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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149호 기획연재

해운대 달맞이고개

달빛 흐르고 그림·문학·음악…사랑도 흐르네

내용

동해안과 남해안이 만나는 곳에 해운대가 있다. 먼동이 트는 새벽에는 일출이, 해 넘어가는 초저녁에는 수평선에서부터 떠오는 달빛이 한데 어우러지는 곳이다. 고운 모랫결의 백사장도 좋지만, 백사장 동쪽에서부터 솟아올라 멀리 송정까지 이어지는 와우산 자락의 달맞이고개는 일찍이 대한팔경의 하나로 손꼽힐 만큼 일출과 월출의 조망이 빼어난 곳이다. 마음만 먹으면 바다에서 떠서 바다로 지는 달의 걸음 걸음을 밤새 구경할 수도 있다. 달빛이 잠겨서 잔잔히 일렁이는 바다물빛은 차라리 한 폭의 수묵화에 가깝다. 달맞이 언덕에는 지금도 많은 청춘 남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들의 눈길을 붙드는 곳에 멋드러진 카페가 있고 레스토랑이 있고 그리고 화랑과 갤러리가 드물지 않게 자리를 잡고 있다. 90년대 초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들어선 카페촌과 문화공간의 어우러짐은 이곳이 단순히 소비공간이 아니라 부산에서도 귀한 문화의 거리임을 말해준다. 소설가 김성종 씨가 사재를 털어서 만든 추리문학관도 이 거리에서 빠질 수 없는 명소이자 명물이다. 언덕의 꼭대기에는 해월정과 달맞이동산이 사이좋게 나란히 서서 발길 잦은 사람들의 발자국을 또 남긴다. 발자국을 따라가면 아래쪽으로 야외음악당과 달맞이 조각공원이 새로이 들어서서 먼바다 물살과 같은 숨을 내쉬면서 출렁인다. 바닷물살은 언덕 너머 송정까지 뻗어가는 열다섯 굽이 고갯길까지 속내를 드러내며 푸르른 빛깔을 자랑한다. 빛깔마다 사람들의 긴한 소원을 담아서 한 해를 밝혀주는 곳, 달맞이고개는 오늘도 큰 숨을 들이키며 떠오르는 햇살을 반기는 것이다.

작성자
글/김언·사진/문진우
작성일자
2005-01-2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1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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