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 'KT농구' 더 아껴 주시길 …"
지난해 꼴찌팀 화끈한 선두권 질주/열정적 전창진 부산사람과 찰떡궁합
이 사람 @ BUSAN - 프로농구 부산KT 전창진 감독
- 내용
- 전창진 감독은>> 서울 용산중·고, 고려대 졸업. 삼성전자 입단. 부상으로 실업입단 1년만에 은퇴. 1998년 삼성코치. 2002년부터 원주 동부 감독을 거쳐 올 시즌 부산KT 감독 부임.
프로농구 '부산KT 소닉붐'의 전창진(47) 감독은, 프로농구에 관한 한 '영웅'이다. 그는 지난 9년동안 '원주 동부'를 맡아 우승 3회·플레이오프 5회 진출을 이끈 명장이다. 그 때 별명은 '치악산 호랑이'. 올해는 부산KT를 맡아, 지난 시즌 꼴찌였던 팀을 선두경쟁을 벌이는 강팀으로 이끌고 있다. 요즘 별명은 '금정산 호랑이'.
요즘 농구계에선 "부산KT에서 바뀐 것은 감독 뿐이다"는 유행어가 있다. KT팀의 돌풍 같은 선전을 찬탄하는 말이다. 그 주인공 전창진은, 그래서 '영웅'이라 할 만하다. 요즘 KBL 프로농구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사직실내체육관은 농구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찬다. 2008년, 2천365명에 불과했던 평균 관중 수는 올 시즌 초반(12월) 4천69명으로 72%나 증가했다. 이 열기는 새해 첫날, 무려 9천명이라는 관중을 불러들이며 '야구도시' 부산을 '농구도시'로 바꿔가고 있다.
"선수들이 이렇게까지 잘해 줄지는 몰랐습니다. 전력이 안 된다고 해도 경기에 나설 때는 우승신념을 가져야 한다고 특히 정신력을 강조했죠." 우승전문 감독, 그가 '꼴찌'팀을 맡은 것은 승부사 기질 때문. 기억할만한 스타플레이어도 없고, 선수들은 패배의식에 빠져있던 때였다. 전 감독은 지난 여름 KT선수들을 이끌고 강원도 태백에서 지옥훈련을 펼쳤다.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통해 강한 근성과 체력, 팀플레이 정신을 심어줬다.
"올 시즌 우승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올 시즌이 아니면 내년, 내후년이라도 부산시민들께 우승컵을 꼭 바치겠습니다." 특출한 고정 주전없이 시종일관 빠른 공격을 펼치는 이른바 '벌떼 농구'로 부산에 새 농구시대를 열고 있는 전 감독. 작전을 지시하는 감독일 뿐 아니라 격렬한 항의에 거친 입담까지, 거침없는 그의 모습은 농구장을 찾는 팬들에겐 또 다른 즐거움이다. 물불 가리지 않는 열정적 기질이 부산사람과 꽤나 잘 맞는 궁합일 듯.
그럼에도 그는 작은 아쉬움이 있는 듯. 원주 시절 마냥 그를 알아주는 부산시민이 그리 많지 않은 서운함이다. 부산시민이 별 알아주지 않으니 부산에의 애정 역시 아직 깊지 않다는 기분이다. "욕심이 있습니다. 사직체육관에서 부산 관중 1만명이 내지르는 함성을 들으며 경기를 해 보고 싶습니다." 그의 바람은 '부산시민과 함께' 농구를 즐기며 그 역시 '확실한 부산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기대 그것일 터.
'치악산 호랑이'가 '금정산 호랑이'로 뿌리내리는 날, 농구감독 전창진은 진정한 '농구영웅'으로 부산시민의 가슴 속에 깊이 자리 잡을 것이다. 전창진의 성공은 곧 부산 농구팬의 뜨거운 즐거움일지니. '금정산 호랑이' 전창진, 파이팅!
- 작성자
- 글/박영희·사진/문진우
- 작성일자
- 2010-01-2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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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07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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