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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관절염’ 증세 따라 처방 달라야 한다

무리한 보행 삼가고 따뜻한 찜질을… 가벼울 때는 침·뜸 치료

내용

중국에 현존하는 의학이론서 중 가장 오래된 ‘황제내경(皇帝內經)’에 ‘수족사지(手足四肢)는 諸陽之本(제양지본)’이라는 말이 있다. 신체기능의 활발함이 팔다리에 잘 나타난다는 뜻이고, 우리 생기의 발현이 잘 드러나는 곳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처음 태어난 신생아의 상태를 점수화한 ‘아프가 점수(Apgar Score)’에 있어서 전체적인 팔다리 움직임의 활성도 여부가 항목에 포함되어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아프가 점수는 아기가 태어나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으로 아기의 심장박동수, 호흡 상태, 손가락과 발가락이 제대로 있는지, 근육의 긴장도 같은 것을 검사해서 점수를 매기는 것. 즉 팔다리가 활발하게 움직일 때 우리 몸의 생리적 활성도도 좋다고 보는 것이다.

'관절' 다치지 않아도 문제 발생

이에 근거하여 다치지도 않았는데 관절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몸 전체의 활성도가 떨어져 있다고 봐야 한다. 활성도가 떨어지게 되면 관절에 필요한 영양물질 공급이 부족해지고 관절을 사용한 뒤 남게 되는 노폐물도 제거되지 않고 쌓이게 된다.

이런 상태가 되면 관절조직체의 생기 순환통로가 좁아지게 되어 팔다리를 사용하여 순환이 빨라질 때 뿐만 아니라 몸을 사용치 않는 경우에도 좁아진 생기 순환통로와 순환하는 힘이 마찰되면서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몸의 전체적인 상태가 좋은 편일 때는 침이나 뜸과 같은 치료법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관절염이 오래되어 관절의 모양이 변형되고 몸 상태도 좋지 않거나 관절의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가 심할 경우는 침·뜸으로는 부족하다. 이때는 한약복용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벼울 때는 침·뜸 치료

관절부위의 염증을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관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몸 전체적인 인자는 다양하다. 치료 시에는 이런 전반적인 부분과 국소적인 관절 상태를 고려하여 치료를 하게 된다.

몸 전체적인 부분이라고 할 때는 첫째 정신적인 불건전상태, 둘째 음식물의 섭취와 관련한 소화기계의 상태, 셋째 신체적인 활동의 지나침과 부족함이 여기에 해당된다.

국소적인 상태에 따른 치료법으로는 첫째 관절에 열감이 많고 부어 있으며, 욱신거린다면 소염을 진정시키는 창출, 황백, 목통, 방기, 택사, 고삼과 같은 약재를 사용한다. 굳어 있다면 천오, 남성, 지실, 위령선, 세신과 같은 약재를 사용할 수 있다.

외부날씨에 영향을 받는 경우는 방풍, 백지, 강활, 독활같은 약을 사용할 수 있고 마르고 오래된 관절은 하수오 육종용, 토사자, 구기자 같은 약재를 사용할 수 있다. 관절 주위 인대가 늘어나서 힘을 줄 때 통증이 있는 경우는 두충, 파극, 오가피, 속단 같은 약재를 사용할 수 있다.
 

오래된 관절염엔 한약 처방

이 외에도 순환력을 좋게 하여 근본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인삼, 계지, 건강, 육계 같은 약도 필요하다. 이 모든 치료법은 환자 개개인의 순환력의 강약과 병소의 상태가 모두 다르므로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치료하게 된다.

무릎이 아플 때는 무슨 약을 먹으면 좋다는 주위 분들의 말을 듣고 문의하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그 약재로 호전되는 분도 있겠지만 단편적인 접근은 효과를 내는 경우가 드물 뿐 아니라 어떤 경우는 오히려 몸에 해가 될 수 있음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몇 해 전에 겨울철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면 관절염 환자가 늘어난다는 뉴스가 보도된 적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타당성 있는 이야기다. 어떤 연유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냉찜질은 금물, 뜨거운 찜질을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의 대사활동은 위축되게 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만성적인 관절염은 따뜻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차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관절에서 열이 심하게 나고 많이 부은 경우는 뜨거운 찜질을 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는 찜질이 관절에 해롭다기보다는 무릎조직체에 찌꺼기가 많이 쌓여 순환이 많이 막혀 있으므로 강제적으로 순환을 촉진하면 찌꺼기와 충돌이 되어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하지만 순환력이 살아나야 찌꺼기 청소에도 용이하므로 뜨거운 찜질은 불편해서 못하더라도 차가운 얼음찜질은 잠깐 통증을 잊게 해줄 수는 있으나 병을 회복함에 있어서는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겠다.
 

무리한 보행은 관절 악화

운동을 해야 관절염이 악화되지 않는다고 하여 보행을 무리하게 하는 분이 있다. 그래서 통증이 더 심해져서 내원하는 분들을 가끔 보게 된다. 물론 관절은 움직여주지 않으면 굳어지기 쉬우므로 운동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은 관절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보행운동을 한다면 관절에 뻐근한 느낌을 느끼기 전까지 운동하는 것이 좋겠다. 거의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한 분들은 보행운동보다는 누워서 다리를 들고 자전거를 타듯이 다리를 움직이는 운동을 하길 권한다. 이것 또한 힘든 분들은 누워서 무릎을 세웠다가 폈다가 하는 정도로 관절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작성자
이규환/한의사
작성일자
2012-01-3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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