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봄철, 입맛을 돋우는 주꾸미!

'묵자'의 Food Talking

내용

벌어진 손가락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십니다. 푸른 옷으로 갈아입은 싱그러운 나무들. 이리저리 나부끼는 몸짓이 어딘가로 유혹하는 듯합니다. 배부르면 마냥 행복한 ‘묵자’에게도 봄이 오려나봅니다. 향기로운 바람 따라 싱숭생숭~ 어디론가 떠나고 싶으니 말입니다. 찬란한 봄을 느끼는 순간, 더욱더 간절해지는 목마름과 허기는 비단 ‘묵자’만이 아니겠지요. 임을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묵자’ 오늘도 길을 나섭니다.

이맘때가 되면 꼭 맛봐야 할 음식 중에 하나가 바로 ‘주꾸미’입니다. 충청도 서천엔 주꾸미가 제철이라는데… 지금 당장이라도 KTX를 타고 달려가고 싶습니다만, 서천까지 가기엔 쪼매 멀다 싶으신 분들. 부산에서도 싱싱한 주꾸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물론, 부산에선 매콤한 양념 발라 숯불에 구워낸 중앙동 주꾸미 골목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그곳은 냉동 주꾸미를 사용한다는 후문이라 오늘 '묵자‘는 싱싱하게 살아있는 주꾸미를 맛볼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바로, 개금의 ‘싱싱주꾸미’집입니다.

 

살아있는 싱싱한 주꾸미. 그것도 알이 통통하게 벤 녀석을 수배하기 위해 나름 사방팔방 알아보았습니다. 현재 프랜차이즈지만, 해운대와 ‘할매 주꾸미’가 인기 상종가고요. 또, 이곳 개금 ‘싱싱주꾸미’집이 유명셉니다. 고심 끝에, 알이 통통하게 벤 먹통 주꾸미를 맛볼 수 있다기에 개금으로 찾아 나섰습니다. 도시철도 2호선 개금역 3번 출구로 나와 백병원 방향으로 5분쯤 올라가서 왼편으로 걷다보면 맞은편에 ‘싱싱주꾸미’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싱싱주꾸미’집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바로 수족관입니다. 낙지처럼 제법 큰 주꾸미가 수족관에 꽉 들어차 있습니다. 제 집 인양 둥지를 틀고, 수족관에 따닥따닥 붙어 있는 녀석들의 모습이 사방에 피어있는 꽃과 닮았습니다. 수족관에 핀 봄꽃, 오동통한 주꾸미를 오늘 제대로 맛볼 수 있겠구나 싶어 신나게 달려갑니다.


조용했던 가게 내부. 하나 둘 손님이 들기 시작하더니… 어느 새, 가게 안은 손님들로 빽빽이 채워집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부터, 아이 데리고 온 가족, 젊은 커플들까지 쉴 새 없이 들어와 너나할 거 없이 외치는데요. 바로, “양념, 숙회 반반”입니다. 말 그대로, 양념이랑 숙회랑 반반씩 달라는 건데요. 매콤한 양념도 먹고, 살짝 데친 숙회도 먹고 싶은 분들의 두 가지 기호를 모두 맞춘 메뉴입니다.

“중독이예요! 중독”

“다리 살이 야들야들~ 몸통은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해요”

“이 알 좀 보세요!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맛이 끝내주죠!”

이맘 때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손님들. 도대체 어떤 맛이 길래… ‘양념, 숙회 반반’의 정체를 찾아 주방으로 쫓아갔습니다.
 

주방과 연결된 널찍한 수족관. 그 위에 올라서서 주꾸미를 잡느라 정신없는 사장님. “녀석들이 붙으면 서로 공격해서 머리를 떼이기 때문에 수시로 떼 줘야 해요!” 사장님이 잡아낸 주꾸미가 꿈틀꿈틀 살아 움직입니다.

“맛의 비결이 뭐 따로 있나요~ 싱싱한 재료가 맛의 비결이죠! 이틀에 한번 삼천포나 남해에서 들여오는 싱싱한 재료다 보니 맛있을 수밖에 없죠! 손질법도 간단해요. 물에 잘 헹군 다음, 머리와 다리 분리하고… 그 다음 중요한 게, 바로 이겁니다! 머리를 살짝 잘라서 숨통을 터서 알이 나올 수 있게 해주는 거… 이걸 끓는 물에 넣으면 꽃이 피는 것처럼 알이 확 퍼집니다. 손님들이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혹시, 주꾸미 먹통을 그냥 제거하시는 분들 있을 텐데… 그러면, 맛이 없다고 해요. 이곳에선 먹통을 제거하지 않고 알과 함께 그대로 살짝 데쳐냅니다. 데친 주꾸미를 반은 양념을 발라, 반은 숙회 그대로 장식하는데요. 머리에 꽃 핀 주꾸미. 말만 들어도 재밌죠.

중앙에 세팅된 주꾸미 머리를 한 점 집어 통째로 먹어보니, 와아- 이런 맛은 처음입니다. 고소하면서도 쌉싸름하고 쌉싸름하면서도 착착 감기는 감칠  맛이 참으로 독특한 맛을 냅니다. 이게 먹통의 맛이구나~ 감탄을 하고 있는데… 맛만 있는 게 아니라 몸에도 좋다는 사장님의 일장연설이 시작됩니다. 주꾸미는 타우린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간 해독에 좋을 뿐 아니라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며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각광받는 다이어트 식품. 웰빙 중에서도 웰빙이라고 하네요. 아따~ 그리고, 요 녀석의 먹물은 항암 치료를 도와주고, 여성들의 생리불순을 해결하며, 남성들의 스태미나에 탁월해 남녀노소 꼭 먹어야 할 음식 중의 하나로 손꼽힙니다.
 

매운 양념장에 버무려진 주꾸미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데요. 손님들 자세히 보니, 소주 한잔 캬아- 한 다음, 양념에 버무려진 주꾸미 다리를 콱 베어 뭅니다. 입안 가득 맵싹하게 퍼지면서 달작지근한 맛이 일품인데요. 매콤 한 양념홀릭~ 중독이 따로 없습니다.

주인아주머니가 손수 담근 매운 양념장에선 향긋한 유자 향이 나는데요. 살짝 맛을 보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며 입맛을 당깁니다. 고춧가루는 물론 사과, 배, 키위, 유자, 잣가루, 매실, 소금, 등등을 넣어 황금비율로 배합했다고 하는데요. 배합된 양념장을 15일 정도 숙성시키는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입니다. 특히, 매콤한 맛을 내기 위해 땡초 고춧가루를 섞는다고 귀띔해주시네요.

야들야들한 숙회, 매콤한 양념 주꾸미 외에도 인기 메뉴! 바로, 샤브샤브입니다. 무와 대파만 넣고 푹 우려낸 육수에 아삭한 미나리와 속 배추, 버섯 등을 넣고 팔팔팔 끓이면 시원한 샤브샤브 국물이 완성되는데요. 여기에 깨끗이 손질된 주꾸미를 살아있는 그대로 풍덩~ 빠뜨리는 거죠.

뜨거운 국물에 살짝 데쳐진 주꾸미. 먹기 좋게 잘라 입안에 쏘옥 넣으면 그 맛이 그만인데요. 한 입에 쏘옥~ 넣으면 전혀 비릿하지 않고 샤방샤방 부드럽다는 겁니다. 쫄깃한 다리 살이 얼마나 연하고 부드러운지… 그냥 살살 넘어갑니다. 게다가, 국물 맛이 일품이라… 소주 좋아하시는 분들 한잔하시면서 곁들이기 좋은 일품 메뉴죠.

아름드리 신록들이 하늘하늘 손짓하고, 꽃잎이 흐드러지게 날리는 봄입니다. 수족관에 주꾸미를 보고 꽃을 떠올릴 정도로… 봄 햇살은 눈부십니다. 이런 계절엔 ‘묵자’도 캬아- 소주 한잔 하고 싶어지는데요. 따스한 봄날, 웰빙 음식 주꾸미와 함께 봄날의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떠세요~!!! 개금 싱싱주꾸미 051)896-8889

작성자
민경순
작성일자
2011-04-2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