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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375호 기획연재

부산 '카투사'들 UN묘지 찾다

내용
부산 카투사 전우회 회원들이 UN기념공원 한국군 묘역을 찾아 헌화, 참배하고 있다. UN기념공원 참배에는 전우 가족들도 함께 했다.

올 현충일…, 호국영령에의 추모 열기는 모처럼 뜨거웠다. 이 날 부산 UN기념공원(UN묘지) 참배대열엔 이 곳에서 영면 중인 한국전쟁 전몰영령의 `뚜렷한 연고자' 그룹이 등장했다. 한국 카투사 부산 전우회 전우 50명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UN군의 주력이 미군이었다면, 카투사는 미군의 일원으로 공적과 희생을 함께 한 `피의 역사'를 공유한 때문이다. 특히, 한국 카투사의 탄생지가 부산임에랴.

참배엔 1950년 8월 군번인 `1기 카투사' 이기춘(78·부산 북구 화명동) 옹으로부터 최근 제대한 2006년 군번 젊은 예비역까지, 카투사 56년 역사가 함께 했다. 이 옹은 한국전쟁 초기 카투사로 참전했다가 중공군에 포로에 잡혀 북한 생활을 하다 지난 2004년 탈북한 역전의 용사다. 이 옹은 개전 초기 `낙동강 전투' 때 숨진 카투사 중 36명이 이 곳에서, UN군 전우들과 함께 영면중인 사실을 알고 참배에 나선 것.

사실 카투사 예비역이 공식활동에 나선 것은 낯선 일이기도 하다. 카투사는 한국전쟁 초기에 출범, 지금까지 59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해병대 전우회 같은 예비역 활동을 자제해 온 탓이다. 더러 `편한 군대'의 전형으로 보는 분위기 속에서, 본의 아닌 위화감을 우려한 때문이다. 이 속에서 부산 카투사 전우들은 전국에서 가장 활발하다.

"이제 카투사 예비역도 잘 뭉치고 있습니다. 군대생활을 부끄럽게 여길 이유가 없고, 나름 영예스런 역사도 적지 않죠. `UN묘지, 우리가 더 빛내자'는 것도 함께 공유한 인식입니다." 부산 카투사 전우회 한성칠(56) 회장의 힘찬 목소리다.

그래서, 카투사 전우회는 이 날 청색 상의 유니폼을 갖춰 입고, 회기를 앞세워 UN공원을 참배했다. 특히 태극기 아래 묻혀있는 카투사 선배 36명의 묘소를 정성껏 돌봤다. 지난 5월 16일엔 경북 왜관의 캠프 캐롤에서 홈 커밍데이 행사를 갖고 다부동 전적기념비도 참배했다.

카투사는 한국전쟁 개전 초부터 전투에 참가했다. 낙동강 전투와 인천 및 원산 상륙작전, 혜산진 점령, 장진호 전투 때도 크게 활약했다. 한국전쟁 중 카투사 4만3천660명이 미군과 함께 전투에 참여, 1만1천365명이 전몰했다. 미군은 160만명이 참전, 4만6천890명 전몰.

내년이면 카투사 창단 60년. 카투사 예비역은 더 활발하게 모일 것이다. 부산 전우회 역시 더 바쁠 것이다. 내년 현충일과 8.15 창단 기념일을 더 뜻 깊게 보낼 것이므로…. http://cafe.daum.net/katusa.pusan.

 

■ KATUSA;Korean Augmentation To the United States Army)

미 육군에 배속된 한국육군. 주한미군이 한·미 연합방위작전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한국군과 미군을 연결해주는 것이 핵심 임무다. 카투사 제도가 생긴 계기는 6.25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과 존 무초 주한미대사가 "한국의 지리 언어 문화 등에 익숙치 못한 미군에게 한국군을 배속시킬 것"을 맥아더 장군에게 제안, 8월15일 부산·대구 거리에서 강제징집한 313명으로 출발했다.

6.25전쟁 중 카투사 4만3천660명이 미군과 함께 전투에 참여, 1만1천365명이 전사·실종, 처절한 `피의 역사'를 갖고 있다. 현재 카투사 5천여명이 전투 헌병 공병 정비 어학 행정 등 15개 병과에 복무 중. 2천여명은 강력한 전투부대인 미2사단 소속이다. 

작성자
글/차용범·사진/문진우
작성일자
2009-06-1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375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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