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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483호 기획연재

나는 ‘잡놈’… 그러나 공연에 ‘미쳤다’

이 사람 @ BUSAN- 부산문화 박흥주 대표
공연기획은 내 운명… 돈보다 ‘사람’벌었다
5천명 회원이 큰 자산

내용

“저요?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박흥주는 ‘미친놈’ ‘또라이’라고요. 허허허!”

부산을 대표하는 공연예술기획사인 부산문화 박흥주(52) 대표는 스스로를 ‘미친놈’이라고 말한다. ‘미쳤다’라는 정신병리학적 용어가 사회적으로 기막히게 변용된 케이스가 그다. 분명 그는 미쳤다. 문화예술공연에 미쳐있고, 이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부산 공연계의 산증인인 박흥주 부산문화 대표.

공연계의 마당발이자 산증인으로 불리는 박 대표가 처음부터 이 일을 한 것은 아니다. 대학 졸업 후 인쇄업을 하며 돈께나 만졌단다. 잉크 냄새와 거리가 먼 공연기획에 도전한 것은 95년. 공연 팸플릿을 만들다보니 자연스레 호기심이 생겨 서울에서 극단을 불러와 어린이 뮤지컬을 만들었다. 무모했던 첫 공연은 실패한다. 호기롭게 시작했던 첫 도전이 남긴 상처가 아물 즈음인 97년 6월, 당시 나토얀오페라단 박두루 단장이 오페라운동을 함께 해보자고 제안했다.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음악과 함께 성장했던 그는 오페라와의 만남을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문화예술기획자로 활동하게 된다. 나토얀오페라단에서 공연기획 실무를 익힌 후 독립, 뉴필하모니오케스트라(97년), 부산아트심포니오케스트라(98년), 예술문화동우회(98년), 부산문화마을(2000년)을 거쳐 2005년 부산문화를 설립했다.

열심히 일했다. 그동안 올린 공연만 수백 회,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다. 부산에서 열리는 굵직굵직한 공연에는 그의 이름이 있었고, 지난 10년 동안 부산문화회관 매출 1위는 그의 몫이었다. 당연히 돈도 많이 벌었을 것 같지만, 아는 사람은 안다. 공연기획이 결코 돈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박 대표는 문화공연기획자로 사는 15년 동안 돈보다 ‘사람을 벌었다’고 말한다.

천생이 사업가이기도 한 그는 ‘벌어들인’ 사람을 그냥 두지 않았고 부산 문화판으로 끌어 모았다. 메세나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그와 이메일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직간접적으로 메세나운동에 참여하는 부산문화 회원은 5천여 명이다.

“한번 만나는 사람은 부산문화의 잠재회원으로 생각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부산 문화를 가꾸고 이끌 분이라고 생각하는거지요. 사람과 친해지는 비결요? 그런 것 없습니다. 조금 손해보고 살면 됩니다.”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 스스로를 ‘잡놈’이라 부르며 호탕하게 웃는 그를 만나고 떠오른 글귀다. 애써 자신을 낮춰 겸양하지만, 열정과 끈기로 만만찮은 세월을 벼려낸 이들만이 가지는 ‘고수(高手)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바쁘기로 치자면 둘째가랄 정도인 그는 요즘 더 바쁘다. 대작 오페라 ‘투란도트’를 오는 28∼30일 부산문화회관 무대에 올리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부디 흥행에 성공했으면 좋겠다.

작성자
글·김영주/사진·문진우
작성일자
2011-07-1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483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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