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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588호 기획연재

금순이 눈물 흘리던 영도다리 … 47년 만에 ‘으라차차’

와이드 앵글로 본 부산 - 영도대교
1934년 11월 개통 … 66년 도개 기능 중단
지난 25일 첫 시운전 성공 …11월 정식 개통

내용

“일가친척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 / 이 내 몸은 국제시장 장사치기다 / 금순아 보고 싶구나 고향 꿈도 그리워진다 / 영도다리 난간위에 초생달만 외로이 떴다.”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 2절- 

“너는 다리 밑에서 주워 왔어.”

40∼50대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한 번쯤은 들어본 눈물나는 이야기다. 말썽부리는 아이를 달래기 위한 부모님의 농담이었지만 순진한 아이는 진담으로 믿고 당황해 하면서 울음을 터뜨리기 일쑤였다. 급기야 진짜로 자신을 낳아 준 부모를 찾아 나선 곳이 바로 영도다리 밑이었다.

부산 근대화의 상징이자 6·25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피란민들의 수많은 사연이 담긴 영도다리(영도대교)가 47년 만에 하늘로 힘차게 다리를 들어 올렸다.

와이드 앵글로 본 부산 - 영도대교
1934년 11월 개통 … 66년 도개 기능 중단
지난 25일 첫 시운전 성공 …11월 정식 개통

영도다리가 1966년 9월 이후 47년 만에 하늘을 향해 다리를 들어 올렸다. 부산시는 지난 25일 영도다리 보수·복원 공사현장에서 도개교 기능을 점검하는 시운전을 실시했다. 사진 안 작은 사진은 1966년 9월, 영도다리를 마지막으로 들어올리는 모습.

지난 25일 오전 11시 영도다리 보수·복원 공사현장. 부산광역시와 시공사는 이날 도개교 시운전 행사를 가졌다. 오는 11월 정식 개통을 앞두고 도개 기능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굉음과 함께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 길이 31.3m, 무게 590t의 도개교는 2분여 만에 75도 각도로 하늘을 향해 다리를 힘차게 세웠다. 웅장한 위용은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첫 시운전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시 공무원과 시공사 직원들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시와 시공사는 7월 한 달 간 내내 도개교를 5도, 10도, 30도, 50도 등으로 조금씩 각도를 높여가며 치밀하게 준비한 끝에 이날 시운전에 성공한 것이다. 롯데건설 박경호 현장소장은 "새 영도다리는 순수 국내기술로 짓는다"면서 "다음 달까지 매일 다리를 들어 올리는 시운전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제 강점기인 1934년 11월 개통한 영도다리는 부산 중구와 영도를 잇는 우리나라 최초의 연륙교이자 최초의 도개교로 유명하다. 도개교는 다리 아래로 선박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교량의 본체가 움직이도록 설계한 다리다. 영도다리 개통식 날 부산은 물론 인근의 김해와 양산, 울산 등에서 6만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다리가 '번쩍'하고 들리자 구경 나온 사람들은 일제히 탄성을 내지르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그 이후 부산을 대표하는 명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영도다리는 1966년 9월 교통량 증가 등으로 도개 기능을 멈출 때까지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하루 7차례 정도 다리가 올라가면서 그 아래로는 배가 지나갔다. 부산 개항 100주년을 맞아 착공한 부산대교를 준공한 1982년부터 영도대교로 이름이 바뀌었다.

부산시는 2007년부터 영도다리 보수·복원 공사에 나섰다. 총사업비 1천억원. 길이 214.8m, 폭 25.3m 규모로 옛 도개기능을 그대로 간직한 채 보수·복원한다. 다리의 옛 도개교 부분은 박물관 전시를 위해 현재 해체·보관 중이다. 시는 부산의 상징 영도다리를 완전 복원하면 부산의 명소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성자
조민제
작성일자
2013-07-3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88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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