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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484호 기획연재

가마골표 연극. 새로운 100년을 향한 출발점에 서다

와이드 앵글로 본 부산- 가마골소극장 개관 25주년

내용

가마골소극장이 부산의 소극장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 17일 개관 25돌을 맞은 것이다. 부산에서 쉬지 않고 연극 공연을 계속하며 25돌을 맞은 것은 가마골소극장이 처음이다.

가마골소극장 창단 25주년 기념공연 뮤지컬 ‘산채로 말린,’.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퇴직금 600만원을 털어 중구 광복동 용두산공원 한 귀퉁이에 극단 ‘연희단거리패’ 전용 극장을 겸해 마련한 ‘가마골소극장’이 시발점. 이 후 ‘가마골연극’이라 불리는 새로운 연극의 경향을 탄생시키며 부산 연극의 한 축을 만들어왔다.

연희단거리패 창단 기념공연 ‘푸가’.

개관과 함께 ‘푸가’ ‘산씻김’ ‘히바큐샤’ ‘시민K’를 잇따라 무대에 올리며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당시 연극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가마골연극은 민주화운동이 치열했던 시대상황을 절묘하게 작품 속에 수용하며 스토리 없이 이미지만으로 강렬하게 호소하는 새로운 연극 메소드로 젊은 관객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창단 작업을 함께 했던 부두연극단 이성규 대표는 “가마골에 오면 에너지가 절절 끓었다”며 “넘치는 에너지가 부산을 넘어, 세계 연극계로 나가게 한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증언한다.

짧은 시간 안에 국내외 연극계의 주목을 받은 가마골소극장은 1992년 서울로 입성하면서 동시에 세계무대에도 진출한다. 이후 전통과 현대를 절묘하게 결합한 포스트모던한 작품으로 세계 연극계에 가마골연극을 뚜렷하게 각인시키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두게 된다.

가마골소극장은 2001년 10여 년간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낙향, 광복동-남천동을 거쳐 지난 2009년 현 위치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가마골소극장 25주년 기념식에서 연출가 이윤택 씨가 가마골소극장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개관 25주년 기념식이 지난 17일 열렸다. 김문홍(극작가) 전성환(배우) 이성규(부두연극단 대표) 주정이(판화가) 최영철(시인) 하용부(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예능보유자) 씨 등 부산 문화계의 내로라는 인물이 참석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비사를 풍성하게 쏟아냈다. 이 중 연희단거리패 자료관장 이연순 씨의 기념사는 단연 백미. 이윤택의 부인이기도 한 그는 “연극을 하겠다고 남편이 집을 나간 후 가마골이라는 이름은 내게는 한이었고, 어린 딸에게는 아픔이었을 것”이라며 울음을 삼켰다. 장내는 숙연해졌다.

“연극 때문에 상처 받았던 딸이 어느 날 연극을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연극이 가진 치유의 힘 덕분에 우리 가족은 화해했습니다. ‘연극 만세’입니다.”

‘화해와 치유로서의 연극’ ‘연극만세’. 연극이, 가마골이 이 시대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명쾌하다.

가마골소극장 이윤주 대표는 “지난 25년동안 133편을 무대에 올렸고 공연 횟수만 6천200회, 이곳을 거쳐간 배우만 1천300명에 이릅니다. 가마골소극장 창단 25년은 가마골소극장이 앞으로 나갈 100년을 시작하는 첫 걸음을 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부산사람의 에너지가 펄펄 넘치는 가마골연극으로 관객과 만나겠다”고 말했다.

작성자
글·김영주 / 사진·가마골소극장 제공
작성일자
2011-07-2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484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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