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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423호 기획연재

해운대, '휴식 같은 책 읽기'에 푹 빠졌다

유모차 끌고, 자전거 타고, 등산복 차림으로 …
'도서관 = 공부하는 곳' 관념 깬 해운대 도서관
와이드 앵글로 본 부산 - 해운대 도서관

내용

대한민국 국민들은 도서관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공부 하러 가는 곳, 학생들이나 들고나는, 또 다른 학교이다. 그러나 언제나 예외는 많다. 해운대 도서관이 그렇다.

부산 해운대구 양운로 183. 이곳은 지하2·지상 4층 연면적 8천555㎡의 아담한 규모. 장산 진입로에 자리잡고 있다. 온 부산시민이 즐겨 찾는 그 등산로 입구다. 도서관 뒤편은 춘천의 실개천과 잘 가꾼 산책로가 맑고 시원하다. 산책 나선 노부부, 젊은 등산객들이 부담 없이, 편하게 들러 책을 보며 쉴 수 있다는 얘기다. "유모차를 끌고, 자전거를 타고, 등산복 차림으로, 참 편하게들 온다. 말 그대로 휴식의 개념으로 도서관을 이용한다." 오상열 사서의 말이다.

개관 이후 한 달여, 4월말 현재 이 곳을 찾은 이는 무려 24만39명, 하루 평균 5천200여명이다. 등록 회원 수도 8천267명, 부산의 비슷한 공공도서관이 한달 평균 200여명 남짓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 가히 폭발적 반응이다.

눈여겨 볼 대목은 회원의 연령분포. 청소년 658명, 어린이 1천195명, 가족회원 1천955세대, 성인 4천459명이다. 시험 공부하는 학생이나 다녀야할 도서관에 이렇듯 많은 어른들이 밀물처럼 들고 있다, 참 놀랍지 아니한가!

주민들의 자부심과 기대도 크다. 해운대 주민들이 도서관 건립을 기다린 시간은 족히 10여년. 초등학교 3학년·7살 유치원생 두 아이를 기르는 학부모 김희정(39·해운대구 좌3동)씨의 학수고대 또한 둘째가라면 서럽다. "집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생기니 언제든 와서 보고 싶은 책을 볼 수 있어요. 전에는 아이들에게 책 좀 읽으라고 잔소리를 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 없이 도서관 가서 놀자고 합니다."

엄마와 함께 유모차를 타고 온 세살 박이 아기부터 신문보기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방법인 70대 할아버지까지, 해운대도서관으로 가는 길에는 남녀노소가 없다. 배움이고, 휴식이고, 삶 그 자체가 되는 행복한 책 읽기의 세상, 해운대 주민들은 책 읽기에 푹 빠져 있다.

'어린이 도서관' 튀네?  
책 읽는 즐거움을 배울 수 있는 별도 공간. 동화책은 물론, 과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책 9천500여권을 비치했다. 특히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어린이 영어도서관을 열고 있다. 키 낮은 책상과 의자,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만큼 예쁘게 디자인한 자동 책 반납기 그리고 별도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 영유아들의 연령대에 맞는 다양한 영어그림책과 잡지, CD-ROM 자료 등 약 8천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용자 중심으로 간다!!!"
열람실(07:00~22:00)과 종합자료실(화~금 09:00~22:00)을 야간에도 개장한다. 자동대출·반납기를 설치했다. 줄 설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시스템에 따라 회원들이 주도적으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 이용자들이 남다른 주인의식을 갖기를 기대한다." 정정숙 자료봉사과 계장의 말이다.
도서관은 공부하는 독서실도, 책만 빌려가는 도서대여점도 아닌, 생활문화시설, 그 자체라는 것이다.

작성자
글/박영희·사진/문진우
작성일자
2010-05-1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423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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