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금정산 끝자락에 펼쳐진 금강공원은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아름다운 숲이 마치 금강산을 보는 것 같다고 해서 금강공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1970년대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공원이었다. 하루 관광객이 10만 명이 넘을 정도였다. 지금은 '유원지' 대신 어린이들이 자연을 배우는 '생태탐방 명소'로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부산시설공단은 이달 말 까지 '금강공원 이야기와 솔숲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숲체험해설사와 함께 금강공원을 걸으며 금강공원과 숲속 생태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가족이 함께 참가하기 좋다. 매주 금요일에는 어린이들이 숲 체험과 생태놀이를 하는 '공원아 노~올자'가 열린다. 지난달 28일 '금강공원 이야기와 솔숲 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날 오후 2시, 금강공원 안내소 앞에 참가자 20여명이 모였다. 숲을 안내하는 해설사는 (사)부경숲해설가협회에서 나온 박종경 씨. 그녀의 자세한 설명으로 금강공원 곳곳에 남아있는 역사와 자연을 만날 수 있었다.

'금강공원 이야기와 솔숲 탐방'은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 진행한다. 숲체험해설사와 함께 금강공원을 걸으며 공원의 역사와 자연을 배울 수 있다(사진은 금강공원을 함께 걷고 있는 숲해설사와 참가자들).

소나무 많은 금강공원, 숲해설사와 걸으며 솔숲 탐방

공원 입구에서 왼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1980∼90년대에 세운 기념비들이 많이 있다. 이주홍 문학비를 비롯해 아동문학가 최계락의 동시를 새긴 비, 여류 시조시인 이 영도의 시조비, 사진작가 허종배 기념비, 우리나라 최초로 종두법을 연구, 시행한 지석영을 기리는 비석 등 유명 예술가와 인물을 기리는 기념비들이 있다. 또한 일제만행 희생자 위령비도 있고, 동래성전투에서 순절한 호국영령을 모신 '임진동래의총'도 보는 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숲길 초입에서 산초나무 잎을 땄다. 산초나무 잎에서 나는 향을 벌레들이 싫어해 산초 잎을 가지고 있으면 벌레를 피할 수 있다고 한다. 체험에 참가한 어린이들 머리에 산초잎 머리핀을 꽂았다. 산초잎 머리핀을 꽂은 아이들을 앞장세우고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맨발로 흙길 걷고, 풀·꽃 직접 만지며 자연 배워

숲길을 따라 조금 더 걸었다. 1시간 이상 걸었지만 심심하지 않았다. 걸어가면서 길가에 핀 금낭화, 마삭줄, 백화등, 섬초롱꽃, 해국, 인동덩쿨, 수국 등 해설사의 설명 덕이다. 평범하게 보던 꽃이 새롭게 보였다.

흙길을 걸어 '오감약초원'에 도착했다. 등산로 주변에 산야초를 심어 자연체험학습장으로 만든 곳이다. 해설사는 참가자들에게 준비한 끈을 하나씩 나누어 주고 솔방울을 하나씩 줍게 했다. 솔방울과 끈으로 무엇을 할까 했는데 '솔방울 목걸이'를 만든단다. 끈에 솔방울을 묶고 편백나무 열매로 솔방울을 묶은 끈에 매듭을 지으니 예쁜 솔방울 목걸이가 만들어졌다. 참가자들은 솔방울 목걸이를 목에 걸고 동래민속예술전수관을 거쳐 임진동래의총까지 걸었다. 2시간에 걸친 '금강공원 이야기와 솔숲 탐방'이 끝났다.

부산시설공단은 이달 말 까지 금강공원, 중구 중앙공원, 서구 대신공원 등에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표 참조〉을 운영한다. 부산시설공단(www.bisco.or.kr · 860-7812)에 사전접수 후 참가할 수 있다.

■부산시설공단 체험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