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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6천 원의 보양식, 추어 칼국수!

'묵자'의 Food Talking 44

내용

한 잎 두 잎 낙엽이 떨어지더니… 이제 제법 쌀쌀합니다. 아스팔트 위로 나뒹구는 낙엽을 보니, 묵자의 마음까지도 쓸쓸해지는데요. 봄, 여름, 가을… 이 계절이 어찌나 쏜살같이 지나가는지, 흘러가는 세월이 무상하기까지 합니다. 묵자, 다가올 이 겨울을 어찌 보내야 할지… 겨울을 따스하게 보낼 수 있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 시린 옆구리를 따스하게 해줄 꽉 찬 음식을 찾아 헤매고 있는데요. 이때, 발견한 곳이 바로 '원옥'입니다.

'원옥'의 주메뉴는 추어탕 칼국수입니다. 가을철, 허약해진 몸을 보호해주는 추어탕. 여기에 할머니 손맛을 살린 칼국수가 곁들어져 입맛을 돋우는 보양식으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칼국수 좋아하는 분들은 대부분 알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할머니의 손맛 그대로, 이것이 손칼국수!

추어탕 칼국수로 유명한 '원옥'. 가는 길은 도시철도 1호선을 타고 구서역 2번 출구로 나와 장전동 방향으로 걸으면 베비장 보쌈이 나오는데요. 베비장 보쌈에서 건널목을 건너면 다시 장전동 방향으로 걸어가다 모퉁이를 살짝 돌면 바로 '원옥 칼국수'집이 나옵니다.

무더운 여름부터 가을까지 인기가 높은 추어탕 칼국수. 실제, 점심시간에 손님들이 많이 몰린다고 하는데요. 묵자가 찾았을 땐,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어 조금 한산한 분위기였습니다. 가게로 들어서니, 모든 요리 과정을 볼 수 있는 오픈 주방이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한산한 시간이라지만, 단골손님들이 제법 앉아 있습니다. 20여 년 이곳만 찾는다는 단골손님. 이곳의 매력은 단연 시골 손맛이라고 하는데요. 옛날 시골 평상에서 끓여 먹던 칼국수 그 맛이라고 하네요. 왠지 좀 모자란 듯, 촌스러운 듯, 그래서 담백하고 깔끔한 시골의 맛. 이곳은 추어탕 칼국수도 맛있지만… 그냥 멸치 칼국수도 끝내준다며 꼭 한번 들고 가라는 말을 잊지 않습니다.


30여 년 세월이 간직한 맛, 추어탕 칼국수

30여 년 추어탕 칼국수를 만들어 오신 할머닌. '원조'라는 말이 너무 흔해서, '원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요. 30여 년 전, 당시만 해도 추어탕 칼국수가 흔하지 않아 별미 중의 별미였다고 합니다. 묵자도 얼른 한 그릇 먹고 싶은데요. 할머니께선 "내가 얼른 한 그릇 말아줄게~" 하며 주방으로 들어갑니다. 이곳에선 반죽은 기계를 사용하지만, 면발만큼은 직접 칼을 사용해 손으로 썰어내는데요. 밀가루 반죽을 찰 지게 뽑아내, 큰 칼을 들고 써억썩- 써억썩- 썰어냅니다. 이렇게 손으로 썰다 보니, 면발 두께가 일정하지 않아, 어떤 것은 가늘고, 어떤 것은 두꺼워 비뚤비뚤한데요. 제각각 다른 면발이 오히려 개성 넘치고, 친근하기까지 합니다.

할머니 표 손칼이 들어간 면발이 완성되면, 뜨끈뜨끈하게 육수를 준비하는데요. 매일 아침, 국산 미꾸라지를 삶고, 으깨어…. 진한 추어탕 육수를 만든다고 해요. 미꾸라지는 성질이 따뜻한데다 몸을 보하는 특성이 있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 널리 사랑받는 보양식인데요. 한마디로, 이것은 할머니께서 직접 끓인 보양 육수입니다. 미리 장만해둔 육수에 채소와 양파, 감자, 파, 마늘 등을 넣고 다시 한번 팔팔팔 끓이는데요. 육수가 충분히 끓었다 싶을 때쯤, 칼국수 면을 넣고 다시 한번 한소끔 끓이면 완성입니다.

추어탕 국물에 밥까지~ 배가 두둑!

보양 칼국수가 완성되는 동안… 묵자의 배에선 어느새 꼬르륵- 꼬르륵- 배꼽시계가 울리는데요. 단출해 보이는 추어탕 칼국수. 어떤 맛일까… 얼른 먹어보니- 일단, 국물이 끝내줍니다. 전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데요. 걸쭉한 추어 육수가 쫀득쫀득한 칼국수랑 참 잘 어울립니다. 보양식이라 그런지, 먹고 나면 속이 뜨끈뜨끈해지면서 든든한 것이 특징입니다.

추어탕 칼국수 한 그릇에 가격은 6천 원. 조금 양이 부족한 분들을 위해 밥 반 공기가 곁들여져 나오는데요. 칼국수 한 그릇 먹고, 개운하게 밥까지 말아 먹으면… 보약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든든합니다. 추어탕 칼국수 외에도, 기본 칼국수, 쇠고기 칼국수, 녹두전, 파전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는데요. 쌀쌀한 계절, 칼·칼·한 칼국수 좋아하시는 분들, 한번 들러보세요!

작성자
민경순
작성일자
2012-11-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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