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1539호 기획연재

사명감 강한 의사 최인혁에 시청자들 '인혁 앓이'

부산 올 로케 드라마 MBC <골든타임> 이성민

내용

지금, 한국 영화·드라마의 대세는 '부산'이다. 그 '부산 드라마·영화'의 대세는 우선, '골든타임'(MBC 월화드라마)이다. '골든타임'의 확실한 대세는 분명, '완벽하고 이상적인 의사' 이성민이다. 어떤 환자든 살려낼 것 같은 의사, '병원정치' 대신 오직 환자만 생각하는 의사, '최인혁'을 연기하는 이성민(44)의 존재감은 우뚝하다.

부산을 '살고 싶은 도시'로 그려내는 부산 올 로케 드라마. 명품배우들의 열연과 빠른 전개로 월화극을 접수한 의학드라마. '골든타임'은 인기 열풍을 낳고, '부산사나이' 이성민은 '인혁 앓이' 폭풍을 낳고 있다.

'미친 존재감' 찬사받으며 드라마 인기 견인

"잘 아시겠지만 사실 부산 분들 무뚝뚝하시잖아요! 퉁명스럽고. 그런데 저는 그게 마음에 들어요. 아니면 아니고 기면 기고. 허허"

'기면 기고(맞으면 맞고)'라니! 자연스러운 사투리가 영락없다. 부산의사 최인혁의 목소리 그대로다. 환자의 생명을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지만 다른 과의 협조를 얻기 위해 동료 의사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데는 영 재주가 없는, 게다가 말주변조차 없는 무뚝뚝한 부·산·남·자.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은 지난 14일까지 11회차 방송을 마쳤다. 전체 예정분량은 20회. 반환점을 넘겼다. 오랜만에 만나는 본격 의학드라마인데다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의사 최인혁, 이성민의 활약으로 드라마는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깨고 있다. 한마디로 올여름 최고 드라마다.

"저 때문에 드라마가 뜬 건 아니고요. 최인혁이라는 캐릭터가 사람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의사상이기 때문에 사랑받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롤 모델은 없지만 어딘가에 이런 의사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를 합니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최인혁같이 그렇게 살지는 못할 것 같아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말투·몸짓·생각마저…이성민이 곧 최인혁

그러나 시청자들은 느낀다. 이성민이 최인혁이라고. 바로 리얼리티다. 이성민은 최인혁을 연기하기 위해 몸무게를 7kg 이상 줄였다. 또 최인혁이 신고 다닐 운동화를 만들기 위해 드라마 시작 전부터 미리 신고 다니며 헌신발로 만들었다. 그뿐인가, 늘 땀에 절어 이마에 착 달라붙은 앞머리, 생각에 빠져 구부정해 걷는 뒷모습까지……. 하지만 이 뿐 아니다. 말투도, 몸짓도, 생활도 이성민은 최인혁이 되었다.

'더미'라고 불리는 사람인형을 눕혀놓고 실제 수술을 연습해보고 해부학책을 펼쳐 장기의 이름과 위치를 외웠다. 부산 해운대 백병원 전문의들의 도움을 받아 장기의 위치와 깊이에 따라 수술할 때 어느 정도 허리를 굽혀야 하고 손의 위치와 시선은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까지 연습했다. 이런 이성민의 노력과 연기욕심이 있었기에 비현실적으로 완벽한 의사 최인혁은 현실감 있게 땅에 발을 붙이고 설 수 있었다.

"처음 대본 봤을 때부터 이 캐릭터는 사투리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서울말을 쓰고 살지도 않잖아요. 또 부산 해운대에 있는 병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사투리를 쓸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청자분들도 더 사실적으로 진짜 같이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화끈한 결단력· 넘치는 인정 '부산 정서' 물씬

그래서다. 부산 사람들은 '골든타임'을 부산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부산 해운대 세중병원에서 벌어지는 일인데다 등장하는 의사, 환자 대다수가 부산 사투리를 쓴다. 또 대사 속에 부산사람 석해균 선장의 이야기를 슬쩍 흘리는가 하면 전개하는 에피소드도 '부산적'이다.

가령 8회에 등장했던 장면이 그렇다. 병원 내 암투와 음해 때문에 사표를 던진 최인혁이 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중국집 배달원을 직접 병원으로 옮겨와 결국 메스를 잡기까지 상황. 이 장면을 보면서 많은 이들은 부산사람 특유의 물불 가리지 않는 화끈한 결단력과 인정이 엿보였다며 최인혁에게 또 한 번 뜨겁게 호응했던 것이다.

사실 이성민은 경북 출신이다. '골든타임'으로 부산에 오기까지 부산에 대해 그다지 큰 느낌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다. "정이 든 것 같다"고 말했다.

"촬영 없을 때마다 바람 쐬러 청사포에 갑니다. 달맞이길을 걸어서요. 바다가 있고 철길이 있고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 그곳이 바로 부산 같아서요. 아! 그리고 음식이 잘 맞아요. 복국도 좋고, 대구탕도 좋고, 해운대시장 안에 있는 정식 집에 자주 가서 밥을 먹습니다."

'골든타임'은 또한 아름다운 부산의 풍경을 곳곳에 보여주고 있어 부산사람들의 드라마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황정음과 이선균의 뒤로 광안대교가 불빛을 밝히고, 이성민이 인턴들을 데리고 식사를 하는 곳은 해운대 원조국 밥집, 또 의료원장인 선우용녀의 집은 누구나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해운대 I 아파트인데다 세중병원 의사들의 긴장감 넘치는 회의장면은 부산디자인센터에서 촬영했다. 부산을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살고 싶은 도시로 그리고 있는 것이다.

묵직한 존재감 '골든타임' 그 이후 더 기대

드라마 제목 '골든타임'은 응급 외상환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1시간의 치료시간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 생사의 갈림길이다. 그 마지막 1시간을 ‘골든타임’으로 만들기 위한 선택, 그리고 용기가 바로 드라마의 주제다.

이성민도 지금 배우로서 '골든타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연극판에서 잔뼈가 굵은 후 드라마 '파스타', '브레인', '더킹 투하츠' 등을 통해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앞으로 그는 더 크고 더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제 연기의 강점 같은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묵묵히 열심히 꾸준히 해 왔고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쓰임새가 많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인혁 앓이'. 많은 시청자는 지금 이성민 때문에 아프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안다. 그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사는 이성민뿐이라는 것을. 드라마 '골든타임'의 남은 이야기가 사뭇 궁금하다. 이성민이 만들어낼 제2, 제3의 최인혁도 계속 만나고 싶고…….

<사진 MBC 제공>

작성자
박영희
작성일자
2012-08-1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39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