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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544호 기획연재

욕망대신 반역하라! 영원한 청춘이다!

이 사람@부산 - 부산 찾은 ‘은교’ 박범신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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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내용

살짝 찢어진 청바지, 약간 빛이 바래 자연스러움을 더해주는 스트라이프 무늬의 청색 셔츠, 그리고 백팩과 스니커즈.

그렇게 그는 영락없는 ‘청년’의 차림새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왔다. 환영의 박수가 터져 나왔고, 주변이 환해졌다. 사람들을 출렁이게 한 이는. 소설가 박범신(66)이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박범신이 부산시청을 찾았다. 독자들과의 독서토론을 위해서다. 논산 집필실에서 여전하게 글과 씨름 중인 작가를 불러낸 이들은 부산광역시 독서동아리 ‘부산시청 독서클럽’. 창설 10주년 및 독서토론 100회를 기념해 그를 초청한 것이다. 당대 유명 작가의 출현에 이날 독서토론회에는 회원 이외 일반시민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관심 있는 이들에게 문을 열고, 함께 하는 기회를 제공한 것.

‘청년작가’로 불리는 박범신 소설가가 이날 들려준 이야기의 주제는 역시 ‘청춘’. 어떻게 장년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청년작가’로 불리는지 그 비결과 ‘청년작가’라는 타이틀을 가능하게 해준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해 ‘청년’다운 솔직함으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이날 작가는 말로 쓰는 글의 유장함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솔직하게, 때로는 직설적으로, 중간 중간 강약을 조절하는 유머를 곁들인 작가의 말글은 막힘없이 청중을 사로잡았다.

명불허전이라는 말, 딱 그대로다. ‘청년작가’라는 별칭이 그냥 저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작가는 뜨거운 언어와 몸짓으로 보여주었다.

“나이가 젊어서 청춘인 것이 아닙니다. 생각과 삶이 청춘이어야 해요. 20대에도 늙은이가 있고, 60· 70대에도 청춘이 있어요. 이들을 구분 짓는 특징이 무엇일까요? 청춘은 다르게 살고자 하는 힘입니다. 영원한 청춘으로 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지요. 자본주의적 체제가 요구하는 욕망에 굴복하지 않는 것, 그리고 (기존의 관습과 고정관념을) 끊임없이 반역하는 것, 이런 것이 있어야 해요. 자본주의적 욕망을 넘어서는 그 무엇을 갈망하는 것, 그것이 바로 청춘인거예요.”

화제작 ‘은교’ 로 주제가 옮아갔다. 작가에게 ‘은교’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는 책 ‘은교’의 표지에 뚜렷하게 각인시킨 한 줄의 문장을 읊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 ‘청춘은 청년들의 노력해 얻은 것이 아니듯 늙은이의 주름도 그의 잘못으로 얻은 것이 아니’지요. 늙음은 죄가 아닙니다. 육신의 늙음보다 정신의 늙음, 열정의 늙음을 경계해야합니다. ‘은교’는 여인일수도, 관념일수도, 혹은 그 무엇일수도 있습니다. 허위와 위선으로 가득 찬 자본주의적 욕망 체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갈망이 바로 ‘은교’ 인 것입니다.”

누군가 영원한 ‘청춘’으로 사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작가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자본주의적 욕망을 욕망하지 마세요. 남과 똑같이 살려고 애쓰지 마세요. 자신만의 길을 찾아, 끊임없이 반역하세요. 그것이 영원한 청춘입니다.”

부산시청 독서클럽
부산광역시 공무원들의 독서 동아리. 지난 2001년 9월 출범해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창립 이후 매달 한 차례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을 가지고 있다. 부산시청 독서클럽이 10년 동안 쌓아온 독서 목록이 만만찮다. 문학, 철학, 역사 등 인문학부터 경제학, 사회학, 심리학까지 전방위에 걸친 방대한 목록을 자랑한다. 책에 대한 열정 하나로 10년을 장수해오고 있는 부산광역시 모범 동아리의 하나다.
부산시의회 김형양 사무처장이 회장으로 모임을 이끌고 있고, 20여 명이 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2-09-2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44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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