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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53년 한결같은 정성으로 고객 입맛 사로잡아

부산 기네스를 찾아라! ⑦백구당
1959년 개점, 전국 3대 빵집 명성 … 비법 공유, 향토빵집 발전 앞장

내용

1960년대, 양과자는 부유층의 전유물이자 상징이었다. 아이들은 쇼윈도에 진열된 롤케이크와 카스텔라에 군침을 흘렸다. 단팥빵과 우유를 앞에 두고 제과점에서 미팅을 했던 것은 고급스러움과 낭만의 상징이었다.

고유 맛 지키며 꾸준히 새 메뉴 개발

빵이 귀했던 시절부터 국민 간식이 된 지금까지, 한결같이 부산시민 곁을 지켜온 향토빵집이 있다. 1959년 가게를 연 백구당. 중구 중앙동에 자리한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빵집인 군산 이성당, 58년 전통의 대전 성심당에 이어 백구당은 국내에서 세 번째로 오랜 빵집이다.

1959년 문을 연 백구당. 중구 중앙동에 자리한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다.

백구당에 들어서면 매장 한편에 국화빵·크림빵·당과자빵·롤케이크 등 53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빵이 진열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긴 세월 단골의 사랑을 듬뿍 받은 스테디셀러 빵들이다. 다른 한편에는 크림치즈도넛·브라우니 같이 젊은층이 즐겨 찾는 빵들이 놓여있다. 건강을 생각한 쑥쌀식빵, 콘샐러드빵, 크로이즌은 백구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 대표 빵이다.

백구당이 이렇게 오랜 전통을 유지할 수 있는 까닭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옛날 고유의 맛을 고수하면서도 변화하는 고객 입맛을 반영한 새로운 제품을 꾸준히 개발한 데 있다.

백구당은 이미 1964년 140종의 제품을 생산했고, 현재는 240여 종으로 늘어났다. 매 분기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이달의 빵’ 등을 통해 고객 반응을 면밀히 살핀다. 이런 정성이 더해져 수십 년 단골뿐 아니라 젊은층과 외지인의 발걸음도 줄을 잇는다.

디저트에서도 자부심이 드러난다. 요즘 유행하는 ‘과일빙수’ 대신 우리 전통 디저트인 팥빙수를 50년 넘은 레시피로 만든다. 1960년대 출시돼 ‘없어서 못 판다’는 명성을 얻었던 백구 아이스케키의 맛도 변함없다. 가격마저 500원으로 여전하다.

명품 빵 맛에 고객 발길 이어져

백구당을 처음 창업한 이는 김재봉 씨. 1959년 김 씨는 1층에 ‘백구양과’, 2층에 ‘백구다방’을 열었다. 김 씨는 조카딸 박문자 씨에게 백구양과 매장 운영을 맡기고, 부산과 진해서 제빵 기술을 익힌 조병섭 씨를 공장장으로 영입했다. 두 사람은 1964년 백구양과를 물려받고, 1966년 결혼식을 올렸다. 현재 두 사람 사이의 장남 조재붕 대표가 백구당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 건설회사에 다니던 조 대표는 뒤늦게 백구당을 물려받았다. 한국제과기술학교를 다니며 제과·제빵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경희대와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경영 공부를 했다. 부산제과협회 부산지회는 회원 빵집들의 위기 극복을 위해 협회 창립 이후 처음으로 대표 제품에 대한 레시피를 공유키로 했다. 백구당은 부산지역 동네빵집의 발전을 위해 쑥쌀식빵과 크로이즌 레시피를 기꺼이 내놨다.

백구당은 긴 세월 쌓아온 전통과 뚝심, 미래를 향한 끝없는 자기혁신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와의 경쟁 속에서도 여전히 부산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2014년 4월호
작성일자
2014-04-0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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