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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겨울비 내리는 날, 팔각정에서 !

묵자의 'Food Talking' 47

내용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운데요. 꽃 피고, 나비 날아다니는 따뜻한 봄이 간절해집니다. 아~ 다시 봄이 올지… 언제 봄이 올런지… 차가운 겨울 바람 앞에서 봄이 오길 기다리는 마음, 더욱더 간절해집니다. 어슬렁 어슬렁 먹을거리를 찾아 헤매던 묵자. 오리와 영양밥을 전문적으로 하는 팔각정을 소개 받았는데요. 모처럼, 동료들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묵자의 선걸음을 재촉이라도 하듯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포근한 날씨 속에, 보슬 보슬 내리는 겨울비가 싫지는 않습니다. 비와 팔각정. 제법 잘 어울립니다.


한잔 술에 취하고, 방갈로에 취하고...

금정구 남산동에 위치한 팔각정. 묵자가 도착했을 때 어느새 사방이 캄캄합니다. 큰 간판엔 가게 이름과 함께, 2007년 보건 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는 글귀가 쓰여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장관상까지 수상하다니… 왠지 기대 되는데요. 게다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조그만 방갈로가 눈에 띕니다.

방갈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조금 높다란 곳에 나무로 만든 깔끔한 방갈로가 있어요. 멋스러운 뿐 아니라, 왠지 모를 운치도 느껴지는데요. 안으로 들어가니, 방바닥이 지글지글 끓는 게… 따뜻한 아랫목에서 뭘 먹어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의 별미는 푹 고운 유황오리 백숙. 몸이 허해졌다 싶으면, 가족이나 친지, 지인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뜨끈한 아랫목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먹으면, 몸보신에도 그만인데요. 오리불고기에 술 한 잔 하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이죠. 아쉬운 점은, 방갈로가 서너 개 뿐이라, 미리 예약해야 된다는 말씀.

푹 고운 유황 오리, 국물이 보약!

뜨끈뜨끈한 아랫목에 궁뎅이가 살짝 익을 때 즈음… 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 집의 하이라이트 ‘유황오리 백숙’이 나왔습니다. 커다란 탕 그릇에 벌러덩 누워있는 고 녀석, 참 실한데요. 뭐부터 먹어야 하나… 절로 침이 고입니다.

유황 오리 백숙.

묵자답게, 냅다 ‘오리 다리’부터 들고, 후루룩 후루룩 뜯었는데요. 쫀득쫀득한 다리도 맛있지만… 묵자가 생각하는 이 집의 별미는 바로 요 국물입니다. 대체 뭐가 들어갔는지… 국물은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게 속이 꽉 찬 깊은 맛을 내는데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사장님께 살짝 여쭤봤더니 귀 띰 해주길 “당귀, 황기, 검은콩, 흰콩, 마늘이 들어가요. 특히, 우리 토종마늘을 500g씩 듬뿍 넣고, 압력솥에 1시간 정도 푹 고아요. 여기에 들어가는 검은콩과 흰콩이 누린내도 잡아주고, 담백하고 든든한 맛을 내 는 비결이죠… 여기에, 90일간 유황을 먹여 키운 오리를 넣고, 푹 고우니 약이 안 될래 야 안 될 수 없죠!” 그야말로, 진국 중의 진국, 보약 중의 보약입니다. 요 국물이 식으면 도토리묵처럼, 젤리처럼 탱탱해지는데요. 야들야들~ 젤리처럼 식은 국물도 정말 맛있더라고요. ㅋ

여기에 곁들여지는 밑반찬 또한 입맛을 돋우는데요. 샐러드, 게 두부조림, 전병 등등이 맛깔스러운 밑반찬과 함께 곁들여 먹으면 ‘?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절로 나와요~ 절로!

매콤하게 구운 '오리 불고기'에 술이 동나는 구나!

이곳의 또 다른 별미는 바로 ‘오리 불고기’입니다. 간장과 고춧가루, 양파, 당근, 감자, 시금치를 넣고 버무려 구운 오리 불고기는 제대로 된 감칠맛을 내는데요. 맛의 비결은 바로 요 간장. 집에서 양파, 배, 파, 마늘, 간장 등을 넣고 달이고 또 달인 짭조름하면서도 달작 지근한 맛을 내는데요. 이 집만의 특제 간장에 고춧가루를 넣고 볶는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입니다.

오리 불고기

막걸리.

양념 오리불고기에 마늘 넣고, 고추 넣고, 상추쌈을 싸 먹으면~ 캬아~ 10년 먹은 체증이 쑥 내려가면서, 요 방갈로에 그냥 대(大)자로 눕고 싶어집니다. 여기에 시골 양조장에서 공수해왔다는 시원한 막걸리까지 한잔 걸치면… 아~ 오리도 술도 동나는 하룹니다.

마지막, 빠질 수 없는 메뉴가 바로 요 영양밥입니다. 밤, 은행, 완두콩이 들어간 영양밥. 미끄러질 듯 찰기가 좔좔~ 흐르는데요. 고소한 김 가루를 얹어 살살 비벼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다고 해요. (너무 많이 얹지 마세요 ^^;;)

영양밥과 김가루.

멋스러운 방갈로의 정취를 만끽하며, 오리 건강식을 먹고 싶을 때 팔각정에 들러보세요. 비가 오는 날이면, 방갈로에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도 술 맛을 돋우는데요. 가족, 친지, 친한 지인들과 소모임하기에 딱 좋은 팔각정에서 맛있는 정을 나누세요! 팔각정 T. 051-557-1545

 

작성자
민경순
작성일자
2013-01-2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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