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1619호 기획연재

철길 따라 펼쳐진 부산바다, “절경이네”

와이드 앵글로 본 부산 - 동해남부선 해운대∼송정 구간

관련검색어
동해남부선|
내용

동해남부선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던 해운대∼송정구간. 기차를 타고 해운대와 송정의 빼어난 절경을 감상하는 것은 철도여행객들의 낭만 중 하나였다. 그렇기에 지난해 12월 동해남부선 해운대∼송정 구간 폐선 소식에 안타까워한 시민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기차가 다니던 철길을 직접 걸으며 고즈넉이 절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부산광역시가 지난 1일부터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를 시민들이 걸을 수 있는 산책로로 개방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개방 기념으로 열린 '삼포길 걷기 행사' 현장을 찾았다. 이날 열린 삼포길 걷기행사는 해운대 미포에서 시작해 청사포를 거쳐 구덕포에 이르는 옛 해안 철길 5.5㎞를 직접 걸어보는 행사. 비가 조금씩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해운대해수욕장은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찾은 3천여 명의 시민들로 가득 찼다. 등산동호회원들과 함께 참가한 김희영(52) 씨는 "동해남부선 철길을 개방한단 소식을 듣고 회원들과 색다른 경험을 위해 신청했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 옛 동해남부선 철길이 안전시설 설치를 마치고 지난 1일부터 개방,  시민들을 맞고 있다(사진은 지난 1일 '해운대 삼포걷기' 참가자들이 철길을 걸으며 자연경관을 즐기는 모습).

동해남부선 해운대∼송정 폐선 구간이 지난 1일 시민들에게 개방, 산책로로 다시 태어났다(왼쪽 사진은 지난 1일 열린'삼포길 걷기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 모습).

오전 9시30분, 참가자들은 본격적으로 삼포길을 걷기 시작했다. 해운대 해수욕장을 출발해 미포에 닿자 본격적으로 철길과 자갈밭이 펼쳐졌다. 철길에 놓인 보폭만한 침목 구간을 밟으며 한 발씩 나아가는 이도, 다소 투박하지만 지압 삼아 자갈길을 택해 걷는 이도 있었다. 아이들은 기찻길이 신기한 듯 풍경보다는 기찻길에서 눈을 뗄 줄 모르고, 어른들은 주변 풍경에 시선을 사로잡혔다.

동해남부선 해운대∼송정 구간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시민들.

30분 남짓 걷자 달맞이길 부근에 이르렀다. 해운대해수욕장이 보석처럼 반짝이고, 동백섬과 마린시티의 화려한 스카이라인이 펼쳐진다. 연이어 늘어선 이기대, 광안대교 등 제각기 아름다움을 가진 부산의 명소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 풍경을 배경삼아 시민들은 단체 사진을 찍으며 한 숨 쉬어갔다. 길 중간 중간에 나오는 짧은 터널도 사진찍기 장소로 그저 그만이다.

청사포∼구덕포 구간을 걷다보면 보다 한적한 해안과 고즈넉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스카이라인 없이 오롯이 눈부신 송정 바다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다. 흐린 날이라 푸른 하늘까지 어우러진 장관을 볼 수는 없었지만,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절경은 변함이 없었다.

9살짜리 아들과 함께 참여한 박주영(43) 씨는 "철길이라 아들과 함께 걷기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아들이 더 신났다"며 "앞으로도 가족들과 자주 함께 와서 산책을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시민안전을 위해 폐선부지를 공원조성사업이 끝나는 2020년까지 폐쇄키로 했다. 그러나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미포∼송정 구간 옛 철로를 거닐며 추억을 만들고 싶어 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잇따르면서 부산시는 철도시설공단과 협의를 거쳐 안전시설을 설치한 후 조기 개방키로 했다. 이에 안전펜스와 CCTV 등 안전시설 설치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1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부산시는 오는 9월부터 2017년까지 폐선부지를 시민공원으로 꾸밀 계획이다. 316억원을 들여 해운대구 올림픽 교차로에서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에 이르는 9.8㎞를 자전거길, 산책로, 녹지공간 등을 갖춘 '부산 그린 레일웨이'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작성자
글·이용빈/사진·문진우
작성일자
2014-03-0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19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