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산공원
항도 애환 바라보며 여전히 그 자리에
- 내용
우뚝 솟은 타워에선 사방 부산 한 눈에
세월 흘러도 ‘부산 상징물 1호’ 사랑산의 모양이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오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은 용두산. 한때는 울창한 소나무 숲을 자랑하여 송현산이라고도 했던 나지막한 그 언덕에 부산의 첫 손가락에 해당하는 공원이 있다. 바로 용두산 공원이다. 공원에 들어서면 맨 먼저 반기는 것이 비둘기들이다. 광장의 비둘기들은 사람의 뜻과 상관없이 날아들고 모여들고 흩어지지만, 광장의 구석구석을 자리 잡고 서 있는 갖가지 조형물들은 그러나 여러 사람의 뜻과 정성이 모여서 만들어진 것이다. 부산시민헌장비, 자연보호헌장비, 충혼비, 4·19혁명탑, 충무공이순신상, 백산 안희제선생 흉상, 그리고 용상과 꽃시계, 시민의 종에 이르기까지 그 모양과 태생도 다양한 기념물들이 사람들의 발길과 함께 서 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그들을 다 품어 안고 서 있는 용두산 공원은 부산의 지난 100년이 오롯이 녹아들어간 장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각해보면 한없이 무거운 내력을 지닌 공원이지만, 사람들의 발걸음까지 무겁게 맞아들이고 또 돌려보내지는 않는다. 여러 갈래의 산책길과 탁 트인 전망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심신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주고 다시 찾게 만든다.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반기는 용두산 공원의 매력은 하늘로 우뚝 솟은 부산 탑에서 절정에 이른다. 해발 180m 높이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동서남북 사방으로 뻗은 부산을 한눈에 담아내고도 남는다. 낮에는 널 푸른 바다와 함께 밤에는 은하수처럼 빛나는 부산의 야경과 함께 숨쉬는 곳, 용두산 공원은 여전히 항도 부산을 대표하는 상징물 1호인 셈이다.
- 작성자
- 글/김언·사진/문진우
- 작성일자
- 2005-03-1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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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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