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편백나무 숲속 ‘동물의 왕국’
와이드 앵글로 본 부산 - 동물원 더 파크
기린·호랑이·사자·곰… 123종 1,200마리 들여
- 내용
부산 동물원 '더 파크'가 지난 25일 초읍 어린이대공원에 문을 열었다. 성지곡동물원이 문을 닫은 지 정확히 8년6개월 만에 다시 들어선 것이다. 더 파크는 이날 오전 10시 지역 각계 인사와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등 1만3천명을 초청한 가운데 개장식을 가졌다.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차분히 진행됐다. 하지만 엄마, 아빠와 함께 동물원 구경에 나선 꼬마 손님들은 처음 보는 큰 동물의 실제 모습에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의 유일한 동물원 '더 파크'가 지난 25일 초읍 어린이대공원에 문을 열었다(사진은 기린 우리 앞에 모인 관람객들의 모습)가까이서 보는 기린, 곰, 호랑이, 사자 모습에 아이들은 "신기하다"며 감탄했고, 아직 낯선 환경이 싫어 구석에 숨어 있는 호저, 프레리독, 사막여우 같은 희귀 동물들에게는 "나와라, 같이 놀자~"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른바 동물원 '빅5'로 꼽히는 '코끼리, 사자, 호랑이, 기린, 곰' 우리 앞은 많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새 전시관 버즈캠프 내부.3살, 7살 두 아이와 함께 동물원을 찾은 송옥분(35·경남 양산시)씨는 "책에서만 보던 동물을 직접 볼 수 있는데다, 산책하기 좋은 숲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시설까지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 최고"라고 말했다.
동물원 '더 파크'는 총 부지 8만4천784㎡ 규모. '워킹 사파리'를 비롯해 맞이공간, 중앙광장, 포레스트존, 키즈랜드 등 5개 테마로 다양한 볼거리와 즐거움을 선사한다.
본격적인 정글탐험이 시작하는 '워킹 사파리' 에서는 포유류 41종, 조류 22종, 파충류 60종 등 총 123종 1천200마리의 다양한 동물을 관람할 수 있다.
호랑이.사파리 입구는 화려한 수영실력을 보여주는 펭귄을 비롯해 캥거루, 호저, 개미핥기 등이 연이어 관람객을 맞이했다. 곧바로 기린 한 쌍도 만날 수 있었다. 기린들은 아이들이 내미는 손이 반가운 듯 연신 눈을 끔뻑끔뻑, 긴 목을 쭉 내밀기도 했다. 이어 사막여우, 수달, 악어, 늑대, 곰, 원숭이, 하이에나, 호랑이, 사자, 코끼리 등…. 그야말로 '동물의 왕국'이었다.
원숭이.동물 구경이 끝난 아이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키즈랜드'로 향했다. 평소 체험할 수 없었던 정글 미로, 타잔 브릿지, 포레스트 챌린지 등 친환경 놀이기구에 푹 빠졌다. 어른들은 편백·삼나무 숲길 그늘 아래서 미리 싸온 도시락을 먹으며 땀을 식히기도 했다. 동물원 꼭대기에는 웅장한 사파리와는 달리 양떼목장, 자이언츠 토끼 체험장 등 아기자기한 재미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긴 관람을 마치고 동물원 밖으로 나선 관람객들은 적잖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은지(43·중구 중앙동) 씨는 "자주 찾기 힘들 정도로 입장료가 비싼 것 같다"고 말했고, 선미라(39·북구 화명동) 씨는 "어린이 놀이터 쪽 난간에는 별도의 안전장치가 필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 가는 길(어린이대공원 하차)
-시내버스 : 33, 44, 54, 63, 81, 83-1, 133번에서 내려 걸어서 2분 거리
-도시철도 : 3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시내버스 54, 83-1번 환승 또는
마을버스 17번 이용. 거제역에서 시내버스 54번으로 환승. 내려서 2분 거리
-자동차 : 동물원 더 파크 주차장 이용(780대 주차 가능)
▶ 입장료
-성인 1만9천원, 청소년 1만7천원, 어린이 1만5천원
-만65세 이상 어르신 1만5천원
-36개월 미만 유아 증빙서류 지참 시 무료입장
▶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연중무휴) 6~8월 오전 9시30분~오후 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