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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노후설계 해드립니다”

부산시 부서 탐방 '우리가 젤 잘나가!' - 고령화대책과

내용

‘고용정책과’와 발음이 비슷해 ‘고령정책과’로 불리기도 한다는 고령화대책과.

매일 어르신들을 만나고, 이야기 하며, 울고 웃고 하는 부서. 더러는 고충도 많지만 직원들 대부분이 부드러운데다, 싹싹하기까지 합니다. 바로 이러한 점이 어르신을 상대하는 그들만이 갖고 있는 직업병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에 직원의 대다수가 사회복지사 자격증 보유하고 있어 맨파워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자! 노후대책 어떻게 세워야 할지 망설이시는 분들 지금 바로 888-2901번으로 전화해보십시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속 시원히 상담해 드립니다.

고령화 대책과 직원들의 얼굴엔 언제나 활기찬 미소가 끊이지 않습니다. 부드럽고 싹싹하기까지 합니다.

부산엔 노인과 바다뿐?

하늘하늘 사뿐사뿐 누군가 다가옵니다. 섹시(?)한 몸매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다년간 마라톤으로 단련된 ‘건강미’에 환한 미소까지 ‘젊은 오빠’, 김종곤 고령화대책과 과장입니다. 정말 동안입니다. 정년퇴직을 1년 반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젊다는 말을 들으니, 반갑고 고마울 따름이랍니다.

“동안비결 쑥스러운데… 하하.”

일이든 사회활동이든 ‘언제나 좋은 생각’을 갖고 생활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일러줍니다.

올해로 공직생활 38년째인 김 과장은 요즘, 고령화대책과에서 공직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이런 걸 운이 좋다고 해야 하겠지요?”라고 되묻습니다. 1~2년 뒤 내가 겪어야 할 ‘고령화 대책’을 직접 추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더 감사할 따름이랍니다. 하지만 늘어만 가는 부산의 노인인구를 바라 볼 때면 마음이 불편합니다. 긴장도 됩니다.

“광역시 가운데 부산은 고령화 인구가 11.6%로 지자체 중에 가장 많습니다. 혹자는 앞으로 부산엔 노인과 바다밖에 남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심각합니다.”

김 과장은 “노인들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노후를 어떻게 잘 보낼 수 있을지를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실천에 옮겨야 할 때”라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더더욱 바쁘다고 합니다.

고령화대책과 김종곤 과장(사진 왼쪽). 그는 스마트폰 카카오톡 상태메시지에 ‘언제나 좋은 생각’이라는 문구를 저장해 두었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마라톤을 하며 건강도 챙깁니다. 퇴직이후에는 봉사활동을 하며 나머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하네요.

노후대책은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전에 고령화대책과 직원들이 사는 이야기부터 들어봅시다.

어르신 민원처리 노하우는 ‘잘 듣기?’

고령화대책과 27명의 직원 대부분은 직업병 아닌 직업병이 있습니다. 업무이외에도 3층 구내식당과 시정정보자료실, 2층 민원실, 녹음광장과 등대광장 등에서 마주치는 어르신들만 봐도 가슴이 ‘철컹’한다고 합니다. 고충이 많은 거죠. 솔직히 피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모든 민원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어르신 민원은 무조건 ‘경청’해야 합니다. 30분이고 1시간이고 오직 들어야만 할 때가 많습니다. 때문에 개인 업무를 못 볼 때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 ‘내 민원은 꼭 처리해 달라’, ‘왜 이렇게 싹싹하지 않느냐’등 요구사항도 많습니다. 얼마 전 부산-김해 간 경전철 개통 후에는 “도시철도는 무료인데, 왜 경전철은 요금을 받냐”며 어르신들에게 항의성 민원을 무더기로 받기도 했습니다.

“휴…. 뎁니다. 어르신들이 떼를 쓰실 때 해결점을 찾느라 진땀 뺍니다.”

이순학 고령화대책 담당 사무관의 한숨(?)이 어느 때보다 깁니다.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에서 어른을 공경하지 못하면 ‘되바라지다’며 욕먹기 일쑨데, 최대한 어르신들이 섭섭하시지 않도록 예의를 갖춰 민원을 처리하려 합니다. 이것이‘어르신 민원’을 처리하는 가장 빠른 노하우입니다.

“현재 고령화대책과는 노인복지와 비전, 방향을 담은 ‘부산 고령사회 비전 2020’을 만들고 있습니다. 7천19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활력 있는 100세 행복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120여 개의 세부과제도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순학 고령화대책 담당 사무관. 지난 8월 부산대학교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과에선 ‘똘똘이 스머프’로 통합니다. 매사에 꼼꼼하고 일처리가 야무지다고 직원들이 귀띔합니다.

이 사무관은 짧게 깎은 몽땅 연필을 쥐고 메모해 가며 열심히 설명합니다. 그리곤 “사실 노후준비는 20~30대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연금, 저축, 재산도 중요하지만 마인드도 뒷받침되어야 합니다”고 강조합니다. 40~50대에 은퇴해서 80~9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평생 현역’으로 사는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일자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고의 노후보장 ‘노인일자리’

젊은이들도 취업하기 힘든 판에 어르신들까지 일자리를 찾아 나섭니다. 욕심이 많으시다구요? 아닙니다. 비록 20~30만원밖에 받지 못하는 일이라도 가족 눈치안보고 한 푼이라도 떳떳하게 벌 수 있어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들 합니다.

그 때문일까요? 박영규 노인지원 담당 사무관을 필두로 부산시는 올해 어르신 일자리 찾기에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지난 9월 일하는 노인 전국대회 지차체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요, 지난해에는 부산시가 노인일자리 최우수 기관으로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직원들이 굉장히 열성적입니다. 시니어클럽과 노인일자리 전문기관 등도 덩달아 의욕적입니다. 그러다보니 색다르고 다양한 일자리가 꾸준히 생겨나고 사업도 성공리에 마무리가 됩니다.”

박영규 노인지원 담당 사무관. 박사급 사무관입니다. 다방면에 박학다식합니다. 'logos happy'를 모토로 항상 긍정적이고 밝습니다("가을하늘이 얼마나 맑고 깊고 고요합니까? 저게 우리가 보아야할 세상이거든요"라고 말씀합니다).

박 사무관은 환상적인 호흡과 애살을 갖고 있는 직원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올해 일자리를 갖게 된 어르신만도 1만5천486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실버모델, 호텔 룸 메이드, 편의점도우미, 바리스타…. 들어보지 못한 직종이 수두룩합니다. 직원들은 바빠도 일자리를 찾게 된 어르신들을 볼 때면  휘파람이 절로 나온다고 합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많습니다. 일부 어르신들의 경우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쉬운 일자리를 찾아달라는 요구한다고 하네요.

“저도 89세, 84세 노부모님이 시골에 계십니다. 연세가 80세가 넘으면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으로 약해지기 마련인데요, 매일 안부 전화하면서 용기와 힘을 북돋아 드립니다. 특히 당신들께서 직접 경작한 각종 농산물을 사드리면서 소일거리에 대한 재미와 아직 일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드립니다.”

고령층으로 갈수록 일자리를 갖는다는 것은 ‘존재의 의미’를 넘어서 생존과 연관시킬 만큼 가치 있는 것이라고 박 사무관은 말합니다.

지난 19일 해운대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제4회 실버패션쇼 모습.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구덕원 사건’

‘구덕원’이야기로 화제를 돌려보겠습니다. 훈훈한 노인일자리 이야기를 하다가 왜 갑자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 ‘구덕원 사건’, 예, 고령화대책과가 담당했습니다. 노인건강지원센터 모 대표이사의 공금횡령과 리베이트 등 각종 부정으로 얼룩졌던 그 일.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따가운 시선들이 쏟아졌죠.

방연종 노인시설 담당 사무관. 고령화대책과의 분위기 메이커. 이벤트의 ‘달인’입니다. 따뜻하고 자상하기로 소문이 자자합니다.(근데, 방계장님, 직원들이 회식자리에서 건배 제의 횟수를 좀 줄여달라고 합니다.)

방연종 노인시설 담당 사무관은 “집행정지가처분신청, 위탁해지 행정소송, 민사소송 등 몇 개의 소송을 떠안은 상태에서 3개월 동안 법조항을 꼼꼼히 뒤적이며 밤낮없이 구덕원 사건을 매듭짓기 위해 뛰어다녔지요”라고 회상합니다.

그 업무를 담당했던 이채영 주무관에 대해 “우리 부서에 등소평 같은 인물입니다. 자그마한 체구에 어떻게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일에 실수가 없고, 정말 일을 잘하는 직원입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특히 구덕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대표이사의 횡령비리와 맞물려 고용승계가 되지 않을까봐 집단시위에 집단민원까지 넣으며 소송에 휘말리게 되었지요.

“휴…. 지금이니깐 이렇게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는데, 그 당시는 사실 정말 죽을 맛이었습니다”라고 이 주무관은 말합니다.

부산시를 상대로 취했던 모든 소송을 승소하며 노인요양시설부분에 대해서도 투명성 있는 운영에 최선을 다한다고 이 주무관은 말합니다. 노인인구가 늘면서 노인요양시설 인프라시설에 대한 관심도 만만찮습니다. 그러다보니 구덕원이라는 노인지원센터의 횡령, 비리가 불거져 나온 것이지요.

어르신 민원도 중요하지만, 한해의 사업을 냉정히 평가받고 감사받는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준비도 소홀할 수 없습니다. 11월 초 김종곤 과장을 비롯한 담당 사무관들이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손에 잡히는 고령친화산업으로!

노인요양시설만큼 관심 있는 부분이 또 있습니다. 장사(葬事)시설입니다. 부산의 현재 화장률은 83.75%로 전국 1위입니다. 인프라가 뒷받침되니깐 장사문화도‘과학적’입니다. 추모공원과 영락공원 한번씩은 가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참 산뜻하고 이용하기도 편합니다.

장사시설과 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고령친화산업입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되었습니다. 소소하게 사용하는 안마기, 혈당측정기, 확대경과 같은 어르신 용품을 비롯해 크게는 ‘늙음’ 자체를 치료하고 연구하는 ‘국립노화연구원’같은 대형 프로젝트 사업까지 다양합니다.

아직 고령친화산업은 생소합니다. 아니 관심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고령화대책과에서는 지난해 부산국제실버엑스포를 성공리에 치르며 많은 어르신들에게 고령화산업에 대한 인식도 바꾸고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알려나가고 있습니다.

박성자 고령화친화산업 담당 사무관. 고령화대책과의 맏언니. 부드럽고 다정다감합니다. 간호직 사무관으로 언제나 따뜻하고 포옹력이 강점입니다. 목소리를 높여 직원을 나무라는 경우가 없습니다.

박성자 고령화친화산업 담당 사무관은 “지금 당장 고령화산업이 손에 잡히는 부분은 없지만, 서서히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성장시 켜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노후대책은 각종 고령화산업에 필요한 인프라까지 확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며 2014년 부산이 고령사회로 접어드는 시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후대책이 라고 지적합니다.

작성자
장혜진
작성일자
2011-11-2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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