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붙박이 야전사령관
김동호 PIFF 집행위원장
- 내용
“PIFF는 내 마음의 안식처”
진한 애정 실천 열혈청년
세계적 영화제 우뚝
오직 시민 관심·사랑 덕분“PIFF를 세계 7대 영화제 반열에 당당히 이름 올린 야전사령관.”
김동호(72)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김동호가 없었다면 PIFF의 어제와 오늘은 없었고, 더 나은 내일을 기약하는 것도 불가능해 보인다. 그 자신 스스로 “PIFF는 내 마음의 영원한 안식처”라며 진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개·폐막작 선정에서부터 세계적인 거장 영화감독 초청, PIFF를 지구촌 구석구석에 알리는 일까지, 그의 손길이 닿지 않는 일은 없다. 영화에 관한한 누구도 따르지 못할 열혈청년이다.
김 위원장의 고향은 강원도 홍천, '부산사람'이 아니다. 그런 그가 해 온 일은 어느 부산사람 못잖을 정도로 크고 보람차다. 올 PIFF 개막을 앞두고도 그는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14년째 반복하는 일이 됐지만,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는 설렘과 두려움이 앞선다고 말한다.
“올 PIFF는 어느 해보다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습니다. ‘해운대’와 ‘국가대표’ 같은 한국영화가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장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개막작에 올린 것도 그런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것입니다.” 덧붙여 한국의 중진 감독과 신예 감독의 영화를 집중 소개하고, 시선을 넓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네팔, 아프가니스탄의 수준 높은 영화들을 만날 수 있도록 준비했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설명. 또 칸이나 베를린, 베니스 같은 세계적인 영화제들이 경제위기 여파로 규모와 예산을 줄였지만, PIFF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역대최대 규모로 치른다고 들려준다.
올 PIFF에는 정치영화의 거장 코스타 가브라스, 이탈리아 공포영화의 대부 다리오 아르젠토, 할리우드 영화 ‘엑스맨’ 시리즈의 감독 브라이언 싱어를 비롯해 영국 출신의 여배우 틸다 스윈튼, 할리우드의 샛별 조시 하트넷, 일본 최고 배우 기무라 다쿠야 등 해외 거장들과 톱스타들이 줄줄이 부산을 찾는다. 그만큼 지구촌 구석구석 발품을 판 그의 공로는 지대하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은 크게 올랐다. PIFF를 통해 영화·영상도시 부산의 이름을 세계에 드날리고, 한국영화의 해외진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PIFF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의 영광은 부산시민과 영화인, 영화 팬의 몫입니다. 지나온 14년 보다 20~30년, 그보다 더 많은 세월을 PIFF는 커가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PIFF를 사랑하고 키워 주십시오.”
그는, 김동호와 PIFF는 영원히 하나고, PIFF는 자신의 영원한 안식처라며 아낌없는 ‘영화사랑’을 당부했다.
김동호(金東虎)는 1937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 영화진흥공사 사장, 문화부차관을 지냈다.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 베니스영화제 넷팩상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올해의 부산인, 예술문학훈장 시사장(2000년 프랑스정부 수여) 등을 받았다.
- 작성자
- 글/조민제·사진/문진우
- 작성일자
- 2009-10-0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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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39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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