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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일? 그거야말로 제일 어렵고 보람찬 일이죠

부산시 부서 탐방 '우리가 젤 잘나가!' - 여성정책담당관실

내용

모두가 각자의 직업병이 있을 겁니다. 글을 쓰는 것이 직업인 저는 맞춤법이 틀린 문장을 보면 마음속으로 교정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여성정책담당관으로 취재를 갔던 제가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바로,

“결혼하셨습니까?”

미혼임을 밝히자, 이 분들 바로 “빨리 결혼하셔서 행복한 가정도 꾸미시고, 저출산 극복에도 앞장서야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십니다. 뼛속부터 개그맨이었다는 ‘뼈그맨’ 유세윤처럼 이 분들도 뼛속부터 여성정책담당관실 직원, ‘뼈여직’이었습니다.

여성정책담당관실-. 이 분들이 하는 일은 잠시 언급했듯,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입니다. 한부모가족, 다문화가족, 결혼하고 싶은 총각·처녀들 이렇게 제 나름의 사연을 가진 가족 혹은 가족구성원들을, 별 탈 없는 행복한 가족으로 만드는 것이지요. ‘모든 행복한 가정의 모습은 거의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라는 톨스토이의 유명한 문장처럼 말이죠.

또 이를 위해서 여성의 인권·여성의 일자리가 중요하다고 믿고 다양한 여성정책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여성의 권리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일-. 어떻게 보면 이 두 가지가 상충할 법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그리는 큰 그림은, 여성이 사회에서 차별받지 않고 일하는 길을 모색해 가정과 여성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살기 좋은 부산을 만드는 것입니다.

여성정책담당관실에 전시된 자랑스런 상패들.

그렇습니다. 이런 일은 다른 부서에서 하는 일처럼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여성정책담당관실 고재수 주무관님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다른 부서 사람들은 우리보고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묻습니다. 우리 부서는 다른 부서처럼 눈에 띄는 화려한 일을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들이 어떻게 행복할 것이냐’를 묻고 이런 아이디어로 움직이는 부서입니다. 그것은 비록 가시적이지는 않지만 가장 어렵기도 하고 보람된 일이기도 하지요.”

여성정책담당관실은 조숙희 과장님을 필두로 △여성정책(백순희 담당) △여성인력개발(유학영 담당) △여성권익증진(하덕이 담당) △가족복지업무(박원영 담당) △저출산대책(박순봉 담당) △다문화가족지원(이일환 담당) 등 모두 6담당 30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파이팅을 외치는 여성정책담당관실 직원분들.

여성정책담당은 여성·가족 정책을 기획하고 조정, 심사 및 평가하는 곳입니다. 여성정책담당관 산하 기관들, 여성가족개발원이나 여성회관·여성문화회관을 지도하고 감독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성인력개발지원담당은 여성인력센터를 운영하고 지원해 여성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성권익증진담당은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등으로 고통 받는 여성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성긴급전화 1336을 운영해, 피해여성들이 편안히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지요.

가족복지담당은 건강한 가족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운영해 사연이 있는 가족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상담 등을 추진하고 있지요. 또, ‘가정의 날’ 같은 행사를 하며 가족친화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저출산대책담당은 저출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개발·추진하고 있습니다. 다자녀가정 우대, 출산 보조금 등 출산친화적인 시책들 덕에 올해는 드디어 부산시가 출산증가율 1위를 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다문화가족지원담당은 부산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 북한이탈주민을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이 곳에 근무하는 누엔티녹헌(한국이름 한지혜) 씨는 베트남에서 온 결혼이주여성이면서, 부산시 공무원이기도 합니다.

베트남 댁 누엔티녹헌(한지혜) 씨.

누엔티녹헌 씨가 다문화가정의 아내로서 다문화가정을 돕는 일을 한다는 것은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자신이 생활 속에서 직접 필요하다고 느꼈던 것, 중요하다고 느꼈던 것을 일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결혼이주여성이 겪을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누엔티녹헌 씨는 말이 안 통하는 부부가 서로 오해와 불신으로 싸울 때 나타나는 ‘해결사’로 통합니다.

“한 번은 이혼 직전까지 간 부부를 도와준 일이 있었습니다. 결혼이주여성이 아기와 함께 죽으려고 했다는 게 이혼사유였는데, 알고 보니 그 여성은 ‘아기랑 못살게 되면 차라리 아이랑 죽어버리겠다’는 의미로 그런 몸짓을 했다고 했습니다. 말이 안 통하면 이렇게 사소한 일에도 틀어지게 마련이죠.”

부부가 소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것. 이것이 누엔티녹헌 씨의 가장 큰 보람이라고 합니다.

또, “많은 결혼이주여성이 나처럼 좋은 기회를 찾아 부산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당찬 포부도 밝혔습니다.

이처럼 ‘공감’의 능력은 이 부서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국장, 과장, 주무담당이 ‘여성’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조숙희 과장님도 “우리 부서는 회식을 할 때도 며칠 전부터 공지를 합니다. 여성이 많은 부서라, 회식이 있는 날은 남편들이 일찍 들어와서 아이를 돌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죠. 무엇보다 여성과 육아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합니다”고 말씀하시며 여느 어머니처럼 “저도 아이가 둘이 있지만 아이 키우는 일이 얼마나 힘든데요.”하고 덧붙였습니다.

인자하신 여성정책담당관실 조숙희 과장님.

경험으로부터 깨닫고, 규율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는 부산시 여성정책담당관-. 사람에 대한 이해와 공감으로부터 이 부서는 출발합니다.

작성자
이용빈
작성일자
2011-10-0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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