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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06호 기획연재

영도대교 47년 만에 ‘으라차차’… 개통식 7만명 몰려

와이드 앵글로 본 부산-새 영도대교 개통
다리 상판 올라가자 시민 환호·기념촬영
부모세대 추억 일깨우고 생생한 부산역사 재현

내용

“올라간다, 올라간다. 와!!!”, '펑, 펑∼' 축포소리와 함께 영도대교 다리 상판이 천천히 하늘을 향해 육중한 몸을 일으켰다. 긴장감 속에 숨죽여 지켜보던 부산시민 7만여명이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1966년 이후 도개 기능을 멈췄던 영도대교가 마침내 47년 만에 힘차게 일어서는 역사적인 순간, 만감이 교차하는 듯 어르신들은 감회에 젖어들었고 휴대전화와 사진기를 꺼내든 젊은이들은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지난달 27일 새 영도대교 개통식 풍경이다.

영도대교가 47년만에 다리 상판을 힘차게 들어올렸다. 부산시는 영도대교를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부평깡통시장 야시장 등과 연계한 부산관광 명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도개 순간 시민 7만명 환호

이날 개통식은 오후 2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다리 주변은 3시간 전부터 인파로 가득했다. 영도구 봉래동의 박성광(78) 어르신은 "예전에는 하루 두 차례 다리가 올라갔고 전차도 다리 위를 지나다녔다"면서 "옛날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지만 그때처럼 다리가 올라가는 모습을 본다니 너무 반갑다"며 설레는 기대를 나타냈다. 허미영(여·41) 씨는 "예전 어르신들께 말로만 듣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너무 신기하다"면서 "부산명물이 다시 태어난 만큼 관광객이 늘어나 원도심 상권이 더욱 활력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침내 오후 2시35분께 다리 상판이 서서히 하늘을 향해 올라갔다. 47년을 기다렸지만 다리가 들어올려지는데 걸린 시간은 겨우 5분 남짓, 오후 2시50분께 다리는 다시 원래 모습대로 내려지고 영도구와 중구의 김문갑(83) 씨와 박순자(여·71) 씨가 걸어가 다리 중간에서 만났다. 6·25전쟁 당시 피란시절 헤어진 가족들이 다리에서 다시 만나던 장면을 재연한 것이다. 한 차례 도개와 기념행사가 끝난 뒤 시민들이 직접 다리 위를 걷는 시간이 주어졌다. 시민 1만명이 새로 열린 영도대교 위를 걸었다.

영도대교 개통식 후 1만여명의 시민들이 다리 위를 걷고 있는 모습.

매일 한 차례 낮 12시 다리 들어올려

영도대교는 일제 강점기인 1934년 다리의 한쪽이 들리는 동양 최초의 도개교로 탄생했다. 하루 최대 7차례까지 도개하던 다리는 교통량 증가로 차츰 도개횟수를 줄였고 다리 밑쪽으로 상수도관을 설치하면서 1966년 도개를 중단했다.

부산시는 지난 2011년 기존 4차로 영도대교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도개 기능을 갖춘 6차로 새 다리를 놓았다. 새 영도대교는 길이 214.8m, 너비 25.3m 규모로 도개 부분은 1천t급 배가 지나갈 수 있도록 75도 각도로 세워진다. 재개통한 영도대교는 하루 한차례, 매일 낮 12시 들어올려지며 15분 동안 교통을 통제한다.

이날 개통식에서 허남식 부산시장은 "영도대교는 부모님 세대의 추억을 되살리고, 신세대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는 곳"이라며 "영도대교와 함께 중구 광복로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부평깡통시장 야시장을 연계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원도심에 더 많은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성자
글·조민제/사진·허정영 엄지영
작성일자
2013-12-0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06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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