 면역능력이 저하돼 있는 환자에게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2011년 유럽에서 장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해 3천167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고, 908명에게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 발생해 34명의 환자가 사망하고, 다수의 환자에게 영구적인 콩팥, 뇌손상이 발생했던 적이 있다.

비브리오균은 발생 환자수가 많지 않지만 사망률이 60%에 이르는 '비브리오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8~9월에 발생빈도가 높으며, 여름철 서남해안의 수온이 18℃ 이상인 경우 경남, 부산, 전남, 경기 등지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특히 만성 간질환, 만성 콩팥병, 당뇨병, 암환자 및 기타 면역저하 환자가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균에 오염된 바닷물, 갯벌 등과 접촉할 때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으므로 이런 고위험 환자는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지 않고, 60℃ 이상으로 가열, 조리해 먹는 것이 좋다. 또 바다 수영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대부분의 식중독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 적절한 조치만 취한다면 일정시간 경과 후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다. 식중독 발생 시 집에서 할 수 있는 대처로는 약국에서 '경구용 수분공급 파우더'를 사서 물에 타먹는 방법이 있다. '경구용 수분공급 파우더'는 약국에서 사지 않고 집에서도 1ℓ의 물에 찻숟가락으로 소금 반 스푼, 베이킹소다 반 스푼, 밥숟가락으로 설탕 4스푼을 섞어서 쉽게 만들 수 있다.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포츠 이온 음료를 먹어도 무방하다.

음식물은 소화가 잘 되며 메스꺼움이 유발되지 않는 음식으로 자유롭게 먹되 유제품을 포함한 기름기 있는 음식, 카페인, 술, 니코틴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를 의료진과 상의 없이 임의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식중독 후에 발생하는 설사는 우리 몸에서 세균 혹은 독소를 밖으로 배출해내려는 일종의 방어 현상이다. 지사제를 복용하면 독소 배출이 지연돼 회복기간을 늦추거나 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증상 호전 안 되면 병원치료 받아야

모든 식중독이 병원 치료 없이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다음과 같은 경우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물만 삼켜도 계속 토하는 경우, 피를 토하는 경우, 3일 이상 심한 설사가 지속되는 경우, 설사에 피가 나오는 경우, 섭씨 38.6℃ 이상의 고열이 나는 경우, 탈수 증상(입이 심하게 마르거나 소변이 나오지 않거나 어지러움 등)이 있는 경우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치료는 철저한 예방이다. 음식을 조리, 보관, 처리함에 있어 다음 5가지를 기억하는 것이 좋다.

첫째, 음식을 조리하기 전 손, 식기, 식재료를 잘 씻어야 한다. 둘째, 식재료를 구입하거나 보관할 때 날고기, 생선, 해산물 등 식중독균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음식은 다른 음식과 분리해 오염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셋째, 음식을 75℃ 이상의 온도에서 조리해야 한다. 넷째, 상하기 쉬운 음식은 2시간 안에 냉장 혹은 냉동시키고, 특히 실내 온도가 32℃를 넘어갈 때는 1시간 안에 냉장 혹은 냉동시켜야 한다. 다섯째, 해동시킬 때에는 상온에 꺼내두지 말고, 냉장고에서 해동시키거나 전자렌인지를 사용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식중독이 발생하기 쉬운 여름에 조금이라도 음식이 상한 것 같거나 꺼림칙하다면 먹지 않는 것이다. 감염 예방의 기본이 되는 손 씻기를 습관화하는 것도 필수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2014년 7월호
작성일자
2014-07-0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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