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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용녀와 스님의 슬픈 사랑이야기

바위마다 새겨진 전설… 바다 배경 빼어난 자연 경관

내용

시랑대의 본래 이름은 원앙대(鴛鴦臺)였다. 기장현읍지도 기장군군지도 원앙대라 적고 있다. 시랑대는 영조 9년 이조참의로 있던 권적이 기장현감으로 와서 이곳 경관을 즐기며 주위 선비들과 시부(詩賦)를 읊는 데서 비롯되었다. 조선시대의 참의 벼슬은 고려시대의 시랑(侍郞)벼슬이라, 주위 선비들은 고려 때의 벼슬 시랑을 이끌어 들여 권적을 '권시랑'이라 하고 '미랑대'라고도 한 대(臺)를 시랑대라 했다. 부산광역시의 해안선은 강서구의 맨 서쪽 바닷가에서 기장군의 맨 동쪽 바닷가까지 271㎞가 된다. 부산의 해안선 가운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기장군으로 나아가는 해안선은 오늘날에도 그런 대로 자연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이 가운데도 기장군 바닷가는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소나무숲 언덕이 절벽으로 내밀렸다가 돌자갈 모래사장을 보일 때면 잔잔한 물결이 세월을 잠재우고, 바다 속 크고 작은 바위섬이 흰 물보라를 일으키는 기장군 해안선의 풍광(風光)은 자연의 진수(眞髓) 그것이다.

아름다운 기장의 자연

이 같은 해안선은 풍광의 곳을 더해 전설과 역사를 가진 유서(由緖)의 곳 또한 곳곳이다. 그러한 곳으로는 '대(臺)'라든가 '바위'라는 이름을 가졌는데 그 몇을 들어보면 쌍쌍의 원앙이 찾아들어 노닐었던 원앙대(鴛鴦臺)가 조선시대 권적시랑으로 인해 이름이 바뀐 시랑대(侍郞臺)가 있고,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의 유배지로 추정되는 기장읍 죽성리의 황학대(黃鶴臺), 신선이 죄를 짓고 귀양 와서 머물었다는 기장읍 대변리의 적선대(謫仙臺), 이도재(李道宰) 어사가 기생 월매의 진정을 받아들여 주민을 도운 기장읍 죽성리의 어사암(御史岩),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 장수와 왜나라 장수가 윷판으로 승부를 겨루었다는 일광면 신평리 앞바다의 척사대(擲柶臺), 고려말 정몽주(鄭夢周) 이색(李穡) 이숭인(李崇仁) 세 성인이 경관을 즐긴 전설의 일광면 삼성리 해변 일대의 삼성대(三聖臺) 등을 들 수 있다.

앞에서 말한 유서의 곳 가운데 시랑대는 기장읍 시랑리의 남쪽 바닷가에 집채같은 크나큰 바위반석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서로 얽혀서 뒹굴기도 하고 눕거나 서기도 하여 동해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오늘날에는 바다를 향한 바위반석 왼쪽에 해동 용궁사가 자리 잡고 있지만 지난날에는 용궁사 자리도 시랑대에 속했다.

시랑대(侍郞臺) 그 이전의 설화

시랑대의 본래 이름은 원앙대(鴛鴦臺)였다. 기장현읍지(機張縣邑誌)도 기장군군지도 형승(形勝)조에서는 원앙대라 적고 있다. 원앙대는 앞의 바다로 오색찬란한 철새 원앙새가 찾아들어 짝을 지어 즐겨 놀아서 그리 말했는데 이곳에서는 가뭄이 심할 때는 마을 사람이 원앙대 아래 해룡단(海龍壇)에서 스님과 함께 기우제(祈雨祭)를 올렸다.

이 기우제와 연관된 미랑스님으로 해서 원앙대는 미랑대로 불려진 때도 있었는데 그 날의 그 얘기는 설화가 되어 재미있다. 그것이 어느 해였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기우제가 끝나자 마을사람들은 제각각 돌아가고 미랑스님 혼자 원앙대에 앉아 넘실거리는 파도를 타고 즐기는 쌍쌍의 원앙새를 보고 있었다. 해질 무렵이 되자 바다를 수놓던 붉은 노을도 사라지고 바다 수면으로는 밝은 달빛이 은은한 금싸라기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그때 아래 동굴에서 아름다운 용녀(龍女)가 나타났다. 용녀는 동해 용왕의 공주였다. 용녀공주는 원앙대로 올라 달빛에 젖은 겹겹의 옷가지를 한벌 두벌 벗고 요염한 자태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넋을 잃고 바라보던 미랑스님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짝진 원앙새가 바다 위에서 사랑을 나누듯 용녀와 바위반석 위에서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었다.

그 뒤 용녀는 씨앗을 가지게 되고 용녀는 용왕의 눈을 피해 지상의 원앙대에서 해산을 하려 하자 이 사실을 안 용왕이 크게 노한 나머지 산더미 같은 노도를 일으켰다. 용왕이 일으킨 노도로 용녀는 파도에 휩쓸리게 되는데 하늘의 옥황상제가 이를 가엾게 여겨 천마를 내려 용녀와 낳은 아기를 천상(天上)으로 구해 올려 천상의 옥녀를 삼았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2004년 11·12월호
작성일자
2013-06-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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