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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꽃잎 날리는 봄날, ‘기픈골 황토마루’

묵자의 Food Talking 51

내용

어느 시구에 보면 '4월은 잔인하도록 아름다운 달'이라는데… 올해는 영~ 갓 시집온 새색시처럼 어느 날은 맑았다가, 어느 날은 흐렸다가, 따뜻했다, 추웠다 심술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4월이 아니라, 그야말로 변덕쟁이 4월인데요. 이런 와중에도, 꽃은 흐드러지게 피고, 하염없이 떨어지고, 미친 듯이 날립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바뀌고… 아~ 이 봄날이 가기 전에, 이 봄날을 잡을 수 있다면… 연분홍 치마를 들썩이는 이 봄바람을 담아둘 수 있다면… 이대로 무심 없이 지나가는 시간과 세월이 마냥 아쉽기만 한데요. 눈부신 봄 햇살과 고즈넉한 밤, 싱그러운 봄 이야기를 간직하고 싶어, 묵자답게 오늘도 맛있는 음식을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이번에 찾아 나선 곳은 '꽃피는 봄이면 무릉도원이 된다'는 곳입니다. 꽃나무들과 푸른 신록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곳으로, 뭘 먹어도 맛있다는 '기픈골 황토마루'입니다.

설레는 봄.봄.봄… 기픈골 황토마루에서

'기픈골 황토마루'는 가기 전부터 익히 이런저런 후문을 들었습니다. 장작으로 고기를 구워 먹는다! 뜨끈한 황토방이 있어 뜨뜻하게 몸을 지질 수가 있다! 경치가 빼어나다 등등 어떤 곳일지… 출발하기 전부터 기대가 큰데요.  

황토마루 가는 방법은 정관신도시내 해운대CC 가는 방향에서 병산 저수지가 끝날 즈음 병산교 건너기 전 오른쪽 길 '황토마루' 표지판 따라 외길로 800m를 오르면 나옵니다. 병산골 산막입구에서부터 드문드문 나 있는 '황토마루'라는 팻말만 보고, 미로를 찾아가듯 꼬불꼬불한 시골 길을 올라가야 하는데요. 이런 곳에 음식점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산골 깊숙이 들어가야 있습니다.

어렵게 당도한 '기픈골 황토마루'는 상상 그 이상입니다. 도대체, 고기 한점 먹기 위해 이런 곳까지 들어가야 하나… 툴툴거리게 했던 몸과 마음은 따스한 봄바람 따라… 하염없이 떨어지는 꽃잎 따라… 금 새 사라집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꽃피면 무릉도원이 된다'는 그 말이 딱 들어맞습니다. 주변엔 벚꽃나무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바람이 불때마다 관능적으로 움직이며 꽃비를 뿌립니다. 게다가, 굴피나무 껍질로 멋스럽게 지붕을 올린 2층 황토 집은 포근하면서도 아늑하게 느껴집니다. 황토마루 집에 가만히 앉아, 벚꽃을 바라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것 같은데요. 도심속에서 갓 빠져나온 지친 묵자에게 '어여 들어오라'고 손짓합니다.


10cm 돌판 장작불 위에, 지지직- 고기는 익고!

안으로 들어가니, 집에서 직접 담근 술과 장작 나무들이 쌓여 있습니다. 그리고, 제일 눈에 띄는 건 식탁인데요. 황토 위에 나무를 얹고 그 사이에 10cm 이상의 두꺼운 돌 판이 끼워져 있어요. 바로 여기에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데요. 요 두꺼운 돌 판을 달구려면 장작을 넣어 3,4시간은 달군다고 해요. 아주머니들이 수시로 불 뚜껑을 열어 장작을 넣고 있더라고요.

돌판 위에 구울 메뉴는 목살, 삼겹살이 나오는 '황토 돈 모듬'과 쇠고기와 돼지고기, 대하 등이 나오는 '장작 모듬', '한우 등심스테이크'가 있는데요. 묵자, 과감하게 '장작 모듬'을 주문했습니다. '장작 모듬'은 두툼한 돼지고기와 쇠고기 등심, 대하, 바나나, 호박, 버섯, 양파 등이 푸짐하게 한상 나오는데요. 3,4명 가족과 함께 외식하기 좋은 메뉴로, '황토 돈 모듬'은 5만원, '장작 모듬'은 6만원입니다.

이곳에선 아주머니께서 직접 고기를 구워주는데요. 두꺼운 돌판 위에 고기를 얹자마자 지지직- 구수한 연기를 뿜어냅니다. 이쯤에서, '보드카'를 얹으며 기막힌 불쇼를 선보이는데요. 치솟는 불길에 묵자도 모르게 절로 탄성이 나오더라고요.

노릇노릇 고기가 익을 즈음, 열어젖힌 황토마루 창가로 하늘하늘 꽃잎이 떨어집니다. 바람 따라 날리는 하얀 꽃잎은 돌판 위에 떨어지기도 하는데요. 시원한 바람과 꽃잎, 향긋한 고기 냄새, 귀에 익은 클래식 선율까지… 뭘 먹어도 맛있는 봄밤입니다. 솔직히 고기라든지, 소스라든지… 메뉴 자체는 조금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황토집 돌판 위에 구워먹는 고기라… 그 맛이 확실하게 다르더라고요. 고기를 먹은 후엔, 상큼한 열무국수로가 별미인데요. 구수한 된장찌개와 함께 나오는 추억의 도시락도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고 해요. 묵자는 시원한 열무 국수를 선택했습니다.

묵자가 실제 먹어보진 않았지만 이곳에선 '청둥오리 한방찜'도 인기라고 해요. 녹두, 칡, 솔잎, 은행, 오미자, 오가피가루, 호두 등 18가지 재료가 들어가 몸에 좋은 보양식 중의 보양식인데요. 어르신들이 특히 좋아하는 메뉴라고 해요. 단, 1시간 전 예약은 필수입니다.

하얀 꽃잎이 날리는 봄밤… 황토마루에 누워!

봄날의 정취에 취하고, 꽃향기에 취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마시며, 정다운 지인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어둑어둑 봄밤이 깊어갑니다. 아, 낮만 아름다운 줄 알았더니, 하얀 벚꽃이 탐스럽게 익어가는 봄밤은 가슴이 벌렁벌렁 뛸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면, 맞은편에 자리한 황토방 하나를 통째로 내어주는데요. 대나무 자리가 잘 깔린 뜨끈한 황방에서 온 몸을 노곤노곤 지지면서 2시간 정도 편히 쉬어갈 수 있습니다.

'기픈골 황토마루'는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무척이나 좋아한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가족나들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곧 가정의 달 5월이죠. 모처럼 어르신 모시고, 아이들 손잡고 '기픈골 황토마루'에 들러보세요! 기장 병산골 고즈넉한 봄날의 풍경 속에 여러분도 하나의 그림이 되어보세요~!

기픈골 황토마루 T.728-6320

작성자
민경순
작성일자
2013-04-1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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