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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매튜, 이 남자가 사는 법

내용

“행님, 오늘은 우리 어데가요?” 정감 넘치는 인사말로 한달에 한 번 부산시 인터넷 방송 바다TV를 통해 부산시민을 만나고 있는 미국청년 매튜 엠브로시아. 자타공인 열혈 부산 마니아로, 부산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는데요. 그를 만났습니다. 곧 있으면 나올 부산시 영어신문 다이내믹 부산의 3월 1일자 100회 특집호 인터뷰를 위해서죠.

매튜의 부산보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매튜의 우리말이 그리 유창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시도했죠. 이이잉...잉글리시 인터뷰.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 마치고 잠깐 외국에서 인턴생활 하며 배운 영어를 총동원해서, 손짓 발짓 섞어 ‘엄..... 엄....’을 연발하며 열심히 묻고 또 물었습니다. 매튜의 부산보기 촬영 뒷이야기부터~ 30대 중반 혼기 꽉 찬 매튜, 참한 여친을 구한다는 공개구혼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지요.

매튜의 부산보기, 팬클럽 창단 초읽기?

먼저, 날로 인기를 더하고 있는 매튜의 부산보기, 그 비결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대뜸 팬들에게 물어보랍니다, 왜 그토록 그들은 열광하는지^^; 그래서 그의 프로그램을 찬찬히 살펴봤지요. 조회수가 적게는 4천에서 많게는 6천500에 달하고, 한 프로그램에 댓글 대 여섯 개는 예사로 달려있습니다. 댓글내용을 보니 이미 팬클럽 조성의 기미까지….

마침내 그가 입을 엽니다. 부산사람들도 잘 모르는 부산의 매력을 발견하고 그것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데 비결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요. 그렇습니다. 영도, 기장, 동래, 남구… 테마를 정해 부산시내 16개 구·군을 돌아다니며 그 속살을 낱낱이 보여줍니다. 그의 매력에, 부산의 매력에 푹~ 빠져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어?! 부산에 저런 데가 있었어?’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요.

온 부산 시내를 그렇게 돌아다니며 촬영하는데 어려움은 없냐고 물었습니다. 큰 키에 수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터라 인기가 많은 매튜. 반가운 마음에 촬영 중 인사를 건네는 분들이 많다고 하네요. 때로는 격하게(?) 반가움을 표하는 분들도 있어 종종 돌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알아봐주고 좋아해주는 사람들의 반응에 오히려 보람을 느낀다고 하네요.

기부·봉사…종횡무진 '바쁘다 바빠'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매튜는 지난 2002년 선교를 목적으로 부산에 처음 왔는데요. 어언 9년이 흐른 지금 매튜는 그 누구보다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바다TV 출연은 물론 부산카톨릭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구요. 부산시 영어 라디오 방송 e-FM의 스포츠 기자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는 부산대학교에서 기계공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지요.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있는데요. 지역사회에 조그마한 보탬이라도 되고 싶다는 바람에 따라 바다TV 출연으로 생기는 수입은 모두 기부를 하고 있구요. 친구 2명과 함께 종교와 영어를 접목한 무료 영어강의 봉사도 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삶의 터전 부산. 그에게 이 도시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부산’하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를 물었더니, 대답은 놀랍게도 홈(Home) 이랍니다. 왜~? 영어로는 Why~? 라고 물으니, 더 놀라운 대답이 돌아옵니다. “잘 모르겠어요. 그냥 마음이 그렇게 시켜요.” 매튜, 겉은 노란 머리 파란 눈 미국 사람인데, 속은 한국사람 아니 부산사람 다 됐구나 싶었습니다. 외국에서, 외국 사람들이 홈(Home)이 어디냐고 물으면 고향 미국 텍사스가 아니라 한국 부산이라고 답하는 매튜. 진짜 부산사람 맞나 봅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부산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매튜. 오는 봄엔 현재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대학교에서 정교수로 임명돼 활동할 예정이구요. 정관 신도시엔 좋은 아파트도 한 채 마련했다는 군요. 훤칠한 외모에 좋은 직업, 게다가 집도 있는, 모든 걸(?) 갖춘 그에게 없는 딱 한 가지. 바로 여자친구! (ㅋㅋㅋ) 여러분~ 매튜 여자친구 구한답니다~! 결혼도 하고 싶답니다~! 어디 참~한 아가씨 있으면 소개시켜 주세요. 관심 있는 분들은 직접 댓글 달아주셔도 되구요^^ (비밀 댓글 기능도 있으니, 부끄러워 마시고 많이많이~ㅋㅋ)

매튜의 부산사랑 메시지

마지막으로, 애정이 깊은 만큼 부산지역사회, 부산문화, 부산사람에 대한 따끔한 소리도 빼놓지 않았는데요.

첫째, 외국어를 말하거나 쓰는 기술을 익히는데 쏟는 열정과 시간만큼 외국 사람과 진정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부산, 부산사람이 됐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과도하게 굴려 알아듣지도 못하는 느끼한 R 발음이나 L 발음 대신, 이야기가 통하는 친구가 되자는 거죠.

둘째는 '고맙습니다'와 '미안합니다'라는 말에 후한 부산 사람이 되자는 겁니다. 길거리를 지나다 살짝 부딪혔을 때 여간해선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죠. 가끔 외국 친구들이 부산을 방문했을 때 어김없이 털어놓는 불만이기도 하다네요. 눈웃음 대강 짓고 가던 길 가는 글쓴이도 조금 뜨끔하더군요^^;

셋째, 다름·차이(Difference)를 옳고 그름, 우월함과 열등함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말고, 서로 다르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것이죠. 미국에서 왔건 유럽에서 왔건, 동남아시아에서 왔건 다 같은 외국인인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매튜가 생각하는 ‘외국인’은 한국국적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모두 외국인인데, 우린 어떤가요? 미국과 같은 서구에서 온 사람은 외국인으로,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온 사람들은 외국인 노동자로 의미를 나누지요? 인종이나 나라에 따라 이미 우열을 가리고 사고하기 때문입니다. 비단, 인종이나 나라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겠죠? 생각의 차이, 생활방식의 다양함을 수용하는 인종과 문화의 용광로, 미국에서 온 사람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튜, 외모·능력·재력에 이어 이해심에 똑똑하기까지...?)

볼수록 매력 있고, 들을수록 귀 기울여지는 이 남자. 앞으로 그는 우리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어떤 부산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기회가 닿으면 보다 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고 또 보여주고 싶다는 매튜. 아직도 보여줄 게 무궁무진하다는 매튜. 그의 앞날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매튜! 부산 더 많이 누비고 돌아다니면서 부산사람들 많이 만나고, 좋은 모습 보여주세요. 기대할게요. 파이팅!

작성자
서효정
작성일자
2011-02-1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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