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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426호 기획연재

부산사람 웃고 울린 외국인의 '부산 이야기'

와이드 앵글로 본 부산 - 외국인 한국말하기 대회

내용

한국말은 누구나 익히기 쉬운 말인가? 부산을 찾는 외국인은 모두 '언어의 마술사'인가? 부산 외국인 한국말하기 대회를 보며 받는 첫 느낌이다. 그만큼 부산의 외국인들은 '한국말의 달인'들인 듯하다. 그것도 수많은 사람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생각을, 더욱이 외국어로 표현하는 것에. 제5회 '부산 외국인 한국말하기대회'(5.30일, 부산문화회관)는 이런 감동과 감탄으로 가득했다. 외국인이 한국말로 한국사람까지 웃기고 울리는, 그야말로 귀한 풍경이다.

"롯데의 강민호! 롯데의 강민호! 오~ 오~ 오~ 오~♪" 대회장에 일명 '강민호 송'이 울려 퍼졌다. 한국으로 유학 온 뒤 부산야구의 매력에 푹 빠져 강민호의 열혈 팬이 된 중국인 호경이 씨. 부산을 얘기하며 역시 야구 이야기를 빠트릴 수 없다.

금발의 파란 눈, 프랑스 청년 안토니 씨는 부산사람 못지않은 사투리로 좌중의 폭소를 유발. "아줌마, 여기 음식 언제 나옵니꺼~? 지금 나가예~ 빨리 나갑니더~" 프랑스 음식과 달리 빨리 나오고 맛도 좋은 한국 음식. 그중에서도 해물이 많이 들어간 '부산표  김치볶음밥'을 가장 좋아한단다.

사진제공 부산국제교류재단

듣는 이의 코끝을 찡하게 하는 사연도 여럿. 5년 동안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해 유학의 꿈을 이룬 중국의 장사초 씨. 그토록 원했던 부산생활이지만, 사무치는 외로움과 고향에 비해 너무 비싼 물가 때문에 남몰래 많은 눈물을 훔쳐야 했다고. 베트남에서 시집 온 새댁 진금진 씨는 친정 부모님 생각에 우울증을 앓기도 했지만, 지금은 세상 누구와도 안 바꿀 남편과 아들이 있어 힘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부산에 온지 갓 2개월을 넘긴 참가자부터 눈을 감고 들으면 한국사람인지 외국사람인지 분간할 수 없는 쟁쟁한 한국말 실력의 소유자까지. 그들의 눈으로 바라본 부산의 아름다움과 문화, 그 속의 경험들이 넘쳐났다. 내년 제6회 부산 외국인 말하기 대회는 과연 어떤 '부산 이야기'를 들려줄까, 벌써부터 내년을 기다린다.

작성자
서효정
작성일자
2010-06-0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426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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