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응원만 하다 직접 즐기니 더 재밌어요”
와이드 앵글로 본 부산-벡스코 야구체험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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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 깡∼'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퍽, 퍽, 퍽∼' 미트질 소리가 연달아 귓전을 때렸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벡스코 야구체험스토리 전시장 풍경이다. 야구체험스토리 전시장은 설 연휴에도 야구를 사랑하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의 발길로 분주했다.
야구경기가 열리지 않는 겨울에도 야구도시 부산이 야구 열기로 뜨겁다. 벡스코에서 '야구체험스토리' 행사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사진은 야구체험스토리 내 체험시설인 '타격연습장' 모습).야구체험스토리, 다음달 2일까지
야구경기가 열리지 않는 겨울에도 야구도시 부산이 야구 열기로 뜨겁다. 지난달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벡스코에서 '제1회 야구체험스토리' 행사가 열리고 있기 때문. 야구체험스토리 전시장을 찾으면 실제 야구장과 같은 환경에서 선수처럼 공을 던지고, 치고, 달려 볼 수 있다. 여기에 한국프로야구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와 야구교실, 사회인야구대회가 이어지고, 부산이 낳은 불세출의 슈퍼스타 고 최동원 선수를 추모하는 '불멸의 영웅관'에서는 최 선수의 생전 활약상과 유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행사장을 찾은 김호연(14·망미초등 졸업 예정) 군은 "프로야구 시즌에는 친구들과 사직야구장을 찾아 롯데자이언츠를 열심히 응원했는데, 야구가 열리지 않는 겨울에 직접 야구를 체험해보니 응원만 할 때보다 더 즐겁다"고 들려줬다. 야구체험스토리 전시장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체험시설은 '타격연습장.' 타석은 모두 8개.
투구 속도는 시속 70∼130㎞까지 다양하다. 볼이 나오는 곳 바로 옆으로 투수가 직접 공을 던지는 느낌의 스크린이 있어 생생함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타격연습장 옆으로는 인조잔디를 깐 특설 돔구장이 있다. 실제 성인 야구장의 2/3 크기 규모. 관람객은 2천원을 내고 야구글러브를 빌려 야구장 안에서 캐치볼을 해 볼 수 있다. 사전 신청을 하면 양준혁 등 프로야구 출신 선수가 여는 야구교실 참여도 가능하다.
돔구장에서 아들과 캐치볼을 한 조시영(42·부산진구) 씨는 "막상 마운드 위에 서서 공을 던져보니 보기보다 거리가 가깝지 않았다"면서도 "야구선수가 된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고 최동원 선수를 기리는 불멸의 영웅관을 둘러보는 어린이 관람객들.야구 체험하고 불멸의 투수 최동원 만나고
전시장에는 일반인이 평소 체험하기 힘들었던 공간도 있다. 토스볼 체험, 스피드 투구, 포수 체험, 제구 캐치볼 등이다. 토스볼은 야구선수들이 실내에서 주로 하는 타격 연습의 일종. 스피드 투구는 자신의 투구 속도를 확인시켜 주고, 포수 체험은 직접 포수 복장을 하고 공을 받아볼 수 있다.
최동원 선수를 추모하는 기념 공간인 '불멸의 영웅관'은 전시장 2층에 마련돼 있다. 최 선수가 국가대표로 활약할 당시와 롯데시절 유니폼 등 다양한 유품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이밖에 최 선수가 승리투수가 됐을 당시를 기념하는 야구공과 각종 기념 트로피 등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전시관 한편에는 한국프로야구 역대 우승팀과 각종 기록들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
불멸의 영웅관은 부산출신인 미국 메이저리그 추신수 선수와 올해 소프트뱅크로 팀을 옮긴 일본 프로야구 이대호 선수를 비롯해 마해영, 이승엽, 송승준, 강민호 등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전·현직 선수들이 대거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행사 주최 측은 리틀야구 초청대회, 사회인대회, 여자사회인 야구대회 등을 돔구장에서 열어 야구 저변 확대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첫 행사를 열다보니 보다 다양한 체험시설이 부족하고, 입장료(성인 1만5천원, 청소년 1만원) 부담을 줄였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문의:야구체험스토리 사무국(1899-9939·www.yagoostory.co.kr)
- 작성자
- 글·조민제/사진·문진우
- 작성일자
- 2014-02-0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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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15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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