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어린이 키, 자라는 때가 있다

허약체질 고쳐 오장육부 원활하게… 줄넘기·농구 등 권장

내용

요즘 TV 오락 프로그램에 ‘키 컸으면’ 하는 코너가 있다. 키가 아담하고 통통한 남자배우가 껑충껑충 웃는 낯으로 춤을 추는 모습이다. 시청자를 웃기기 위한 몸짓이지만, 그 속내에는 하다못해 1∼2센티미터라도 ‘키 컸으면’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녹아 있지 않을까 싶다.

최근 청소년은 물론이고 초등학생들에게조차 큰 키는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래들보다 키가 작은 자녀를 둔 부모는 적잖은 근심거리다. 많은 사람들이 거름을 잘 주면 쑥쑥 자라는 식물처럼 아이들도 잘 먹이면 쑥쑥 자라주기를 바랄 터이지만 사람이 식물과 같을 수는 없다.

더구나 식물도 항상 자라는 것이 아니라 자라는 때가 있다. 사람도 성장시기를 놓쳐서는 키 크고 싶은 욕망을 영원히 실현할 수 없게 된다.
 

아이는 싹과 같은 존재이다. 어떤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경험한 것이 많지 않으므로 외적인 자극에 호기심이 많고 겁도 많다. 그리고 조금씩 커 나간다.

아이들은 대체로 가만히 있질 못한다. 한방에서는 이런 아이들의 특성을 ‘소양지체’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이때 양은 활발함으로 해석하며 소양이라고 했을 때 활발하긴 하지만 좀 작은 활발함, 연약한 활발함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혈기왕성한 20대 어른의 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왔다 갔다 하면서 이것저것에 반응하는 것을 보고 소양이라고 한 것이다.

육체도 하루하루 세포분열이 일어나면서 성장하므로 애들은 보통 추위는 덜 타지만 더위는 많이 탄다. 실제로 더위를 많이 타는 아이들이 추위를 많이 타는 아이들에 비해서 성장이 잘 된다. 추위를 많이 타는 아이들이 더위를 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추위를 탄다고 할 때는 세포분열의 속도가 더디다고 볼 수 있다.
 

혈색을 살펴보아도 추위를 많이 타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서 이마나 미간 사이에 푸른 혈관이 많이 보이거나 전체적으로 얼굴색이 창백한 경우가 많다. 소아들의 열에 대해서 부모님들은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도 감기에 걸려서 열나는 경우를 겪으면서 열에 대해서 예민해지지 않았나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열이라는 것은 그리 무서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몸이 차가워지는 것이 더 무서운 것임을 알아야 한다.

한방의 치료법에 있어서 열은 땀을 내거나 차게 식히면 쉽게 다스릴 수 있으나 몸이 차가워지고 허약해진 것은 다스릴 때 많은 시간을 요한다. 시일이 많이 흐른 경우는 회복이 안될 수도 있다. 따라서 부모님들은 애들이 더위를 많이 타는 것에 대해서 잘 크기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
 

또 아이들은 정신적으로도 성숙이 덜 되어 있어서 복잡한 사고를 하지 못한다. 당장에 좋으면 좋고 싫으면 울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애들은 신경성 질환이 거의 없다. 애들이 잠을 잘 못 자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이 증거라 할 수 있다. 또 아이들은 경험이 부족하고 신체적으로도 약하므로 억압하면 위축되기 쉽다. 여린 새싹이 올라왔는데 찬바람이 불면 싹이 오글오글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황제내경(黃帝內經)’의 상고천진론에 보면 ‘신자(腎者)는 主水(주수)하야 受五藏六府之精而藏之(수오장육부지정이장지)’라는 구절이 있다. 신은 뼈를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뼈의 성장은 오장육부 활동이 원활하게 수행되어 나온 최종 산물인 정혈의 다소에 따라 좌우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치료에 있어서 뼈를 위주로 치료를 해서는 안되며 오장육부 전체의 기능을 살려주는 것으로 치료를 했을 때 뼈의 성장도 덩달아 활발해지게 된다. 위장의 기능을 돕고 전체적인 체력을 올려서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되었을 때 성장은 더욱 가속화되는 것이다.

또 외부적인 스트레스도 신진대사율을 떨어뜨리므로 가능하면 아이를 윽박지르거나 억압하는 것을 삼가고, 아이를 칭찬해주고 기를 살려주는 방향으로 한다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적당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는 성장에 빠질 수 없는 조건이다. 운동을 함에 있어서 무거운 것을 들거나 심하게 오래 하는 것은 성장판에 무리한 힘을 가하게 되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줄넘기, 농구, 태권도 등 성장판을 적당히 자극할 수 있는 운동이 키 크는 데 좋다.

또한 성장호르몬은 밤10시에서 새벽2시 사이 왕성하게 분비되므로 10시 이전에 잠을 자는 것이 좋고, 또 깊은 수면 상태에서 분비가 왕성해지므로 깊은 수면이 될 수 있도록 방의 온도와 조명을 어둡게 해주며 조용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비만 역시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충분한 영양섭취는 성장의 필수요건이지만 정도가 지나쳐 비만해지면 오히려 성장에 장애를 준다. 피하지방이 쌓이고 혈중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성호르몬이 분비하기 시작한다. 또래에 비해 성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남자아이는 변성기가 찾아오고 음모가 자라나며, 여자아이는 초경을 시작하며 가슴이 커지는 등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게 된다.

성호르몬의 과다 분비는 성장을 더디게 하거나 성장판이 닫히게 하고 성장을 멈추게 한다. 따라서 비만한 아이는 그렇지 못한 또래들에 비해 키가 작을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키 컸으면’ 하는 소망을 이루려면 성장기 아이들의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살펴 거기에 맞는 음식과 허약체질 개선, 원기 돋우기를 함께 생각해야 할 것이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12-04-2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