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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204호 기획연재

동백섬 인어상

바닷속 나라 황옥공주 전설 애틋 부드러운 자태… 동백섬 마스코트

내용

동백섬 앞바다는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바다이면서 한편으로 슬픈 전설이 어린 바다이기도 하다.
동백섬 갯바위에 흔적처럼 서 있는 인어상을 보면서 우리는 아침저녁으로 뜨는 노을과 함께 그 전설바다의 말없는 이야기를 듣는다. 

“아주 먼 옛날 바닷속 나란다국에서 무궁국 은혜왕에게 시집온 황옥공주는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황옥에 떠오른 고국의 모습을 보며 그리운 마음을 달랬다.”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이 이야기를 두고 어떤 이들은 김수로왕에게 시집온 인도의 허황옥 공주를 떠올리기도 하지만, 전설은 전설일 뿐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은 언제나 말없는 청동상이다.

청동 인어상이 동백섬에 들어선 것은 지난 1974년. 한동안 동백섬의 마스코트라 불릴 만큼 많은 사랑을 받던 인어상은 그러나 1987년 태풍 셀마에 유실되어 형체를 잃어버린다. 그 잔해가 부산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확인해보니 몇 년 전 폐기되었다고 한다.

명물로 사랑받던 인어상에 대한 아쉬움이 커서일까. 1989년에 다시 세워놓은 인어상은 이전의 것보다 더 크고 부드러운 자태를 자아내면서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한낱 눈요기에 불과할 수도 있는 청동상이지만, 인어상을 품어안은 전설바다의 영험함은 여전히 힘이 센 것 같다. 해안가 바위틈에 촛불을 놓고 바다를 향해 치성을 드리는 사람들이 예나 지금이나 드물지 않게 보이는 것도 아마 그 때문이리라.

작성자
글/김언·사진/문진우
작성일자
2006-02-1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2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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