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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14호 기획연재

거가대교 달려 80분이면 도착 … 여행 기분 ‘만끽’

와이드 앵글로 본 부산 - 부산∼거제 시내버스

내용

부산∼거제시내버스가 운행 1주일을 맞았다. 부산 사하구 하단에서 거가대교를 거쳐 경남 거제시 연초까지 운행하는 2000번 좌석버스는 지난 22일 개통,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다.

부산∼거제를 운행하는 2000번 시내버스가 출퇴근 직장인들과 주말 나들이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은 거가대교 위를 달리는 2000번 버스). 사진제공·부산일보

지난 25일 오전 10시. 부산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 버스정류장에는 2000번 좌석버스를 타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었다. 등산복 차림에 배낭을 멘 사람들과 젊은 커플들도 보였다. 등산객 일행은 거제 노자산 산행을 한 뒤 해금강과 거제포로수용소를 둘러볼 계획이라고 했다. 김무진 씨(57·사하구 괴정동) 씨는 "산행 후에는 회 한 접시에 소주 한 잔 할 것"이라며 "부산∼거제 시내버스가 생긴 덕분에 운전 걱정 없이 다녀올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오전 10시10분. 앞쪽에 '급행'이라고 적힌 빨간색 2000번 좌석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다. 승차하면서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갖다대자 1천700원이 결제됐다. 시내에만 다니는 다른 좌석버스와 같은 요금이었다. 운전기사에게 거제까지 갈 거라고 하자, 내릴 때 교통카드를 대면 2천500원을 추가로 징수한다고 했다. 합쳐서 4천200원. 현금으로 승차하는 사람들에게는 4천500원을 받고, 표를 나눠줬다. 내릴 때 추가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증표였다.

부산 하단정류장에서 승객들이 버스를 타는 모습.

오전 10시15분. 버스가 출발했다. 아직 새 차 냄새가 나는 좌석버스는 45인승. 좌석은 넓고 편했다. 하단에서 탄 승객은 모두 35명. 버스는 곧바로 을숙도 하굿둑을 지났다. 창밖으로 낙동강이 윤슬을 반짝이며 여행하는 기분이 들게 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버스가 을숙도휴게소, 강서구 명지새동네, 명지신도시, 삼성자동차, 부·울지방중소기업청,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성북 정류소를 지나 가덕도 천성 정류소에 도착할 때까지 타거나 내리는 사람이 없었다. 버스가 천성에 도착하자 "다음 정류장부터는 시계외 요금을 징수하니 내릴 사람은 앞으로 하차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오전 10시46분. 천성을 출발한 버스는 곧바로 거가대로에 진입해 해저터널 속으로 들어갔다. 바다 속 최대 수심 48m의 해저터널을 한참 달리다 빠져나오자 시야가 탁 트이며 눈앞에 거가대교 주탑이 보였다. 양 옆으로는 드넓은 바다가 펼쳐졌다. 앞만 보며 운전대를 잡고 있을 때는 즐길 수 없었던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오전 10시57분. 거제 첫 정류소인 관포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좁고 구불구불한 왕복 2차로 국도를 탔다. 버스는 속도를 내지 못했지만 왼쪽으로 아름다운 포구와 바다가 잇따라 볼거리를 제공했다. 절경은 대금, 흥남, 외포, 소계, 덕포 정류소까지 이어졌다. 옥포로 가는 도로 옆에는 이순신 장군이 몇 미터 간격으로 서 있었다. 옥포해전을 기념하는 동상이었다. 왼쪽으로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옥포만 조선소도 보였다.

오전 11시34분. 버스는 거제소방서, 송정, 연초면사무소, 연사 정류소를 거쳐 종점인 연초 정류소에 도착했다. 부산 하단에서 출발한지 1시간 20분 만이었다.

부산∼거제 시내버스는 아직 출근시간과 주말에만 승객이 많은 편. 기사는 "평일에는 출근시간에 15∼20명 정도가 타고, 오후와 밤에는 승객이 10명 미만"이라고 했다.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만도 꽤 있었다. 김길선(43·여·사상구 학장동) 씨는 "다른 시내버스와 환승할인이 안 되고, 교통카드 1장으로 1명밖에 결제를 할 수 없어 불편하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부산∼거제 시내버스는 오전 6시 부산 하단과 거제 연초에서 출발, 오후 10시30분까지 2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14-01-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14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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