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한판승 꿈꾸는 영원한 국민영웅
제23회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하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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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누가 뭐래도 마린보이 박태환이 국민영웅이지만 지금으로부터 27년 전에도 같은 이름으로 불린 멋진 사나이가 있었다. 짙은 눈썹에 커다란 눈망울, 코를 찡긋거리며 짓는 그의 시원한 웃음은 10대부터 50대까지 대한민국 모든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주인공은 제23회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하형주다.
어느새, 지천명을 눈앞에 둔 하형주 교수(동아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가 이 여름을 그 누구보다 뜨겁게 보내고 있다. 제9회 부산국제청소년유도문화페스티벌(26일~29일, 동아대학교 체육관)을 개최하느라 그 큰 걸음이 더 바쁘다. 행사는 그의 올림픽 제패를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일본·몽골·미국 등 세계 24개국 고교 유도팀 240여명이 참가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아 그 빚을 어떻게든 돌려 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마침 우리 청소년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또 부산을 세계적으로 알려 장래 올림픽 유치까지 가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 같아 9년 전부터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다. 하형주 교수는 그동안 부산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헌신하고 달려왔다. 최근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그 순간까지 언제고 부산이 도전할 수 있도록 실무적인 준비를 갖추는데 열성적으로 참여해 온 것이다. 그런 만큼 부산의 도전이 당초 2020년에서 2024년 혹은 2028년으로 미뤄진 것이 섭섭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부산으로서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러나 하계올림픽과 월드컵 그리고 동계올림픽까지 유치해 낸 대한민국이 대단하다는 생각에 뭉쿨했습니다. 부산도 시기가 좀 늦춰졌을 뿐이지 얼마든지 올림픽을 유치하고 또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산 하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간절함 탓일까! 하형주 교수의 마음은 벌써 그 감격의 순간에 가 닿아 있는 듯 했다. 자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실행계획도 바쁘고 분주할 수밖에.
“여러 스포츠문화축제를 부산에서 잘 개최해서 부산사람들의 넉넉함, 또 세계도시로서 부산의 위상을 알릴 겁니다. 또 우리나라 전 국민이 스포츠를 즐기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드는데도 기여하고 싶고,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위원이 되어 부산시민, 우리 국민에게 그동안 받은 사랑을 돌려 드릴 수 있는 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주저 없이, 부산사람이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하형주. 27년 전 전 국민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국민영웅의 짜릿한 한판승을 다시 한 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