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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505호 기획연재

‘우황청심환’은 만병통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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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우황청심환은 중국 송나라 시대에 발간된 ‘태평혜민화제국방’에 있는 처방이다. 우황·사향·서각 등 고가의 약에 인삼·용뇌·대두황권·감초 등 모두 30가지 약물을 졸인 꿀로 빚어 눈깔사탕 크기만 하게 만들어 금박을 입힌 것이다.

‘동의보감’에도 우황청심환에 대한 처방이 나온다.
 

우황은 소의 담낭 결석인데, 진정작용이 있고, 디기탈리스와 유사한 강심작용이 있으며, 적혈구나 헤모글로빈의 양을 증가시키고, 만성 간염에 매우 효과적이다.
사향은 사향노루 수컷의 복부에 있는 향주머니의 분비물로 중추(호흡 및 혈관운동중추) 흥분작용이 있으므로 구급 소생의 효과가 크다. 서각은 물소의 뿔로 쇠약해진 심장에 대한 강심작용과 혈관확장·해열·진정작용 등이 있다.

우황청심환은 소아의 경기(驚氣)에서부터 정신신경계 질환까지 매우 광범위하게 응용할 수 있지만, 역시 심장 순환기 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심장쇠약·부정맥·협심통·심장신경증에 의한 경계(驚悸) 정충·고혈압·동맥경화·중풍 따위에 더 좋다고 하겠다.

고혈압이란 대개가 원인 불명의 본태성 고혈압으로, 아침 기상시 흔히 후두부 두통이 있으며, 현기증·동계(動悸)·피로감이 따른다. 속발성은 두통·현기증 외에 귀울림·불면·불안·호흡곤란·가슴 답답함이 있다. 심할 때엔 중풍발작·좌심실 비대·심근경색 및 신부전(腎不全)이나 요독증으로 생명의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고혈압에 널리 사용되는 양약 리서핀의 쥐에 대한 실험 결과 가슴부위에 암이 발생하고 암쥐는 생식기능에 부작용을 가져온다고 미국 국립 암연구소에서 발표한 바 있듯이, 양약의 혈압 강하작용은 매우 강렬하다고는 인정할 수 있지만, 그 부작용 또한 일과 할 수 없다.
 

그러나 우황청심환은 부작용이 비교적 적은 훌륭한 치료제이다. 그래서 옛날에는 동지가 지난 세 번째 미일(未日)을 납일(臘日)로 정하고 내의원에서 우황청심환·사향소합원 등을 제조하여 임금께 올렸고, 임금은 대신들에게 상비약으로 하사하기까지 했다.
구급소생의 효과가 크기 때문에 연로한 대신들에겐 필수의 상비약이었다. 물론 천수를 다한 경우까지 소생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황청심환이 좋다고 하지만 만병통치약인양 아무 때고 무슨 질환이든 상복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자궁 흥분작용이 있으므로 임신 말기에는 좋지 않다.
 

외제 우황청심환은 ‘동의보감’의 처방과는 달리 4∼5종의 한약으로만 제조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우황청심환보다 약효가 떨어진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우황청심환이 손꼽혀 왔다. 유길준의 ‘서유견문’에 실린 한 단편을 소개한다.

“중국 사람이 우리나라의 우황청심환을 좋아하는 까닭으로 애초에는 한 개당 한 냥씩을 주고도 그 값으로 더 사지 못할까 두려워하기까지 했었다. 그러나 한 친구가 그러한 좋은 조건으로 우황청심환이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진짜 우황청심환을 만들어 가지고 한 개당 8전씩 받기를 자청했었다. 또 다음 친구는 한 개당 5전씩 받음으로써 먼저 두 사람의 우황청심환 판매에 장난을 하여 그 이익을 독점코자 했으나, 중국 사람의 의혹심을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어, 개당 3전도 받지 못하고 말았다.”
작성자
신순식/동의대 한의대 교수
작성일자
2011-12-2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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