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모델 패션쇼, 올해도 기대해주세요”
Busan People / 반갑습니데이 / 전영애 원더풀 라이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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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남편을 위해 살 때도 행복했지만 지금이 더 행복합니다.” 실버 패션모델 봉사단체 ‘원더풀 라이프’ 전영애(61) 회장의 현재 일에 대한 자부심이다. ‘원더풀 라이프’는 인생의 제2막을 시작하는 중·노년층이 모여 실버 패션모델로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다. 지난해 2월 전 회장이 중심이 돼 만들어진 ‘원더풀 라이프’는 창단 첫해 4번의 패션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주부에서 패션모델로 … 대학 전공 살려 패션무대 진출
‘원더풀 라이프’를 만들고 이끌고 있는 전영애 회장. 자신의 일에 열정적인 그의 모습을 보면 30년 넘게 전업주부로 살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아들, 딸도 장성해 곁을 떠나고, 남편도 일 때문에 주말부부가 됐어요. 갑자기 내 시간이 많아지니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30년 넘게 주부로 살다보니 특별한 경력도 없었고. 그래서 남은 인생 봉사를 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봉사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2013년 사회복지법인 청전의 ‘베이비부머 사회공언 활동사업 상담사’에 지원했다. 그때 만난 사회복지법인 관계자가 부산시에서 실버패션모델을 모집한다며 지원해볼 것을 권유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력서 쓰고 자기소개서도 썼어요. 면접 때는 특기인 고전무용도 했어요. 무용전공이었던 대학시절 무대경험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렇게 패션쇼 무대에 섰는데 끝나고 나니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서 패션쇼에 함께 했던 분들과 지인들을 모아 ‘원더풀 라이프’를 만들었죠.”
“재능 찾아 제2의 인생 사는 사람 많아지길”
원더풀라이프는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봉사단체다. 회원들은 입회비 10만원과 월 2만원의 회비를 낸다. 패션쇼에 필요한 의상과 장소 대여 등 대부분의 경비는 회비로 해결한다. 그 외에 회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도 한다. 기업이나 다른 단체의 후원을 받으면 한결 수월하겠지만 그럴 경우 봉사단체의 순수함을 잃을 수 있어 지양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 회장은 ‘원더풀 라이프’ 결성 첫해인 지난해에는 회원들이 실버패션모델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워킹, 메이크업과 헤어관리 등 전문 강의를 듣기도 했다. 이제는 다양한 이력을 가진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실버패션모델이 되고난 후 어떤 변화가 있었냐고 물었더니 모든 것이 변했다고 한다.
“잘할 수 있겠냐고 걱정하던 남편도 제 무대를 보더니 ‘당신이 제일 잘 하더라’며 칭찬해주고 응원도 해줍니다. 무엇보다 각자 생활에 바빠 무심하던 아이들이 먼저 전화해서 ‘엄마 멋지다’고 응원해주고 주위에 자랑하고 다니는 걸 보면 뿌듯합니다. 지금까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인생을 살게 돼 즐겁습니다. 저처럼 주부였다고 낙심하지 말고 자신의 재능을 찾아 제2의 인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보다 뜻깊은 장소와 행사에서 패션쇼를 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는 전 회장. 그와 ‘원더풀 라이프’ 회원들의 화려한 워킹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
- 작성자
- 글 이한주 기자
- 작성일자
- 2016-01-2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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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1호(2016년2월호)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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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_20_01.jpg (136787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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