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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312호 기획연재

지친 영혼 쉬어가는 짧은 출가

부산에서 놀자!-범어사 템플스테이

내용

`부산시보'는 몸과 마음을 함께 추스르며 놀 수 있는 곳을 발굴, 소개하는 `부산에서 놀자!'를 새로 시작한다. 첫 순서로 범어사 템플스테이를 택했다. 참선 중심 사찰문화 체험프로그램을 놀이의 개념으로 접근하는데 의아해할 분도 계실 것이다. `부산시보'는 놀이의 개념을 좀더 넓히고자 한다. 몸과 마음, 영혼의 즐거움과 평안을 주는 것들로 그 폭을 넓히고자 한다.

`범어를 찾아서' 주제 사찰문화·수행방법 체험
 한달에 한번 운영 … 참선·발우공양·숲길 명상 등

범어사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참선수행을 체험하고 있다.
범어사 템플스테이는 한국의 선불교 문화를 체험하려는
외국인들도 자주 찾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호락호락한 놀이가 아니다. 수행자의 삶은 속세 못지않게 빠듯하기 때문이다. 오후2시에 시작, 다음날 오후2시까지 꼬박 24시간동안 이어진다. 입재식 후 곧바로 발우습의-발우공양-108배-저녁예불-참선-취침-새벽예불-참선-발우공양-숲길명상-회향식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가장 힘든 과정은 발우공양과 참선. 습의사스님으로부터 1시간여 발우공양법을 익히지만, 불교수행법인 발우공양은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다. 적정한 양의 음식을 덜어내며 욕망을 조절하고, 고춧가루 한 개도 남기지 않는 식사법은 어렵고 불편하다. 일반인이라고 적당히 넘어가는 법이 없다. 퇴숫물이 깨끗하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한방울 남김없이 마셔야 하는 징벌이 따른다. 퇴숫물을 마시는 곤욕을 치르는 참가자도 상당히 많은 편.

결가부좌로 정좌한채 내면을 응시하는 참선은 템플스테이의 핵심. 그러나 이 역시 쉽지 않다. 같은 자세로 한 시간 이상 견디며, 자신을 돌아본다는 것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안겨준다. 그러나 고통을 넘기고 나면 지극한 평온과 안식의 시간이 온다.

사물 사이의 경계와 고정관념을 버리게 하는 발우공양, 부처 앞에 자신을 낮추는 108배, 고요한 침묵 속에 `참 나'를 찾아가는 참선 등 힘든 과정을 마치고 나면 참가자들의 눈빛과 몸가짐이 조금씩 달라진다. 눈빛은 고요하고, 행동은 차분해진다. 영혼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참가자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범어사 템플스테이는 일부러 돈 들여 하는 고행의 길이다. 그러나 한번 참가한 사람들은 그 매력을 잊지못해 다시 이곳을 찾는다.  

범어사 연수국장 종인 스님은 "자연과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범어사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체험하고 나를 알아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바로 템플스테이"라는 말로 템플스테이를 찾는 현대인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범어사 템플스테이는 한달에 한번 연다. 방학중에는 청소년 템플스테이도 연다.

※문의:범어사(508-5728)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8-03-1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3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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