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온천천엔 어둠 대신 별빛이 내린다
골목상권 활성화⑨ - 온천천 카페거리
산책로 따라 이어진 ‘온천천 카페거리’
개성만점 카페·식당·주점·공방 … ‘눈길’
20~30대 주축 상인회, 봉사·나눔 활발
동백플러스 특화거리 선정 … 가맹점 32곳
- 내용
온천천 카페거리는 동백전 플러스 가맹점 32곳이 모여있다. 지난 10월 동백 플러스 특화 거리로 선정됐다.
마지막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다. 그 낙엽 사이로 두 손 꼭 잡은 연인이 걸어간다. 뒷모습이 정겹고도 아름답다. 부산의 대표 산책로 중 하나인 온천천. 편안하게 도심 속을 흐르는 자연하천 온천천은 사시사철 시민의 사랑을 받는 장소이다. 봄이면 벚꽃 명소로 난분분 대며 내리는 벚꽃 비를 맞을 수 있고, 재잘대는 개울물 소리에 귀를 맑게 씻을 수도 있다.
그래서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온천천을 즐긴다. 애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이들, 운동에 열중하는 이들, 함께 모여 웃고 즐기는 ‘여유의 공간’이다.
다양한 모습의 온천천에 색다른 명소 또한 자리 잡고 있다. ‘온천천 카페거리’가 그것. 온천천 카페거리는 10여 년 전 온천천이 정비되고 산책로가 조성되면서, 노후화된 주택가를 개조한 독특한 카페들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온천천 주변에는 다채롭게 꾸민 카페를 비롯해 식당, 주점, 공방, 소품 가게, 편집숍 등 150여 매장이 옹기종기 자리하고 있다. 모두 나름대로 특색과 개성을 가진 가게다. 부산의 유명 핫플레이스도 꽤 들어서 있다.
최근 매장 운영자들이 모여 ‘온천천 카페거리’의 새로운 문화를 조성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온천천 카페거리 상인회’가 그들이다. 정회원은 80여 명. 친목회원까지 하면 매장 100여 곳을 아우른다. 30대 나이의 젊은 운영자들이 많아 트렌드에 민감하고 감각적이어서 매장 또한 개성적이고 독특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상인회 절반 이상이 20~30대 회원이기에 회원 모두 열정적이고 주인의식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사회 참여의식이 강해 잇속보다는 봉사와 나눔으로 사회적 기여에 동참도 활발하다.
그 대표적인 활동이 봉사활동이다. 동래종합사회복지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이웃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순번을 정해 3개의 회원 매장에서 30인분의 식사를 이웃들에게 나누고 있으며, 작년에는 설날을 앞두고 회원 카페에서 지역 주민 150여 분을 모시고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소상공인 연합회와 협업해 주민들도 참여하는 플리마켓을 열기도 한다. 상인회가 운영해서 얻은 이윤을 복지관에 기부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 외에도 온천천 산책로나 카페거리의 골목들을 매주 청소하면서 몸과 마음을 다지기도 한다. 천변에 사계절 꽃길을 조성하기 위해 포토존을 중심으로 제철 꽃을 심기도 한단다.
올해는 부산시가 추진하는 골목상권 활성화 2단계 지원사업인 ‘부산다운 골목 도움 육성사업’에 선정돼 한층 그들의 활동이 기대된다. 부산시 지원으로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 반려동물을 동반한 산책 인구’ 등을 대상으로, 온천천을 활용한 특화사업과 온천천 카페거리만의 특화 음식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온천천 카페거리를 찾은 여행객을 대상으로 상인회가 대여하는 즉석카메라 상점 내부 모습.
그중 즉석카메라 대여사업이 대표적이다. 온천천 카페거리에 온 여행객을 대상으로 상인회가 대여하는 즉석카메라로 온천천과 카페거리 골목을 감성 사진으로 남겨보는 사업이다. 대여료는 1만 원이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면 1만 원 상당의 온천천 카페거리 이용권을 증정한다. 온천천 카페거리 이용권은 회원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정현석 온천천 카페거리 상인회장은 “골목상권은 매출을 올리고 소비자들은 낭만을 즐기는, 일거양득의 이벤트”라며 자랑이다.
골목에 특화된 자산을 개발하는 차원에서 슬로건과 캐릭터도 만들었다. ‘여유와 즐거움이 있는 이곳’이라는 슬로건 아래 느림의 대명사 ‘달팽이’를 캐릭터화한 것. 이름은 ‘천천히’. 천천히 여유와 낭만을 즐기라는 뜻인 듯하다. 재미있으면서도 이곳 카페거리와 잘 맞는 것 같아 미소가 절로 난다.
앞으로 카페거리 골목 6~7여 군데를 선정해 재미있는 포토존 또한 더 개발할 예정이다. 스탬프 투어를 통한 온천천 카페거리 굿즈 증정 행사, ‘천천히’ 캐릭터를 이용한 쿠키 등 흥미로운 행사, 특색있는 음식·음료 등을 준비하고 있다.
온천천 카페거리는 지난 10월 해운대구 송정서핑빌리지와 함께 ‘동백 플러스 특화 거리’에 선정됐다. 현재 온천천 카페거리에는 32곳의 동백 플러스 가맹점이 있다. 이곳에서 동백전 QR코드로 결제하면 가게에 따라 최대 19%까지 할인 혹은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작성자
- 지민겸
- 작성일자
- 2023-12-0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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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320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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