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대
기암절벽 아래 굽이치는 파도
- 내용
바위마다 전설 … 숲 산책로도 재미
신선바위 근처 등대서면 전망 일품
'다시 찾고 싶은 부산의 명소' 1위로부산 하면, 맨 먼저 이름을 떠올리는 장소 중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태종대. 얼마 전 문화재청에서 명승으로 지정(예고)된 곳이기도 하지만 늘 가까이 끼고 살아서 그런 탓일까. 부산 사람들에게 `명승 태종대'라는 말은 그 이름값만큼 실감나지 않을 때가 많다. 한두 번 데이트 코스로 이용하거나 때로는 가족끼리 가까운 유원지를 찾는 기분으로 들르는 정도가 고작이지만, 바삐 둘렀다 가는 그 와중에도 태종대의 진짜 매력은 숨은 듯이 우리 가슴속에 들어와 박힌다. 매번 보고 가면서도 우리가 잊어먹고 있는 그 빼어난 풍광은 태종대를 처음 찾은 사람들에게 더 또렷이 박히는 모양이다. 한 설문조사에서, 다시 찾고 싶은 부산의 명소로 외지 사람들에게 태종대가 가장 많이 손꼽힌 이유도 아마 그 때문이리라. 태종대에 와서 그들이 보고 가는 것은 다름 아닌 `바다'다. 등 뒤를 제외하고는 삼면이 모두 바다로 둘러싸여서 먼 수평선마저 둥그렇게 휘어져가는 풍경은 태종대가 아니고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들다. 때문에 여기 와서 비로소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여느 바닷가에서는 보기 힘든 그 장관은 신선바위 근처의 등대나 조금 떨어져서 서 있는 전망대에서도 마찬가지로 만날 수 있다. 태종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가장 오래 간직하는 장면도 아마 그 언저리에서 머물지 않을까. 이밖에도 깎아 세운 듯한 벼랑과 기암괴석, 그리고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태종대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이래저래 반갑고 또 즐겁다.
- 작성자
- 글/김언·사진/문진우
- 작성일자
- 2005-08-2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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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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