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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산통보다 더한 고통 ‘통풍(痛風)’

과음·과식 안하는 게 예방의 기본… 근본 치료 않으면 재발

내용

‘통풍’은 고단백음식이나 열량이 높은 식품을 자주 먹어 비만이 되거나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거나 장기적인 음주를 하는 사람들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은 질병이다. 잘 먹고 잘 살아서 생기는 여러 가지 병중의 하나다. 과거에는 생소한 질병이었지만 식단이 서구화되고 음주문화가 만연하면서 직접 통풍을 경험하지 않고도 지금은 누구나 병명쯤은 알만큼 보편화됐다.

근본 치료 않으면 재발, 손과 발 변형될 수도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퓨린(purine)이라는 물질이 몸 밖으로 배출되기 위해 요산(uric acid)의 형태로 변환이 된다. 콩팥에서 요산을 잘 배출하지 못하면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져 관절의 연골이나 주위 조직에 모여서 붙게 되어 관절염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런 현상이 통풍이다. 쉽게 말해서, 관절에 이물질이 생겨 급성염증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치밀하게 구성된 관절부위에 단단한 이물질이 쌓였으니 급작스럽게 열이 나면서 붉게 부어오르고 극심한 통증을 자각하게 되는 것이다.

아플 ‘통(痛)’, 바람 ‘풍(風)’. 바람이 스치는 정도의 미미한 자극에도 아픔을 느낄 만큼 통증이 심하다고 해서 붙여진 병명이 바로 통풍(痛風)이다.

혈액 중 요산의 농도가 증가한다고 해서 바로 통풍이 발병되는 것은 아니다. 오랜 기간 요산농도의 증가가 진행돼 신장결석이나 통풍이 발생될만한 상태가 돼야 증상이 나타나므로 통풍의 소질을 가지고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전혀 불편 없이 생활하는 예비환자들이 많다.

통풍은 어느 관절이라도 다 나타날 수 있지만 최초로 발병하는 부위는 대체로 엄지발가락 두 번째 마디다. 처음에는 며칠에서 몇 주간 증상이 지속되는데 그 기간이 지나면 자연치유가 되기도 하지만 관리를 잘못하거나 근본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재발하게 된다. 재발하면 할수록 여러 관절에 걸쳐서 나타나게 되고 치료기간도 길어진다.

초기에는 붓기만 할 뿐 관절에 결절이 생기지 않지만 만성이 되면 관절이 두꺼워지기 시작한다. 통풍결절은 귓바퀴, 팔꿈치, 손목, 손가락, 무릎, 발목, 발가락 등에 비대칭적이고 울퉁불퉁한 덩어리를 형성하므로 보행은 물론 일상생활에 여러 심각한 불편을 야기할뿐더러 결절이 진행될수록 손과 발이 변형돼 흉측한 형태가 된다.

급성에는 침치료 효과 신속

통풍 치료는 콩팥의 기능을 개선시켜 요산의 배출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게 하면 된다. 급성일 때는 우선적으로 염증치료와 통증치료를 하고, 만성인 경우는 비후된 관절부위의 요산을 제거해야 되지만 궁극적으로 재발되지 않게 하려면 콩팥의 기능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 항염제나 스테로이드를 투여하거나, 높은 요산의 농도를 떨어뜨리는 약으로 증상을 억제하거나 일시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대증요법으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으므로 기약 없이 약을 복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모든 질병이 다 그렇듯 통풍 역시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체중조절과 금주(禁酒)가 예방의 기본이지만 사회생활은 과식과 과음을 조절키 어렵게 한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한방처방에 통풍의 근치(根治)에 탁월한 효과를 내는 처방들이 많고, 급성인 경우는 침치료도 아주 신속한 효과를 발휘한다.

좋은 음식 챙겨 먹기보다 나쁜 음식 피할 것

한의학적 치료의 목표는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되는 관리차원보다 신장의 기능을 정상화시킴으로써 장기적인 치료를 하지 않고도 통풍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급성에는 ‘청열사습탕’ 계열의 처방을 쓰고, 비후와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계작지모탕’ 계열의 처방을 쓰는데 이 두 가지 처방 모두 직접적인 치료와 신장기능 정상화에 아주 좋은 효능을 나타낸다. 두 가지 효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므로 대책 없이 망가진 생활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웬만한 사회생활을 하더라도 재발률이 아주 낮다.

통풍에 좋은 음식에 대한 문의가 많은데, 통풍에 좋은 음식이 예방과 치료에 별반 도움이 되지도 않거니와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 것보다 나쁜 음식을 피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리고 통풍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고 통풍의 재발을 방지할 만한 노력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통풍에 해로운 음식을 먹지 않을 것이다.

삶의 질이 높아지고 건강정보는 넘쳐 나는데 건강관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오히려 퇴보하는 듯하다. 통풍 역시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이 올바른 섭생을 요구하는 인체의 안타까운 신호이다. 근본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그저 대증요법제로 때우고 넘어간다면 우리의 미래건강은 누가 책임져 줄 것인가.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12-07-0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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