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부산은 언제나 살고 싶은 나의 고향”

'다문화 특강' 위해 부산방문한 방송인 하일(로버트 할리)씨

내용

“부산시민 여러분, 억수로 보고 싶었습니데이~부산영도 하씨 시조 하일입니다.”

부산사투리가 어색하지 않은 푸른 눈의 외국인 하일(로버트 할리)씨가 27일(월) 오후 부산시청을 찾았습니다. 부산시가 마련한 ‘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특강’에 강사로 나선 겁니다.

“다문화가정 1세대로서 격려와 용기 전하고파”

하일씨는 1987년부터 10여년 간 부산에서 변호사생활을 하면서 한국인(부산여성)과 결혼해 슬하에 3남을 두고 있습니다. 또 1997년 귀화하면서 법적으로도 한국사람이 되었는데요. 한마디로 우리나라 다문화가정 1세대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바로 이런 삶의 경험을 살려, 하일씨는 여러 다문화가정에 격려와 용기를 전하고 또 오랜만에 고향(하일씨는 부산을 고향이라고 부릅니다)의 정도 맘껏 느끼기 위해 부산에 왔다고 합니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수가 없죠! 특강에 앞서 특별히 쿨부산이 먼저 짧은 데이트 시간을 가졌습니다.

- 부산에 얼마 만에 오신건가요?

▷ 부산에 자주 옵니다. 당연히 자주 와야죠. 부산은 한국에 있는 내 고향입니다. 언제나 있고 싶고 언제나 살고 싶은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방 앞 낚지볶음을 진짜로 좋아하는데예. 오늘 왔으니 매니저랑 먹으러 갈겁니다. 시민 여러분 나중에  밥 한 그릇 하입시더.

- 오늘 특강에서 하실 이야기는 어떤 내용인가요?

▷ 요사이 한국에 다문화가정이 많이 늘고 있는데 그 분들이 우리나라에 또 우리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사람들이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그 힌트를 드리려고 합니다. 그 중 제일 중요한 것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해외에서 낯선 땅에 오면 외로움 느낍니다. 그렇지만 친구가 생기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제가 30년도 전에 부산에 왔던 첫날, 바로 그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며칠만에 좋은 친구를 많이 만났고 한국사람들의 정도 느꼈습니다. 그래서 외로움을 떨쳐버릴 수 있었고 지금껏 이렇게 팔팔하게 살아 있습니다. 하하
 

“부산사람 유별난 정(情), 다른 지역과 달라”

방송인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하일씨, 현재 광주외국인학교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국구로 활동하고 있는 그가 부산을 떠난지도 벌써 10여년, 하지만 첫 정이어서일까요! 부산에 대한 그의 애정은 각별 그 이상입니다.

- 하일씨에게 부산이란?

▷ 부산사람들은 확실히 다른 지역의 한국사람들하고 달라예. 정이 많습니다. 서울 가면 “하일씨, 반갑습니다!”하면서 등 때리고 안 합니다. 부산에서만 그렇게 합니다. 그게 바로 부산사람들 정이지요. 그 정 때문에 부산을 진짜 사랑합니다. 좋은 추억도 많구요.

- 부산이 많이 달라졌지요?

▷ 진짜로 많이 달라졌습니다. 고층아파트가 많이 생겼고 영도가 몰라볼 정돕니다. 부산이 진짜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걱정되는 점이 있습니다. 제가 30여년 전에 부산 처음 왔을 때 느꼈던 것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정입니다. 한국 옛날보다 정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부산은 안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부산친구들이 있어 외로움 이길 수 있었다”

이처럼 좋아하는 부산이지만, 그 부산이 하일씨와 그의 가족들에 아픔을 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순수혈통이 모여살고 있으니 미국으로 돌아가라”며 가슴아픈 말을 던진 택시기사분도 있었구요. 국제결혼이 흔하지 않던 시절이어선지 신혼 때는 아내와 길을 가면 곱지 않은 낯선 시선을 던지는 이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 힘들어하는 다문화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 세계 어디를 가나, 그런 배타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은 있습니다. 하지만 나쁜 사람이 한 사람 있다면 좋은 사람은 열사람 있습니다. 좋은 사람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들과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부산에 그런 친구들이 많습니다. 부산에는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고 다양한 문화가 있습니다. 아주 재미있는 곳이고 정이 많은 곳입니다. 그래서 가장 개방적인 글로벌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 제가 사실, 한국에 와 살면서 얻고 싶은 것 다 받았습니다. 좋은 와이프도 만났고 좋은 가족도 생겼습니다. 목표가 있다면 계속해서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으로 살고 싶고 또 우리 아이들이 결혼해 아이가 생기면 좋은 할아버지가 되는 게 목푭니다.

저는 나쁜 일이 있어도 항상 행복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우리 모두의 도덕적 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한테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일이 바로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입니다.

아! 너무나 맞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모두는 따로 떨어진 개인이 아닙니다. 또한 도시도, 나라도 오로지 홀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바로 그것이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푸른 눈의 한국인, 부산사람 하일씨가 전하는 메시지가 참으로 통 크고 따뜻하지 않은가요!

작성자
박영희
작성일자
2013-05-2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