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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한약 먹으면 간·심장·신장 나빠진다?

“천만의 말씀”… 잘못된 상식 큰 문제
쌀·마늘·콩나물도 한약재… 체질 맞으면 보약

내용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양식이나 건강식품 또는 유행하는 약물을 찾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광적으로 집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는 대부분 사람들이 그런 것들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전문가의 조언을 듣지 못하고 무턱대고 복용한다는 데에 있다. 가까운 친구나 지인들이 어떤 것이 좋다고 하면 너도 나도 무분별하게 따르거나, 장복하는 일이 다반사다. 건강에 심각한 장애가 올 수 있는 것이라도 우선 느낌이 좋으면 자기체질에 맞는 것이라고 잘못된 판단을 하기 쉽다. 3끼 식사로 늘 먹고 마시는 무독 무해한 음식조차도 편식을 하면 해로운 줄 알면서….

남의 말 듣고 무작정 따라 먹다 ‘큰 코’

매스미디어가 발전하고 광고산업이 확장되면서 건강식품이나 약물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오·남용에 따른 안전성과 부작용이 심각한 현실이 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안전센터가 발표한 ‘건강식품 부작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을 통해 접수(08년 1월1일~09년 6월30일)된 건강식품 섭취 후 소비자가 부작용을 호소한 사례는 총 1천103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부작용 증상으로 분류할 수 있는 건은 625건(61.7%). 특히 소비자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임신, 약물복용 등 특수한 신체상태로 건강식품 섭취 후 부작용을 호소한 71건 중 확인이 불가한 18건을 제외한 53건에 대해 상세한 분석을 실시한 결과, 72%에 가까운 38건이 질병치료 목적으로 구입을 했다고 하니 특별한 고려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를 받고도 회복되지 못한 7건 중 4건은 사망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사실, 건강기능식품은 질병치료를 위한 의약품이 아니다. 질병 치료효과를 광고할 수 없는데도, 판매과정에서 질병 치료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장하는 사례가 잦다. 소비자들도 이해부족으로 치료효과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민족의학신문 785호 보도)

건강식품 오·남용 치명적 결과

건강기능식품으로 잘 알려진 알로에를 예로 들어보자. 알로에는 그 사용연원이 오래되어 본초강목에 열로 인한 흉격번민(胸膈煩悶), 명목진심(明目鎭心), 소아경기와 간질, 살충, 치질, 여드름이나 습진 등의 피부병을 치료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진심(鎭心), 진경(鎭驚), 진정제나 해독제로, 소아과, 피부과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용되었는데 이 모든 효능은 알로에의 아주 차가운 약성에서 비롯된다. 장의 열을 식혀주므로 변비에도 좋지만 위나 장이 냉하여 대변이 무르거나 설사를 하는 체질이나 허약자는 복용을 하면 안 된다.

한방의 예를 들면, 소화불량, 복통, 체증, 속 쓰림, 설사 등 위와 장의 질환에 효과가 탁월한 ‘반하사심탕’이라는 처방이 있다. 그 구성을 보면 황련 2g 반하 10g 황금 건강 인삼 대추 감초가 각각 6g으로 되어 있다. 이 처방과 똑같은데 단지 감초만 8g으로 반하사심탕보다 2g이 더 많은 처방으로 ‘감초사심탕’이 있다. 이것은 불면 불안 초조 등의 신경성질환에 특효가 있다. 이렇듯 동일한 처방임에도 그 흔하디흔한 감초 2g 차이에 효과가 완전히 다른 처방이 되는 것이다.

또, 반하사심탕의 건강을 2g으로 낮추고, 생강을 8g 가미한 ‘생강사심탕’은 역류성 식도염이나 트림, 입덧에 사용한다. 우리가 흔히 먹는 감초나 생강이 아주 작은 양의 차이에 완전히 다른 효과를 발휘하는 전혀 다른 처방이 될 수 있음을 안다면 감초 하나, 마른 생강 한 조각을 어찌 가벼이 여길 수 있을 것인가.

흔한 알로에·감초도 체질 따라 먹어야

이렇듯 세상의 모든 약이나 식품들이 체질에 맞으면 그것들이 가진 독성도 몸에 좋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맞지 않으면 아주 소량으로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 아무런 독성이 없는 음식조차도 몸에 맞지 않는 것을 장기간 편식하면 신체적인 부담이 오고, 필경 여러 가지 질병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어찌 건강식품에 대한 전문가의 지도가 절실하지 않을까….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는 사람들, 자수성가를 해서 매사에 자신감이 충만한 사람들,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일수록 건강에 소홀하기 쉽다. 건강검진제도가 정착되어 많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게 되었지만 건강검진으로 다 찾아낼 수 없는 게 많고, 발견했을 때는 이미 늦은 경우도 흔하다. 생활이 여유롭고 풍요로워졌음에도 각 개인의 체질에 맞는 섭생을 하거나 건강을 관리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지 않다.

두통이나 복통, 생리통, 요통, 무릎관절통 등의 통증에 무턱대고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 고혈압과 당뇨에 음식을 가리지 않고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 비만인데도 체중을 줄이기는커녕 과식을 일삼는 사람, 스트레스를 음주와 흡연으로 푸는 사람,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곧잘 화를 내거나 불면증에 수면제를 상복하는 사람, 여드름이 만발하고 가슴이 답답해서 책상에 앉아 있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홍삼을 먹이는 부모, 수족이 얼음장처럼 차고 월경불순이나 월경폐지가 되었음에도 장기간 방치하는 젊은 여성,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에 보도되는 의학적인 자료를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는 사람, 증상만 동일하면 아무 약이나 건강식품을 주저 없이 복용하는 사람….

식치(食治) - 그 중심에 한방·한의사

왜 우리는 근본적인 치료와 건강관리에 대한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일까? 앞서 말한 모든 질환과 증세들이 음식을 맞춰 먹는 것으로써 모두 다 치료가 될 수 있음에도.

식치(食治). 음식으로 치료하지 못하는 질병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상식인데, 그 식치의 중심에 한방과 한의사가 있음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모든 음식 가운데 한약재로 사용되지 않는 것이 없는데, 한약을 복용하면 간수치가 올라가고 심장과 신장이 나빠진다고 음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쌀과 보리, 밀과 같은 곡물, 콩나물을 포함한 모든 야채는 물론이고 마늘, 참깨 같은 양념조차도 아주 흔히 쓰이는 한약재인데….

그렇다면 지금부터 우리는 굶고 살아야 하는 것일까? 삼척동자가 들어도 웃을 일이 진실을 호도하는 이기주의자들에 의해 스스럼없이 자행되고 있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12-08-1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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