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재발견 "박물관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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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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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붉은 벽돌 건물
국보·보물 3만여 점
시민 개방하며
살아있는 역사 향유
박물관하면 당신은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는가?
한적한 근교에서 외로이 손님을 맞이할 것 같은 박물관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박물관이 고리타분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이 물씬 스며나는 생생한 과거로의 동행을 원한다면 지금 바로 동아대 부민캠퍼스로 발걸음 해보시라.
르네상스 양식의 3층 붉은 벽돌 건물. 일제강점기엔 경남도청으로, 6·25 전쟁 땐 임시수도 정부청사로, 또 부산지방법원, 부산지방검찰청으로 쓰던 건물, 바로 지금의 동아대박물관이다. 첫인상은 아담하고 소박하지만 우리나라 근대사의 정치·사회적 변화를 고스란히 안고 있어 역사·문화·교육자원으로 의미가 있다.
동아대박물관에는 국보 2점, 보물 11점 등 3만여 점의 다양하고 진귀한 유물이 있다. 박물관 건물 자체가 국가등록 문화재인데다, 창덕궁과 창경궁의 궁궐배치도로 궁궐복원의 주요 자료로 활용되는 `동궐도', 5만원권 지폐의 바탕그림인 신사임당의 `초충도수병', 상천리 삼층석탑, 석등·귀부·석인상 등의 석조물은 박물관의 고풍스런 멋을 한층 더한다.
박물관은 4개 국어로 번역하는 음성안내기와 소책자를 갖추고 있다. 자원봉사자가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종 세미나와 강좌도 준비하고 있다. 박물관 홈페이지를 보고 자원봉사자로 나섰다는 이 대학 영어영문학과 송지현(24) 학생은 "유물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아 질문도 많다"며 "자원봉사를 하면서 역사공부도 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요즘 동아대박물관을 찾는 사람은 하루 평균 300여 명. 서부산권 문화·관광거점으로 손색없는 면모를 갖춰가면서 시민들 옆에서 살아있는 역사현장 박물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 작성자
- 글/황현주·사진/문진우
- 작성일자
- 2009-06-0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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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3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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