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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수술 받았는데 치질 재발?

육류·인스턴트 식품 피하고 … 한약·침으로 근본치료를

내용

나이가 들면서 항문 안팎의 혈관과 조직으로 피가 몰리거나 압력이 가해져 울혈(鬱血)이나 변형(變形)이 되어, 출혈이 되거나 변형된 조직이 빠져나오게 되는 것을 ‘치질(痔疾)’이라 하고 그 빠져나온 덩어리를 ‘치핵(痔核)’이라고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치질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정도가 심해서 통증이나 출혈이 있으면 고통스러워지지만 진행상태가 미미하면 치질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없을뿐더러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치질의 진행이 경미한 상태에서는 더러 증상을 인지하면서도 별반 부담스럽지 않아 방치하기 일쑤다. 치료효과를 볼 수 있을만한 확실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상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증상은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치질 증상이 나타나면 서둘러 치료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항문 조직 무리하게 압박하면 치질 불러와

치질이 발병하는 원인과 병리기전은 아주 간단하다. 빠른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치질이 발병하는 대표적 부위인 ‘항문관(肛門管)’이라고 불리는 항문 내부의 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동물에게 있는 소화관의 최종말단 부위인 항문관의 길이는 2.5~4㎝ 정도이며,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상부는 항문관을 따라 길게 늘어선 주름 구조로 되어 있고, 하부는 배설물의 배설을 조절하는 수축성근육으로 되어 있으며 그 아래에 항문이 있다. 항문관 상부의 주름은 작은 정맥이나 동맥이 분포되어 있으며 이 혈관들은 압박을 받으면 쉽게 확장이 되는데, 그것이 일정수위를 넘은 상태가 되면 치질이라고 한다.

반복되는 배변(排便)과 힘을 세게 주어 대변을 보는 습관, 쪼그려 앉아서 하는 작업, 무거운 물건을 취급하는 업무 등으로 인해 생긴 복압(腹壓)과 딱딱한 대변 덩어리가 조직을 압박하여 울혈(鬱血)이 되게 하고, 조직을 변형시켜 항문관 주위의 탄력도를 감소시키고 늘어진 덩어리를 이루게 한다. 변을 볼 때 이러한 덩어리에 상처가 생겨 출혈이 되거나 점차 밑으로 내려오면서 커져 결국에는 항문이 빠지는 증세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식이섬유 섭취·좌욕, 치질 예방 효과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물을 섭취해 변비가 되지 않도록 해야 되며, 쾌변을 유도해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개선해야 하며 평소 변비가 있는 사람은 몸속에서 서서히 치질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치질에 좋은 음식이 변비에 좋은 음식과 일치하므로 변비가 심한 분들은 치질에 좋은 음식을 반드시 챙겨먹도록 해야 한다.

치질에 좋은 음식은, 채소, 껍질째 먹는 사과와 고구마,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하고 있는 우엉과 키위, 전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바나나 등이다. 반대로 치질에 나쁜 음식은, 육류나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식품,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는 커피나 음료수, 그리고 술이다.

매일 5분 이상 꾸준히 시행하는 좌욕이나 반신욕이 치질의 예방과 치료에 상당한 효과가 있으며, 민간요법으로는 비자(榧子)가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재이다. 비자의 껍질을 벗겨 주전자에 넣고 달여서 음료수처럼 수시로 마시면 기대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밖에 인동초꽃잎(金銀花), 회화나무 껍질과 열매도 좋고, 출혈이 심할 때는 생지황(生地黃)을 강판에 갈아 공복에 그 즙을 마시거나 환부에 발라도 좋다.

그렇지만 막무가내로 “어떤 질병에는 무엇 무엇이 특효다”라는 식의 처방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거나 체질에 맞지 않아 건강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 치질 뿐만 아니라 모든 질병은 진행된 구조나 상태에 따라서 치료나 처방이 달라져야 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질병의 발병원인을 추적하여 처방을 함으로써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목표로 한다면 그 이유는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재발 확률 높아 사후관리 중요

한방임상(韓方臨床)에서는 치질의 상태에 따라 처방을 달리한다. 치핵(痔核), 치루(痔漏)와 그로 인한 통증에는 창출도인탕(蒼朮桃仁湯), 출혈이나 항문열상이 심하면 가미괴화탕(加味槐花湯), 염증이 심하고 화농이 되었을 때는 배농내탁산(排膿內托散), 수술을 한 경우에는 가미승양탕(加味升陽湯)이나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을 합방하면 회복속도가 아주 빨라진다.

치질은 재발 확률이 매우 높다. 모든 질병이 다 그렇듯 치질 또한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후관리(事後管理)이다. 그런데 치료를 받고 상태가 좋아지면 다시 예전과 똑같은 생활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치질은 일상생활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물리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수술을 받았거나 또는 한약을 복용하고 완치가 되었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재발이 될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하고 해로운 음식은 피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치질은 한약으로 치료가 아주 잘 되는 질환이다. 약침요법(藥針療法)이나 침구치료(鍼灸治療)를 병행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倍加)되지만 자주 치료를 받을 수 없는 바쁜 직장인들은 한약 복용만으로도 단기간에 속효를 볼 수 있다. 이미 치질로 고생을 해 본 사람들, 수술을 받았는데 재발을 하여 재수술을 해야 될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한약처방은 가뭄 끝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12-09-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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