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그리다 그리움에 돌이 되었나
푸른 바다·모래… 임씨 부인 전설
이야기 한마당 - 청사포와 망부송
- 내용
청사포는 해운대와 송정 사이의 아담한 포구로 수려한 해안과 울창한 송림이 우거진 해안 명승지이다.
대개의 포구들이 내륙 쪽으로 타원을 그리며 들어앉는데 비해 청사포 해안은 바다로 둥글게 튀어나와 있다. 이 때문에 청사포의 바닷물은 유난히 맑고 푸른빛을 보인다.
바닷물이 맑고 모래가 푸르다 하여 모래 '사(砂)'자를 써 청사포(靑砂浦)로 불리며, 예전에는 뱀 '사(蛇)'자를 넣어 청사포(靑蛇浦)로 부르기도 했다.
청사포 하면 수령 350년의 망부송과 망부암이 먼저 떠오른다.
망부송과 망부암에는 한 여인의 애절한 사연이 담겨 있다.
옛날 청사포에 금슬이 좋은 젊은 부부가 있었다. 부인의 성은 임씨였다. 임씨 부인은 남편이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가면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오늘날의 망부송 앞 바닷가에 있는 바위 위에서 남편을 기다렸다.
망부송·망부암이 전하는 사연
그러던 어느 날, 바위 옆 소나무에 올라 아득하게 먼바다를 바라보며 고기잡이 나간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도 남편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바다에서 풍랑을 만난 남편은 이승이 아닌 바다 속 용궁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남편이 용궁에서 육지 쪽인 청사포를 바라보니 아내인 임씨 부인이 바닷가 소나무에 올라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은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 가슴 저미는 안타까움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지 않을 수 없었다.
남편은 용왕님께 자신의 안타까운 사연을 하소연했고, 용왕은 임씨 부인과 남편의 사랑을 가상히 여겨 푸른 뱀인 청사(靑蛇)를 보내 임씨 부인을 용궁으로 불러들이게 되었다.
이승의 임씨 부인은 용궁에서 보내온 청사를 타고 용궁으로 가서 남편을 만나, 다시 부부의 연을 맺고 백년해로했다. 현재의 청사포란 이름은 이 전설에서 보이는 청사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설이 일반적이다.
훗날 사(蛇)의 의미가 좋지 않아 오늘날의 청사포(靑砂浦)로 바꿔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임씨 부인이 올라가 고기잡이 나간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바다를 바라보던 소나무를 망부송으로 부르게 되었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2004년 5·6월호
- 작성일자
- 2013-05-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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